오바마의 고육지책(?)…"지상군파병은 반대지만 특수부대는 OK"
IS 급부상으로 특수부대 역할 역시 다시 주목
85개국 7천500명 배치, 비판 목소리도 만만찮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지상군 해외 파병에 강력한 반대 원칙을 고수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가 특수부대(SOF)는 예외로 취급, 전 세계에서 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분쟁 해결사로 특수부대를 활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파병 (boots on the ground)에 반대하고 있지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부상으로 중동 전역이 요동치고 아프리카에서는 과격세력들이 점령지를 빠르게 확대하는 데다 대선주자들이 테러 위협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특수부대의 역할을 꾸준히 확대해왔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 특수부대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카메룬, 남아시아 등 웬만한 분쟁지역에는 거의 모두 파견돼 있다. 85개국 7천500여 명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애초 장기전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특수부대를 동원한 비밀임무에 의존하는 성향을 보였다.
그러다가 시리아와 이라크를 주무대로 아프리카와 동남아까지 추종세력을 거느린 IS가 지난해 급부상하면서 백악관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위기 사태의 본격적인 해결사로 다시 특수부대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아랍권 특수부대원들과 합동훈련 중인 미 특수부대원들(AP=연합뉴스 DB)
특수부대 파견과 이들을 동원한 임무는 지난 10년 넘게 미군으로서는 혹독한 전장이던 국가들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목표를 뒤집는 셈이다.
백악관은 아프간에 앞으로 몇 년 동안 최소 1개의 기지를 유지하겠다는 국방부의 제의를 검토 중이라고 군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는 대테러부대와 카불 주재 미 대사관 경비병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미군 병력을 아프간에서 철수하겠다는 오바마의 애초 공약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오바마는 지난 10월 5천500명 규모의 미군 병력을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7년 초까지 아프간에 주둔시키겠다며 철군 계획을 수정했다.
국방부가 제안한 아프간 내 기지는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하는 미 특수부대원들과 정보요원들의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핵심이다. 이 제안은 IS와 리비아, 이집트, 예멘 등에 산재한 6개가량의 추종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대규모 상설기지 구상의 일환이다.
국가안보회의 주재 후 기자회견을 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AP=연합뉴스 DB)
IS 격퇴전이 본격화하면서 특수부대 장교들의 영향력도 덩달아 확대되는 추세다. 특수부대 역할 확대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군의 근간인 일반부대는 물론이고 국무부 등 다른 정부부처들과의 전통적인 경쟁 관계가 되살아난 느낌이다.
특수부대를 선호하는 것은 국무부도 마찬가지다. 국무부는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한 대(對)IS 홍보전 담당 부서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구상을 추진하면서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중령 출신인 마이클 럼프킨 국방부 차관보(특수전. 저강도전쟁 담당)를 책임자 후보군에 포함했다.
럼프킨이 후보에 오른 것은 특수전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 IS를 상대로 한 국무부의 홍보전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대 초 1만 3천 명가량의 특수부대원들이 해외에 배치됐지만, 대부분이 두 나라에 투입됐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 육, 해, 공군과 해병대 특수부대를 총괄하는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에 따르면 현재 해외 배치된 특수부대원 수는 85개국에 7천500 명가량으로, IS의 주활동 무대인 시리아와 이라크가 아닌 다른 곳에 배치된 병력도 절반가량 된다.
또 아프간 주둔 3천500명의 미군 병력 가운데 절반가량은 특수부대원들이다. 이들은 남부 헬만드주에서 탈레반 반군과의 치열한 전투에 배치됐다.
IS 격퇴전이 본격화하면서 특수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고위 장성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가장 대표 사례가 조지프 보텔 SOCOM 사령관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을 대동하고 시리아에서의 IS 격퇴전을 브리핑하는 자리에 배석했다. 그의 배석은 국방부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프랑스 파리 테러와 캘리포니아주 샌 버나디노 총기테러 이후 미 대선주자들 대부분은 IS의 위협을 지적하면서 특수부대의 해외 파병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르코 루비노 후보는 일선에서 IS와 싸우는 이라크 정부군에 미 특수부대원들을 함께 투입하는 방안을 거론했으며, 힐러리 클린턴 후보도 시리아 내 IS에 맞서 5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파견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 발표보다 더 많이 투입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의 특수부대 선호 현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특수부대를 사용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앤서니 코즈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분석관은 "특수원정부대는 미국인의 생명과 돈을 허비하는 존재로 쉽게 변할 수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규모도 적고 시기적으로도 늦은 제한적인 병력 증강을 통해 IS와 관련한 모든 문제에 대응한다"고 비판했다.
코즈먼은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IS 세력에 맞선 반군에 대한 지원을 위해 5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파견하겠다는 백악관의 결정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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