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29기 노영호

해병대 훈련병..이병시절부터 전역까지 "4부"

머린코341(mc341) 2016. 8. 22. 06:05

해병대 훈련병..이병시절부터 전역까지 "4부"


훈련단 시절 이야기를 하다가 마쳤죠..
자 이제 다시 추억의 군시절로 돌아가 볼까요^^+


첫번째 이야기.."쵸코파이"
훈련소때 여러분은 뭐가 제일 먹고 싶으시던가요?? 헤아릴수 없이 많죠..
쵸코파이..짜장면..김이 모락모락나는 후라이드 치킨..닭대가리 해버거가 아닌..
진짜 햄버거..등등..


저는 이중에 쵸코파이가 제일 먹고 싶더라구요 ㅋㅋㅋ
훈련단 시절 초코파이를 먹을수 있는 기회는 바로 매주 있는 종교활동이죠..


종교활동에 관심없는 애들은 그냥..잠깐의 자유시간..그러나 소대장의 한마디..
"종교활동에 나가면..맛있는 초코파이를 먹을수 있다~~" 애들은..우르르~~~~
침 꿀꺽..


저는 그당시 불교신자였는데..달콤한 쵸코파이에..훈단에 있는동안 종교를 여러번 바꿨습니다 ㅋㅋ
입소후 첫번째 일요일..저의 종교를 따라서 불교쪽으로 줄을서서..군가를 부르면서
절쪽으로..척척척척!!


역시나 불경을 음냐 음냐~절도하고..군종스님으로 부터..이런얘기 저런얘기 듣고..
속으로는 "씨바 초코파이는 언제주는거야??"..군종스님의 말씀이 끝날 무렵..
저 멀리서 문을열고 들어오는..오리온 쵸코파이~~


"야~내가 어쩌다가 밖에서는 쳐다도 안보던 쵸코파이에 가슴이 설레이고..입에 침이
한가득 고이는 신세가 됐냐.."하면서도..몸은 스님방향..시선은 쵸코파이로..ㅋㅋㅋ


두개씩 나눠주더군요..당연히 하나만 먹고 하나는 건빵 주머니로..어찌나 꿀맛이던지..
군종스님 나눠 주시며 하시는 말.."다른데 가면..한개 밖에 안줍니다..담주에도 두개 줄테니..
꼭 나오세요"..."아~예예"
제평생 그렇게 맛있는 쵸코파이는 첨 먹어봤습니다! 저는 정말로..넘 맛있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종교활동이 끝나고..내무실로 돌아와서 하나남은 쵸코파이를 제 사물함 깊숙히 모셔놓고..
애들과.."야~씨바 존내 맛나지 않냐??~쩝쩝"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기독교, 천주교에
다녀온 애들이.."야 너넨 뭐 먹었어??" 물어보길래.."우리?? 쵸코파이 두~~개!! 너넨 한개
밖에 못먹었지?? 낄낄낄"


"씨바..뭐소리여..천주교 가니까..쵸코파이 두개랑..샌드위치도 주던데..너넨 그거밖에 못먹었냐??"
-,.-; 대략..낭패
기독교 다녀온애들.."어? 우린..쵸코파이 두개랑..김밥먹었는데.." -,.-; "샌드위치?? 김밥??"
"이런 닝기미..불교..." 저는 그뒤로 종교를 기독교와 천주교로 바꿨습니다..ㅋㅋㅋ


두번째 이야기..AAV탑승 훈련..
입소 초기때는 옆자리 온갖 이빨에 동화된 동기로부터 주워들은 이야기땜에..갈매기를 친구삼아
훈련할줄 알았지만..실제로 바다구경은 따~악 한번..바로 AAV탑승훈련 때였습니다..


단독무장에 병기를 들고 훈단을 벗어나..바다쪽으로 줄을서서 이동했습니다..저멀리 보이는
도구해안..넘 눈부셨고..가슴이 후련해지는것을 느낄수 있었죠!!
해변에서 담배도 한대씩 피우고..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멀리서 굉음을내며..다가오는 AAV~"와!!~~~~조낸 멋지다!!" 애들의 탄성~
"저게 물에 뜬단말야??"


탑승시 자세등등..교육을 받고 장갑차 똥구녕으로 탑승!! 해치가 닫히고..
눈앞이 깜깜!! 장갑차를 조종하는 선임들이 "야~씨발새끼들..오바이트하는 새끼들은 다 뒈질줄
알어!!..그리고 닥치고 조용해라!!"


쿠르르르르~~~장갑차안은 냄새도 꾸리 꾸리 하고..깜깜하고 이게 지금 가고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더라구요..그러다 출렁!!


덩실~덩실~올라갔다 내려갔다.."야~물에 떴다 떴어~!!" 애들 눈이 휘둥그래 해져서..웅성웅성
퍽~퍽~잘은 모르지만..부조종사로 보이는 선임이 워카발로 그좁은 장갑차 안에서 이단옆차기등등
각종 기술을 선보였습니다.."씨발라마들..조용해랬지!!"


그렇게 한 10여분간을..어둑어둑한 장갑차 안에서 쥐죽은듯..조용히 있는데..옆에있는 동기가
입을 틀어막고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더라구요..오.바.이.트.하.면.디.진.다!!


우~웩~~~"이새끼 아까 어쩐지 많이 쳐먹더라!!" 꾸리 꾸리한 장갑차내부의 냄새+오바이트냄새..
-,.-ㅋ
"이 씨발라마 새끼야..내가 오바이트 하지 말했지..디진다고!! 퍽~퍽~".."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
..잉~잉"
공포의 10여분이었습니다..


다시 육지로..얼른 내리고 싶었습니다..해치가 열리고..다시금 맑은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장갑차 탑승의 부푼꿈은 사그라들었습니다..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동기를 본 소대장이..
"너 오바이트했냐??..잘했다..낄낄낄..상장이 좀 빡새지..ㅋㅋㅋ"
사실 그동기는 참지못하고 분출했지만..그안에있던 우리들 모두 내뿜기 직전이었죠! ㅋㅋ


이제..6주동안의 훈련단 이야기가 끝부분으로 다가가네요..


훈단얘기는 내일로 끝내고..본격적인 실무생활로 빠져 보겠습니다..
재미없는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해병대 인터넷전우회, 사당동해병님  http://www.rokmc.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