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밀 '전략자산' JSOC…핵무기·적 최고수뇌부 제거 임무

미국의 비밀 '전략자산' JSOC…핵무기·적 최고수뇌부 제거 임무
 
델타포스, 데브그루 등 '닌자포스'…한국에 정기적으로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의 기습적인 제5차 핵실험과 관련해 미국이 한반도에 배치할 B-52, B-1B, B-2 등 전략 폭격기와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함 못지않게 주목할 것이 바로 합동특수전사령부(JSOC)다.

JSOC는 북한 등 '불량국가'의 핵시설이나 핵무기 제거 임무와 최고 지도부 제거 등의 임무도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JSOC 산하 '데브그루'나 델타포스 등 일부 요원들은 정기적으로 한국에 배치돼 유사시에 대비한 다양한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0년 12월 발족한 JSOC는 편제상 통합특수전사령부(USSOCOM) 산하로, 미 중부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랙 외곽 포프공군기지 내에 있다. 규모는 해군 특수전개발단이라는 위장 명을 가진 데브그루(DevGru, 옛 네이비실 6팀)와 육군의 델타 포스 및 정보지원대(ISA) 등을 합쳐 4천여 명이다.

JSOC 부대 가운데 가장 핵심이 특수임무단(SMU) 또는 1군(Tier one)으로 불리는 데브그루, 델타포스 및 ISA다. 또 SMU 부대원들의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해 외곽 경계 및 화력지원, 침투 지원 등을 담당하는 제75 레인저연대 파견대, 제24 특수전술항공전대(공군), 제160 특수전항공연대, 통신정보대 등도 있다.

JSOC의 가장 최근 '대표작'으론 지난 2011년 5월 파키스탄에서 데브그루팀이 성공적으로 수행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제거 작전을 들 수 있다.

고공에서 은밀침투하는 미 특수부대원들[미 국방부 홈페이지서 캡처]

델타 포스는 직접 작전을 수행하는 3개 제대와 지원대를 포함해 800∼1천 명 규모로, JSOC 예하 부대 중 가장 크다. 통상 5년 이상의 군 경력자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체력과 지적 능력 및 심리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부대원들이 다시 6개월 동안 저격술, 폭파술, 차량도피술, 요인경호술 접근과 무력화 교육 등 전문교육 과정을 이수하고도 최종 검정을 거쳐야 요원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대부분 육군 특전단(그린베레)과 레인저 출신인 요원들은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등 관련 기관에서 위탁교육을 받으며 전문기술을 다지기도 한다. 델타 포스는 영국 공수특전단(SAS)을 토대로 발족했기 때문에 편제, 훈련 등에서 SAS와 유사하다.

델타 포스는 실패로 끝난 이란 인질 구출 작전(1980년)에서부터 그레나다 침공, 걸프전, 보스니아 내전, 아프간 침공과 대테러전에 이르기까지 수십여 차례 각종 비밀작전을 수행했다. 특히 이들은 이라크 침공작전 당시 도피한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 체포작전에 성공했다.

오사마 빈라덴의 제거작전을 지켜보는 미 수뇌부[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데브그루는 해상 대테러 전문 부대로, 이란 인질 사태 직후인 1980년 10월 발족했다. '고수 중의 고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선발 과정이 혹독하고 엄격하다. 6∼8개월 걸리는 선발 과정에선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창의적이고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체력에서부터 지적 능력과 심리 상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데브그루 요원으로 선발되면 자유 강하, 무술, 저격술과 폭파술 등 다양한 훈련을 받고 각종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이들은 특히 새벽 1만m가량의 고공에서 자유 강하해 항해 중인 화물선 갑판에 착지할 수 있는 고도의 침투술도 익힌다.

데브그루는 베이루트 미국 인질 구출 작전에서부터 그레나다 침공, 파나마 침공, 걸프전, 아프간전 등 전 세계에서 맹활약했다. 이 부대는 골드, 블루, 실버, 레드 등 4개의 공격제대와 정찰과 해상 수송을 각각 담당하는 블랙과 그레이 제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병력은 총 500명 남짓하다.

데브그루와 델타포스 요원들은 뉴멕시코주 커크랜드 공군기지 내의 국방핵무기학교, 에너지부 등에서 핵무기에 대한 교육을 이수, 북한이나 테러조직 등의 핵무기 제조, 보관, 운반, 사용 등을 무력화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SA는 한국의 국군정보사령부와 유사하다. 원래는 육군 직할부대였으나, 9·11사태 이후 국방부가 직접통제권을 JSOC로 이관했다. ISA는 델타 포스나 6팀이 특정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사전에 목표물에 위장 또는 은밀 침투하거나 도·감청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 제공한다. ISA 요원들은 델타 포스나 데브그루 요원들을 능가하는 기량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201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