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훈련병..이병시절부터 전역까지 "5부"
오늘의 첫번째 이야기.."서울 불바다 사건..덜덜덜~"
한참 훈단 생활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던 어느날..
그때가..총검술 훈련을 죽어라고 할때였습니다..갑자기 훈단에 요란한 싸이렌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교관님들이.."모두들 내무실로 들어가 정신교육 준비를 한다!"
라는 지사가 내려서..우리는.."야~씨바 웬일이냐?? 오늘 디질때까지 총검술 시킨다더니..
웬 정신교육??~낄낄낄" 내무실로 우르르~
우리는 내무실바닥에 오와열을 맞춰 앉아 있고..신병2대대 대대장님의 교육이 시작 되었습니다.
"729기~"하고 부르시더군요..우리는"악~"하고 대답하고.."729기~".."악~"...이런식으로 여러번..
"지금부터 대대장이 하는말 잘들어라..지금현재 시간부로..교육훈련단과..포항 제1해병상륙사단..
제2해병 상륙사단을 포함..전군이 비상체체로 운영된다.."
남북회담중..북측 대표가 서울이 불바다가 될수도 있다는 발언을해서..우리도 가만 있지 않다겠다고..
서로 으름장을 놓고 회담이 결렬 되었다는 내용과..전쟁 발발시..우리도 전장에 곧바로 투입된다는
존내 씨바..덜덜덜~한 말씀이었죠..
"졸라..씨바 이게 뭔일이야?? 전쟁 한다는거야?? 뭐야?? 그럼 우린 총알받이...-,.-ㅋ"
"아직 빨간 명찰도 못받았는데??" 만약 사회에 있었다면..대수롭지 않게 넘길수도 있는 사건이었지만..
군이라는 특성상..웬지모를 긴장감과..전쟁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덜덜덜~이 동반됐습니다..
그뒤에..유사시 해병대의 작전개념등등..총알 날라오면 이렇게 저렇게 이리뛰고 저리 뛰고..상륙전
교리에따른 행동요령을 배우고..알아듣지도 못할 소리를 머리속에 꾹~꾹~눌러 담았습니다..
한편으론.."아버지..엄마도 못보고 죽는거야?? 잉~ㅜ.ㅜ".."니미..장관들이 어떻게 했길래..북한 새끼들이..
저렇게 개지랄을 떨게 만드는거야.." 이렇게 하루를 알아듣지도 못하는 교육을 받으며 보냈고..
워카도 벗지못하고 전투복차림으로 취침..그러나 뜬눈으로 밤을새고..
"해병대 729기 총기상 15분전..총기상~15분전~~~"을 맞이했죠..조별과업도 총검술.."찔러~찔러~"
보통땐 병사주위 청소..아침에 그맛있던 닭대가리 햄버거가..넘어가지도 않고..머리속엔.."이제..난
디진거야??" 그생각만..오락가락..
이 내용을 보시고.."뭐 그딴일에..겁먹냐!"하시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안에서는 정말 무서웠습니다..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천만다행으로..남북회담사건은 이렇게 저렇게 해결이됐다는 소식과..다시 평시체제로..
우리는..가슴을 쓸어 내리며.."졸라~깜딱 놀라따~야..ㅋㅋㅋ" 동기들끼리..미소지으며..빨간명찰
받을날만을..기다렸습니다..^^+
두번째 이야기.."양포종합행군..이른바 독버석 사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훈단수료 하기전에..가장 빡세다고 알려진 마지막 훈련인.."양포종합행군"을
다녀옵니다..2박3일이던가? 암튼 밖에서 잠자고..밥도 직접 해먹고..유격훈련도 받고ㅎㅎㅎ 해병대
교육훈련단 훈련중..우리의 맘을 가장 설레이게 했던..양포종합행군..^^+ 기억들 나시죠..??
선후임 여러분..
이리저리 다니면서 유격훈련도 받고..그동안 받았던 훈련보다 재미있는 훈련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행군전날..소대장님의 교육..완전무장 결속 요령..행군시 간격..고체연료 사용법..밥하는 방법..등등을
배웠습니다..
이런저런 교육이 끝나고..소대장님의 말씀 "행군중..10분간 쉬어 시간에..배고프다고 나무밑이나..
풀사이에 자라나는 이름모를 독버석!! 어~독버석!! 알아들어~독버석!! 이걸 주딩이에 쳐넣는다거나..
하는 새끼들은..아주 지가 언제 디진지도 모르게 보내 버릴라니까..조심혀~"
우리는 "독버석"이한마디에..박장대소 ㅋㅋㅋ "븅신 독버석이래~~(독버섯)낄낄낄"←물론 요말은 속으로 한거죠^^;
이제 훈단짬밥 말년이라고..소대장님과 농담도 가끔하고..어느정도 여유가 생겼을때였습니다..
또 우리내무실 동기중에..그당시 백령도 6여단..여단장 이갑진장군(사령관도 역임 하셨죠)의 아들이
같은 내무실에 있어서..다른 내무실보다는 소대장님들의 관심을 더 받았고..조금 편했죠!! ㅋㅋㅋ
가끔..소대장님이나..대대장님이 오셔서..장군의 아들이 잘있는지..확인도 하고..그러더군요..
육군이나 다른 군에는 넘치는게 장성이지만..해병대엔..사령관이나 사단장 여단장..이래저래 합치면..
장성이 12인가 밖에 안된다고 하더라구요..그러니 관심 대상일수밖에 없고..
다시 본론으로..설레이는 밤을 보내고..마치 소풍가기 직전의 애들 같았습니다..ㅋㅋㅋ
교육훈련단장님께..신고하고..줄줄이~행군대형으로..입대후 처음으로 민간인지역을 통과..ㅋㅋㅋ
"저게 얼마만에 보는 치마두른 인간이야??"..우리를 무슨 돼지새끼 쳐다보듯..하는 민간인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그냥..마냥 좋았습니다..ㅋㅋㅋ
그러다..포항오천읍시내를 벗어나..끝없는 국도..가끔지나가는 차량들..존내 뜨거운 햇살..나를 짖누르는
완전무장..총은 또 왜이리 무거운지..-,.- 전날밤의 설레임은 온데간데 없고..제발 10분간 쉬어를
외쳐주셈~~소대장님..
드디어 10분간 쉬어~~"앗싸!!" "담배 일발 장전~~~" ㅋㅋㅋ"빽솔의 맛이란..참 good입니다요!!"
커다란..나무그늘 아래서의 휴식은..정말 꿀맛입니다..^^+
또다시..걷고 또걷고..첫번째 목적지인 유격장에도착!! 훈련장 교관님의 환영멘트.."미해병대도 울고가는
이곳..벽암지 유격장에 입소한걸 환영한다~".."존내 덜덜덜한 멘트다!!"
그래도 걷는것 보단 낫더군요..pt체조에..암벽레펠..헬기레펠..존내 외줄타기..그중에 젤 잼났던..
긴~~~하강(이게 막타워보다 더 잼나더군요!) 정말 빡세긴 빡센데..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
유격훈련을 마치고..깜깜한 밤..순검후 취침..애들이..수근대며 하는말.."야 아까 저기 보니까 공중전화
있던데..전화하러갈래??..돈도 없는데 어떻게 하려구?? 씨바~수신자부담으로 하면 되지..븅삼아~~
그래?? 가자~..."이렇게 서너명이 p.x쪽으로 야음을 틈타..기습특공 작전을 펼치러 나갔습니다..
그러나..그뒤로 그아이들은 새벽 기상 시간까지 돌아 오지 않는 해병이 되었습니다..ㅋㅋㅋ
밤새..연병장에서 "나는 해병대의 암적인 존재다..다시는 개별행동 하지 않겠습니다!!" 이소리만 들리더군요..
총기상후..연병장으로 집합!! 문제의 예비해병들..얼굴이 퉁퉁부어..연병장에 큰大자로 나란히 누워
있었습니다..직접 목격은 못했지만..배인주소대장에게 걸린게 분명한걸로 판명!..얼굴보면 알거든요 ㅋㅋ
공포의 손바닥 안면 가격술+이단옆차기등등으로..
자 그럼..문제의 독버석 사건으로..유격훈련을 마치고 긴 행군..저녁을 해먹을 시간이 드디어 왔습니다..
A텐트를치고..함구(반합)에 쌀도 씻어 밥을하고..꽁치통조림과..군대와서 처음먹어본..마늘 짱아치..
그래도 밖으로 나오니..왕자식당 밥보다 100배..아니..1000배는 낫더군요!!
근데..우리옆동기들의 조에는 뭐가 특별한 부식이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바로 버섯!!
생긴게 표고버섯처럼 생겼는데..살이 탱탱올라서 무지 맛나게 보였습니다.."야~씨바 너 이거 어디서 구했어?
어~내가 원래 시골에서 약초도 캐고 그래서..버섯을 좀 잘봐~ 아까 똥싸다가 좀 캣지.."
저는 소대장이 말한 "독버석"은 까맣게 잊어버리고.."우리도 좀 줘바!! 니네만 먹냐~ ㅆㅂㄻ~"
그러자.."어쩌냐..벌써 찌게에 넣어 버렸는데.." -,.-a
"아깝다!! 쫌만 빨리 볼걸...버섯이 들어간..찌게는 더 맛있을까??" 그렇게..아쉬움을 뒤로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각 텐트별로 순검후..취침..저는 첫타자로 경계근무를 서게되어..그냥 총들고 왔다갔다..하는데..
아까 그 버섯으로 찌게를 해먹은 애들의 텐트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들리더군요..
"아~~~씨바~~배아퍼...난 막 가려워...아~~~~~아~~~~~"이런소리요..
텐트를 열어..소대장님이 준..렌턴으로 비춰봤더니..oh my god!!
애들 얼굴엔..수두처럼 꽃이피고..횡설수설 사람도 못알아보는 애도 있고..존내 긴급상황!!
소대장님한테.."애들이 이상합니다.." 후다다닥=3=3=3
"너 이새끼들 뭐 쳐먹었어??" 애들은..이미 반쯤 기절한 상태라서.말도 못하고..제가 대신 "애들이 아까
표고버섯이라고 찌게에 넣어 먹는걸 봤습니다.."..괜히 말했습니다.."야~이 개새끼야~이산에 표고
버섯이 왜있어? 독버석이라구 내가 밋~번을 얘기했어~그걸 말려야지..쳐먹게 놔둬~너 일루와..
ㅆㅂㄻ!!" 존내 맞았습니다..
훈단와서 그렇게 많이 맞어보긴 처음 이었습니다..ㅠ.ㅜ 애들은..구급차에 실려가고..담날 오후에야
기진맥진한 상태로..그래도 훈련받겠다고 돌아오더군요..독성이 약한 버섯이었나 봅니다..ㅋㅋㅋ
암튼 않먹길 잘했습니다..낄낄낄
이렇게 저렇게 양포행군을 마치고..며칠뒤 드디어 엉성한 오바로크로 내 이름 석자가 새겨진..빨.간.명.찰을
받았고..눈물찔끔..동정복..하정복을 지급받아..계급장을 손수 달았습니다..정말 뿌듯했습니다!
특별히 뭔가를 하진 않았는데..그래도 내가 뭐가를 해냈단 느낌..묘하더군요!!
수료식날..각종시상과..이런저런 행사가 끝나고..드디어 부모님과의 상봉..행사가 끝나면 우리는 가만히
서있고..부모님들이 우리들을 찾아오시는데..이런 덴장..내가 그동안 너무 말라버린걸까요??
저멀리서 저를 향해 달려 오시는 울엄마.."우리거시기는 어디있는거야~"하시면서 달려오시는 울엄마..
순간 저는 눈에서 눈물이...핑~..근데..휙~제옆을 지나쳐버리는 울엄마 아버지..엥-,.-ㅋ
입대전..(^____________^)이렇던 얼굴이..(-__-)이렇게 됐으니 못알아 볼만도 하죠..ㅋㅋㅋ
"엄마~나 여깄어~어디가~잉 ㅜ.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저를찾으셨고..제가 손짓을 하자 이제야
저를 알아보시던 부모님.."필승!!"한번때리자..엉엉 우는 엄마..완전 이산가족 상봉이 따로 없었습니다..
각종 기름진 음식과..맛있는 과일..정말 내 뱃속에 이렇게 많은 음식이 들어갈수있다는걸 첨 알았습니다..
그동안 못나눈 얘기..훈련얘기..친구들과의 짧은 만남..왜이리 시간이 빨리가는지..또다시 부모님을 뒤로
하고 "안~~~녕~~" 그날밤..그동안 소대장님의 가르침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스승의 은혜 불러드리고..
부모님이 가져오신 음식을 나눠 먹으며..실무생활에 대해서 많은 가르침도 받으며 밤을 지세웠습니다^^+
그러나..이게 끝이 아니더군요..그동안 똥국에 길들여진 저와..제동기들의 위장은..기름진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안되었나봅니다..새벽에 길게 늘어선 줄..그날 먹은거 다 뺐습니다! 설사로..ㅋㅋㅋ
지금 생각해도..참 재미있었던 추억입니다..
그동안 받았던훈련..총검술..제식훈련..기본공수훈련+막타워..각개전투..사격..AAV탑승..유격훈련..
훈단완전무장구보..공용화기사격등등..그중에 빵빠레..또 그중에 제일 곤욕은..5분기상 5분취침
(5분 잠자고..5분동안 서있다가 또 5분자고..그걸 밤새..-,.-)이 제일 힘들더군요 ㅋㅋ
결코..낙하산이나..IBS는 구경도 못했습니다!! 훈단에서는 말그대로 기초교육만 받습니다!! 해병대
지원하시는 분들..겁먹지 마시고 지원하셔서..끈기있게 훈련 받으세요~^^+
그리고 훈단에서 낙하산을 탔네..어쩌네..이빨까지 맙시다!!
아침이 되어..이제..동기들과 헤어질 시간..저는 김포로 저와 제일 친했던 동기는 백령도로..이렇게
포항, 김포, 백령도등지로..헤어지게 되더군요..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서로의 연락처를 나눠가지고..
저는 서울로 향하는 포항발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동기들아~~안~~~뇽~~~"
출처 :해병대 인터넷전우회, 사당동해병님 http://www.rokm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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