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훈련병..이병시절부터 전역까지 "6부"
ㅋㅋㅋ 어제 올린글 중에..등장하는 "독버석" 소대장님의 이름을 알아냈네요..ㅎㅎㅎ
"김광식소대장님"입니다..이분역시 포스가 대단하신 분입니다!
또..배인주 소대장님이 이갑진 장군의 아들의 면상을 k2총구로 가격한 사건은 정말 hit였죠..
"니 아버지가 6여단장이고..뭐고 나한텐 필요없어~개 삐리리야~퍽!!"(생각해보면 참 멋진분)
후에 배인주교관님을 누군가가 종교활동가서 꼰질렀는데..난리가 났었죠..ㅋㅋ동기들 끼리는
아마..그 누군가가..장군의 아들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죠..리플을 보다보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사건도 생각이 나네요..ㅎㅎㅎ 추억의 리플 감사합니다..^^+
이제 드디어..덜덜덜~한 실무 생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저는 김포로 배치를 받았죠..소대장님이 "노 영 호..김포!!"하실때..저는 "오~~~예!! 집이 서울이면..
존내 먼데루 보낸다던데..이게 웬일이야..ㅎㅎㅎ" 그러나..이건 나만의 착각..차라리 포항이
좋았을걸..하는 마음이 제가 실무에 가자마자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새벽기차를 타고..대구에를 거쳐..정오쯤 서울역에 도착..미리 마중나온..인사를담당하는듯한 장교가
동기들을..김포, 백령도..또연평부대 이렇게 3파트로 나눠..또 이별..저는 이른바 청룡버스에 김포로
가는동기들과..몸을 실었죠..
서울역에 도착했을땐..마치 군생활 다하고 전역하는 기분이었습니다..ㅋㅋㅋ 근데..버스에올라..다시
김포로 향하고 있을때는 제몸은 이미 경직되어..덜덜덜~"이제 난 어케 되는거야?? 어느부대로 가게될
까??" 저만 그런게 아니고 제 동기들도..괜시리 바짝 쫄아서 침만 꿀떡꿀떡 삼키고..ㅋㅋ
암튼 덜덜덜~
버스는 왜이리 빨리가는지..김포로 들어가..마송을 거쳐..오리정이란곳을 지나..군하리라는 작은 동네에
들어섰습니다..이곳까지 오는데..길가장자리 곳곳에.."누구나 해병이 될수 있다면..어쩌구 저쩌구.."
"인간개조의 용광로" -,.-ㅋ "해병0000부대.." 또.."해병0000부대" "야..씨바 김포는 해병대가 다 접수했구나..
뭔 부대가 한집건너 다 해병부대야??" 무섭기도 했지만..신기했습니다!
마송이란 곳을 지날땐 해병대 선임들이 외출을 나오셨는지..많은선임들이 지나가고 계셨습니다..
바로 그때..지나가는 우리버스를 보신 한 선임이..우리에게.."너넨 이제 디졌어~ㅎㅎㅎ" 우린 차안에
있어서 목소리가 들리진 않았지만..입모양만 봐도 알수가 있었습니다!
그때부터..제 머리속엔.."너넨 이제 디졌어..너넨 이제 디졌어~"그선임의 입모양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몸은 뻣뻤하게 굳어가고 있었죠..ㅋㅋㅋ
버스는 군하리를 조금 지나쳐.."해병 사격 관리대"란 곳으로 들어 가더군요.."뭐냐?? 우리 여기로 배치
받은거야?? 사격관리대가 뭐하는 곳이야??"웅성웅성..
그러나..그곳은 부대를 배치받기전에 잠시 머무는 곳..우리의 마지막 천국 이었습니다! 여기선 소대장도
없었고..누구하나 우리에게 명령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물론 이곳을 담당하는 상사 한분과..하사한명이
있었습니다. "너넨 이제 디졌어.."이것도 잊어먹게 되었죠..ㅋㅋㅋ
정말 천국이었습니다! 피엑스에도 맘대루..잠도 맘대루..ㅋㅋㅋ근데..우리병사 위에는 진짜 사격장을
관리하시는 선임분들이 계셨는데..제기억으론 그당시 83대대 화기중대라고 들었던것 같습니다..
그선임들이 우리가 있는곳에 가끔 오셨었는데..그분들 말씀.."원 없이 쉬다가라..실무가면..이렇게 쉬는
것도 끝이다! ㅉㅉㅉ" -,.-;
드디어..각자의 부대를 알게되는날.."김개똥 82대대" "홍길똥 51대대" "송승복 12대대" 이런식으로..
쭈~욱..드디어..제 차례.."노00 13대대 김00,13대대" 제 부대는 13대대 해병 291X부대 그곳이 내가 몸담을
집...그래도 다행히 동기한명이 같이 가게 되어..안도의 한숨..ㅎㅎㅎ
각부대에서 차량이 도착..또다시 동기들과 이별..그때기분은..마치 노예시장에서 새로운 주인이 생겨..
끌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ㅋㅋㅋ
닷지차(육군에선 이걸 다르게 부르던데.60보다 작은거 있죠??)를 타고..한 5분이 지났나?? 부대에
도착..인사선임하사란분이 나오셔서..우리를 데리고 이런저런 인적사항을 확인하시고.."현재 우리부대는
전방에 투입되어있어서 이곳 대대본부에는 10중대와 본부중대만 있다..너희 둘은 전방으로 들어간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우리는 바짝 졸아서.."예 알겠습니다!!!" 하고..구석에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대본부에서 하루를 보내고..다시 인사선임하사 사무실에서 대기하는데..인사병으로 보이는
선임께서.."야..너네 전방가면..존내 빡시다..북한이 바로 눈앞이고..지금 전방에 아홉중대랑..열한중대
가 있는데..너네둘은 열한중대..즉 짜빈중대만 안가면 군생활 완전 피는거야..기도해..낄낄낄"
"열한중대가 어떻길래..거기만 피하면 군생활 피는거라고 하는걸까??" 존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제발 그곳만은 피하게 해주세요..하고 속으로 기도 했습니다..ㅋㅋㅋ
이때 인사선임하사 등장!! "어~~너희둘이 가게될 중대가..어디냐?~한번보자..." "두근두근..꿍딱쿵딱!"
"어디가 TO가 비었냐..".."오! 여기네..열한중대~...여긴 항상 인원이 부족해..애들이 툭하면 영창에가서말야..
야~너희 둘은 열한중대로 가는거야...가서 생활잘해!!..꽃봉 싸서 차탈준비해라~~"
"예~생활 잘하겠습니다~~~~필승!" ㅜ.ㅡ 복도 지지리도 없지..하필..왜? 왜? 왜? 저에게...흑흑흑
또다시 닷지차에 몸을싣고..한참을 들어갔습니다..용강리란 곳으로..울퉁불퉁..덜그럭...우리는 덜덜덜~
무슨 검문소에 도착했습니다..이때 인사선임하사께서.."여기도 열한중대 근무지니까 잘봐둬라.."
검문소를 뒤로하고..차는 다시출발..검문소 근무를 하시던 선임이 우리에게 한마디.."야 아끼바리~사랑해!
이따보자~ㅆㅂㄻ들아...낄낄낄~"
"뭐냐? 저건또..야..우리 사랑한다는데..??" "야..븅신아..뒤에 ㅆㅂㄻ들아..하는 소린 못들었어?? 우린..
디진겨..씨바.." 이렇게 서로 옥신각신..하는 사이 열한중대 중대본부에 도착..
근데 부대가 정말 흉가처럼 조용했습니다..건물은 낡아서 툭치면 무너질것같이 허름했고..아주조그만
연병장이 있었고..미니축구 골대가 보였습니다..
우리둘만 내려놓고..차량은 다시 떠났습니다.."우리끼리 뭐하라고 그냥가냐??" "그러게.."
이때..그 허름한 건물에서..누군가가 나왔습니다.."야~~너네 둘 이리와~지금 오침중이니까..조용히
들어와~".."예~~알겠습니다~~~조용히 들어가겠습니다..근데 오침이 뭘까??" 우린 훈단에서 배운대로
큰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이런 ㅆㅂㄻ들이..조용하라니까..소릴질러?? 선임들 주무시는데..잠깨우려고
환장했어?? 이따 디졌어..암튼 따라와 중대장님한테 신고 해야하니까.."
나중에 안건데..오침은 야간에 경계근무서고 오전에 잠자는걸 오침이라고 하더군요..^^;
"똑똑똑 필승! 상병 000입니다..신병 두명이 도착했습니다..들어가도 되겠습니까??".."들어와~"
"예 들어가겠습니다~"
중대장님의 첫인상은 완전 베트공이었습니다..거무티티하고 삐적마른 얼굴..키가 크셨습니다..
책상엔 해병대위 김 흥 표 라고 새겨진 명패가 있었고..그옆엔 짜빈중대장 김흥표라고 새겨진 팔각모가
있었습니다..
"필승! 신고합니다..이병 노00외 1명은 1994년 0월 0일부로 해병 2사단 1연대 3대대 열한중대로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이에 신고합니다..필승!!" ..신고를하고 또다시 개인인적 사항을 체크하고..
현재 중대의 임무에 대해 설명도 듣고..여기서 북한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망원경으로 보여주시고
인자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중대장님 왈~"우리중대는 월남전의 신화 짜빈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13대대 열한중대..즉 짜빈중대다..
중대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일이 없도록 명심해라!..노00..너는 2소대..김00 너는 화기소대..화기는 중본
과 같이 생활하니까..여기 남고..너는 잠시후에..차량이 오면 2소대 소초로 이동해라~"
"예~알겠습니다~~" 아..여기서 또다시 이별...이번엔 짚차를 타고..한참을 갔습니다..중대본부보다
더 작은 건물 앞에 도착..드디어 제가 생활해야할 13대대 열한중대..2소대에 도착했습니다..
강건너..북한에선.."남조선 인민 여러분..어쩌구 저쩌구.."떠들어댔고..이곳역시 오침중이라..
쥐죽은듯 조용했습니다..
상황실이란 곳에 들어갔습니다..병장선임께서 근무를 서고 계시길래.."필승!" 경례때리고..그냥 마무말도
못했습니다.."뭐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몰랐습니다..다죽어가는 소리로"신병입니다..우물쭈물..".
.
"아~~나 이 새끼..존내 해병대가 왜이리 기합이 없어!! 어~~~몇기야??"
"729기~~~입~~~~니~~~다!!" 목이터져라..외쳤습니다...그러자 "좋아!! 니가 소리질러서 지금 오침
중인데..몇명이나 일어나나 보자..낄낄낄...근데 너 언제 제대하냐??" 저는 "예~96년 5월 9일날 제대합니다"
자연스럽게 훈단때부터 계산해논 전역일을 말씀 드렸죠.."오~~그래..야 이제 이병인데 언제 제대하냐~
난 한달만있음 전역하는데..ㅋㅋㅋ"
이때..다음 근무자로 보이는 일병 선임이 잠이 덜깬 모습으로 들어 오셨습니다..
"필승! 000 해병님 수고하셨습니다.."..
"어 그래..야~ 넌 언제 전역하냐??"
일병선임 왈~"알아보겠습니다..저는 속으로.."알아봐?? 뭘 알
아봐??"...병장선임.."어? 그래 아직 몰라?? 저기 아끼바리729기는 지 전역날짜 다알던데..에이 넌 일병이
것도 모르냐..ㅋㅋㅋ 난 자러간다..수고"
그때..병장선임께서 나가신후..일병선임의 눈에서..저를 향해 레이져광선을 뿜어대는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제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해병대 인터넷전우회, 사당동해병님 http://www.rokm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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