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29기 노영호

해병대 훈련병..이병시절부터 전역까지 "3부"

머린코341(mc341) 2016. 8. 22. 06:03

해병대 훈련병..이병시절부터 전역까지 "3부"


해~~병~~의~~~긍~~~지~~~
나는 국가 전략 기동부대의 일원으로서 선봉군임을 자랑한다~~~하나~~나는 차란한..해병정신..어쩌구~
저쩌구~~
훈단에서 빼놓지 않고 악악 거리던..해병의 긍지...지금도 입에서 술술나오네요 ㅋㅋㅋ
생각해보면 뭐가 그렇게 외울게 많던지..아마도 나중에 노망나서 해롱거리며..자식들 이름은 못외워도
군시절 암기사항은 안잊을것 같습니다..ㅋㅋㅋ


오늘의 첫번째 에피소드.."각개전투장에서 장렬히 산화(?)한 내후임 730기.."
이얘기는 우리기수보다 조금 늦게 들오온 730기 후임 이야기 입니다..정말 유명한 일화라서
말씀 않드리고 지나칠수가 없네요..


저희가 천자봉 행군을 떠나서 기념사진도 찍고 난생처음 총들고 완전무장에 먼길을 다녀왔을 저녁무렵..
저희 옆 730기 후임들이 연병장에서 소대장에게 혼줄이 나고 있더군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730기 후임들이 각개전투훈련을 하다가..큰 안전사고가 나서 기합을
받았다고 합니다..


무슨 사고인가 했더니..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각개전투훈련을 하다보면..포복도 하고.."분대 일제약진
앞으로~~" 이런거 하자나요..물웅덩이에서는 TNT가 펑~펑~터지면서 물기둥이 솟아오르고..
머리뒤에서는 소대장님이 M60을 신나게 두두두두두두~~~쏴대고..무지 겁나자나요..


실제로는 높은곳에서 쏴서 총알 맞을 염려도 없지만 말이죠..ㅋㅋㅋ


그런데..그중에 한명이 물웅덩이옆을 포복으로 열심히 지나가다가..땅에 매설되어있는 TNT도화선이
탄창낭에 걸린줄도 모르고..도화선을 계속 끌고 앞으로 나간겁니다..그다음 상황은 안봐도 비디오..
물속에 있어야할 TNT는 웅덩이 밖으로..끌려 나왔고..이를 본 소대장이 뛰어나갔지만..


이미늦어 버렸고 통제실에선..까맣게 모르고 있다가.."점화!!" 펑~~~~~


물에서 터졌다면..커다란 물기둥이 생겼겠지만..밖에서 터져버려..파편이 그대로..탄창낭으로 낚시질을한
후임에게..파바박~~밖혀버린거죠..폭약이 소량이었기에 망정이지..잘못하면 죽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병원에 후송되고..소대장들 장교들한테 존내 까이고..ㅋㅋㅋ 그렇게..후임의 각개전투장  산화(?)
사건은..기억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훗날 제가 상병 말호봉때..동기들과 중대 작전하사와의 트러블로 저와 동기 한명이 화기중대 전출을
가게 되었습니다..


가보니..17-1 보병을 TO가 없다고 81mm분대장을 시키더군요..ㅋㅋㅋ 그렇게 화기중대 생활을하며..
저녁을 먹기위해..주계(식당)으로 갔는데..주계병중 한명이 덩치도 크고..똘똘해 보이는 한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후임이고 선임이고..그녀석을 거의 똘추 취급을 하더군요..


그래서 내무실 후임에게 물었더니.."730기 ooo해병님..위에서 대우해주지말라고 인계사항 내려왔습니다.."
이러면서..예전에 훈단에서도 사고나서 훈련도 제대로 안받고 수료하고 실무와서도 제대로 적응못해
선임 꼰질러서 이중대..저중대 떠돌다가..여기와서 주계병 한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해병대에는 취사병과가 따로 없습니다..부대 생활에 적응을
못한다거나..아무튼 좀 고문관이나..꼴통들이 해병대에서 취사병..즉 주계병의 임무를 맡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병들 사이에서 선임이라도 대우를 못받습니다..


그런데..나중에 알고보니..각개전투훈련중..용감히 산화(?)한 그놈이 바로 이놈 인겁니다..ㅋㅋㅋ
어떻게 알았냐면..저녁때 중대 목욕탕에서 씻고 있는데..이녀석이 들어오더라구요..주계에 짱밖혀
얼마나 먹었는지..여기저기 살이 터지고 흘러내리더군요..자세히 보니..몸에 흉터가 여기저기 많아서..
"뭔 상처가 이렇게 많냐?" 하고 물었죠.."훈단때 사고 났씀다..".."뭔사고?"
"각개전투 하다가..TNT터지는거..제가 몸으로 막았씀다..저 아니었음 동기들 여럿 죽을뻔했씀다.."
-,.-ㅋ 내가 들었던 얘기랑 다르다..


그놈이 이 놈이었구나..-,.- 그유명한..바로 그...
"야~ㅆ ㅂ ㄻ 뻥칠래? 훈단에서 내가 니 동기들한테 들은 얘기가 있는데..뭘 몸으로 막아?"
이녀석..움찔하면서..스르르~~~목욕탕을 빠져 나가고..그뒤로 그녀석과는 전역할때까지..맏후임
대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꼭 그일만이 아니라..좀 똘추기질이 많은 녀석이라..참 난감하더군요..
웃기는 일이 많았는데..나중에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한가지 분명한건..


해병대에서 실수(참지못하고 선임을 소원수리함에 꼰지른다던가..꼴통짓의 연속)는 인간매장의 지름길
입니다!! 전출가면 그만이지 하시겠지만..어느 부대를 가나..딸딸이 한통화(야~나 oo대대 ooo기 누군데..
너희 대대에 ㅇㅇㅇ기 누구 무슨일로 전출가니까..대우해주지마라~)면 주르륵 인계사항이 내려가기
때문에..대우받기 힘듭니다..조심하세요~


다시 훈단 생활로..두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연일 고된 훈련으로..배가 고파서 잠도 깨보고..배가 고파서 울어본적도 있었습니다..ㅋㅋㅋ
이쯤되면..잔대가리가 슬슬~돌기 시작하죠..


아침엔 빵이 두개 나오는데..저는 이걸 한번에 다먹지 않고..하나는 닭대가리 햄패티도 넣고..딸기쨈도
발라서..빵봉지로 곱게 싼뒤..제 사물함 깊숙히 모셔 놓고 옆자리 동기들과 나눠 먹기도 하고..그랬습니다.
솔직히 뺐기기 싫어서 혼자 먹은 적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하루종일 총검술 연마를 하느라..녹초가 된 어느날..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로 배가 고팠습니다..
해병대 총검술은..정말..안되면 될때까지라고..동작 하나 하나가 완벽히 될때까지 시킵니다..저는 총검술이
싫습니다..ㅋㅋㅋ


이렇게 힘든훈련을 하면서도..사물함에서 저를 기다릴..맛있는 햄버거를 생각하면 힘이 절로나고..ㅋㅋㅋ
안되던 동작도 척척!!


이날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순검후 소등..지친애들은 눈만 감으면..바로 잠이듭니다..저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몸을 일으켜 세워..사물함 문을열고 손을 쭈~욱 뻗어 사물함 속으로...앗!! 그런데..이런..
니미~~좆도~~~없다!! 어디갔지?? 분명히 넣어 놨는데..어디갔지?? 내가 너무 깊숙히 넣어 놨나??
사물함에 들어있는 물건을 기도비닉을 유지하며 다 꺼내봤는데도..없었습니다..ㅜㅡ


눈에선 눈물이 핑~~~"씨바..어떤 개 씹새가 그지 똥꾸녕에 콩나물을 빼먹지..동기가 안먹고 남겨놓은
밥을 훔쳐먹어..잉~~~잉~~"


그때..아랫침상에서 한마디.."미안하다..동기야~내가 먹어 삐리따..너무 배가 고파서..니가 햄버거 넣어
놓는걸 안봤으면 모르겠지만서도..아침에 내가 봤거든..미안하다..낼아침에 내빵하나 더주께~~"


그 다음 상황은..저도 어쩔수 없었습니다..미안하다 어쩌고 해도 용서가 안됐습니다..이층에서 붕 날라서..
존내 때렸습니다.."ㅆ ㅂㄻ..너같으면 가만 있겠냐??..개 쉑..내 빵 뱉어~" 지금 생각해보면..아무것도 아닌데
그게 뭐라고..ㅋㅋㅋ


소대장한테 걸려서 밤새 빵빠레하고..과실점 10점..-,.- 저는 그뒤로 빵을 남겨놓는 실수는 하지 않았습니다.
적은 내부에 있다!! 존내 먹고 보는거다!!


먹는거에 무지 연연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솔직히 훈련단 훈련..뭐 다 비슷하지 않나요? 그훈련이 그훈련
이제 막태어난 병아리들인데..빡세면 얼마나 빡세겠습니까?..


이거 말고도..배식담당으로 뽑힌 어느날..아침에 남은 딸기쨈..긴빠이해서 동기들과..캄캄한 밤에 손으로 떠먹
고..그것도 모잘라 혀로 깨끗이 청소했던 기억..ㅋㅋㅋ 너무도 생생하네요..왜그리 단게 먹고 싶던지..


출처 :해병대 인터넷전우회, 사당동해병님  http://www.rokmc.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