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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작전의 꽃, 상륙함

머린코341(mc341) 2016. 5. 8. 13:35

상륙작전의 꽃, 상륙함



▲ 지난해 광복70주년 기념 독도 해상기동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친 천왕봉함의 장병들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올해 한미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에 미국 강습 상륙함(LHD-6) ‘본험 리처드(Bohnhomme Richard)’ 함과 ‘박서(Boxer)' 함(LHD-4)이 참가했습니다.


이들 함정에는 수직 이착륙기와 수송·공격 헬기 등 60여 대의 항공기와 헬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2000여 명의 병력은 물론 수십 대의 전차와 장갑차, 트럭과 견인포 등 대규모 상륙 전력까지 수용이 가능합니다. 오늘은 ’상륙작전의 꽃‘이라 불리는 상륙함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차상륙함(LST), 노르망디 작전의 숨은 공신


▲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군수물자를 상륙시키고 있는 영국군 LST(2) 175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전차상륙함(LST:Landing Ship, Tank)은 명실공히 현대 상륙함의 아버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차상륙함을 상륙함의 대명사로 지칭하곤 합니다.


전차상륙함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부터 1945년 사이 벌어진 연합군의 여러 상륙작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유명합니다. 당시 연합군은 전차상륙함을 이용해 전차나 차량, 포를 비롯한 무기와 군수물자를 해안으로 상륙시킬 수 있었습니다.


최초의 전차 상륙정은 1940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LCT(Landing Craft, Tank)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크기가 너무 작았습니다. 영국은 좀 더 크고 성능이 좋은 배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세 척의 유조선을 개조해 상륙함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마라카이보(Maracaibo)급 전차상륙함 LST(1)입니다. 하지만 이 선박들은 유조선을 개조한 탓에 함수의 문이 없고 상륙을 위한 램프를 펼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전차상륙함은 1942년이 되어서야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과 영국의 처칠 수상이 뜻을 모아 전차상륙함 LST(2)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전차상륙함은 1942년 이래 총 1,052척이 건조되었습니다. 제2차세계대전 중 함급으로 1,000척 이상 건조된 배는 LST(2)가 유일합니다.


용도와 특징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되는 상륙함


▲ 대한민국 해군의 대형 수송함(LPH) 독도함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사실 상륙함에는 전차상륙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현대전에서는 상륙함을 용도와 특징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구분합니다. 상륙함대를 지휘하는 상륙지휘함(LCC), 상륙주정을 내부에 탑재·발진시킬 수 있는 도크형 상륙함(LSD·LPD)도 있습니다.


헬기 여러 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비행갑판을 갖춘 상륙함은 강습상륙함(LPH·LHA·LHD)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 독도함이 ‘LPH’로 분류됩니다. 또한 미군이 보유한 ‘LHA’와 ‘LHD’에는 수직 이착륙기인 해리어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60년대 말에 처음 등장한 LHA는 기존의 대형 상륙함의 능력을 종합한 ‘만능형’입니다. 이 상륙함은 상륙주정 탑재는 물론 헬기 탑재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상륙함들이 항공모함(Aircraft Carrier, 이하 항모)과 유사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항모는 항공기 탑재와 이착륙을 주임무로 해상항공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재래식 항모(CV)와 원자력 항모(CVN)로 구분합니다.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경항모(CVL)도 세계적으로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우리 해군의 차기 상륙함(LST) 형제, 천왕봉함 & 천자봉함


▲ 울산 현대중공업 특수선 도크에서 열린 천자봉함의 진수식 모습 (출처 : 국방일보)


지난해 말 우리 해군에는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차기 전차상륙함(LST-2) 2번함인 천자봉함이 진수된 것입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고준봉급보다 속력과 기동력을 월등히 높인 차기 상륙함을 통해 우리 해군은 작전 반경이 수평선을 넘어서는 이른바 ‘초수평선’ 상륙작전이 가능해졌습니다.


▲ 지난 2014년 열린 해병대 상륙작전훈련 모습. 전차상륙함 비로봉함에서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가 신속하게 기동하고 있다.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우리나라의 해군은 1990년 대에 건조된 4대의 고준봉급 함정(고준봉함, 비로봉함, 향로봉함, 성인봉함)이 노후화되면서 새로운 전차상륙함의 도입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에는 차기 전차상륙함(LST-2) 1번함 천왕봉함이 진수되었습니다. 천왕봉함은 300여 명의 상륙부대원과 상륙정(LCM) 3척, K-1 전차나 상륙돌격장갑차(KAAV) 15대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동헬기 2대의 이착륙이 가능해 상륙 병력을 공중에서 엄호할 수 있습니다.


천왕봉함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쌍룡훈련에 참가해 그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또한 천자봉함은 시험평가를 마친 뒤 2017년 초 실전 배치될 예정입니다. 우리 해군은 2018년까지 차기 전차상륙함 4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인 상륙함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에서 상륙작전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 없겠죠?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힘을 기른다면 우리 안보는 언제나 파란불일 것입니다. 필승!


[동고동락] 201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