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대 추억록

해병대 병장 독거미의 외출

머린코341(mc341) 2016. 3. 4. 22:32

독거미의 외출


# 해병대 병장

...해병대 외출을 아시나요?...




# 해병대 병장 독거미의 외출
 
병장 미친개 :
물 빠진 작업복 칼같이 대려 왔습니다.
 
상병 길비켜 :
세무워카 기똥차게 닦아 놨습니다.
 
상병 똥파리 :
막걸리 한잔하려고 짱박아 뒀던 돈인데 차비에 보태 쓰십시오.
 
일병 따발총 :
팔각모 앗세이 품으로 준비 했습니다.
 
일병 사시미 :
애인한테서 받은 손수건인데 혹시 막걸리라도 흘리시면 닦으십시오.
 
해병 병장 독거미 :
그래 고맙다. 그럼 다녀 오마~~~
 
쫄병들 :
언젠가 나도 저렇게 되겠지. "어휴~~~"


 
# 해병의 한마디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무척이나 많은 아픔을 맛 보아야 했다.
시간 속에 잊혀진 나의 잃어버린 생활들.
해병 생활 속에 찌들려 육체와 정신이
완전히 불리된 느낌을 받는 날이면
난 또 한번 울어야 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를 악물고 남은 해병 생활을
눈물 없이 보내련다.
 
그렇게 견디다 보면
눈 내리고 캐럴송이 울리면
나도 가겠지...


 
# 얼마나
 
얼마나... 받았나 기합과 특수훈련을
얼마나... 흘렸나 눈물과 땀을
얼마나... 뛰었나 무장구보와 선착순을
얼마나... 맞았나 빳다와 주먹을
얼마나... 불렀나 군가와 사랑하는 여인을
 
얼마나... 섰나 근무와 곱빼기 불침번을
얼마나... 꼬았나 선임들이
얼마나... 했나 수색훈련과 I.B.S
얼마나... 먹었나 짬밥과 똥물을...



군 생활을 하다 보면 보통 육지에선 외출을 자주 나갑니다.
 
제가 근무했을 당시 24년 전후 연평도에선 병장 되기 전까지 보통 이병, 일병, 상병 들은 일 년에 한번 외출 나가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해병대 병장 독거미의 외출을 생각하며 추억록 포스팅을 합니다.
 
여기서 독거미, 미친개, 길비켜, 똥파리, 따발총, 사시미 이름들은 웃자고 적은 것이니 오해 마시고 그때 당시 해병대 휴가 나갈 때 저런 이름으로 빨간 명찰을 달고 휴가를 나가는 해병들이 참 많았지요...ㅎㅎ
 
그때랑 지금이랑 해병대도 많이 바뀌었고 또한 지금이야 추억으로 간직하지만 만약 지금 저러고 휴가 나가면 아마 바로 헌병대에 끌려가겠죠... ㅎ

그때나 지금이나 타군의 휴가나 외출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해병대 또한 그때 당시 연평도 빼곤 포항 1사단이나 김포 2사단 휴가나 외출에 대해서 다 달랐고 섬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연평도 섬 그때 당시 연평도 번화가가 고작 다방 두 개 짜장면 집 두 개가 우리가 그토록 나가 보고 싶었던 외출 장소였답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해병대 추억록을 포스팅하면서 될 수 있는 한 혐오스러운 글이나 그림들을 최대한 안 쓰려고 노력했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이랑 그림들을 올리려고 노력한답니다.

본 추억록을 읽으면서 타군이랑 해병대랑 비교하는 글 역시 안 쓰고 있으며 혹시나 본 추억록을 보시면서 불편하셨다면 조금만 이해해 주시고 그저 그 시절 그때 같이 근무했던 해병들의 추억록이라 생각하시고 편안하게 읽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필   승 !

[하늘채이네] 201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