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전<2편> - B52기의 고노이섬 융단폭격
1969년 1월 승룡7호 작전에서 대량의 군량미를 노획했던 청룡부대는 그 해 5월 말경까지 승룡8호에서 11호까지의 작전을 계속 전개하여 적의 구정(2.17)공세와 호지명(胡志明) 탄신기념일(5.18)을 전후한 적군의 공세를 사전에 분쇄하는 가운데 1000명 이상의 적을 사살하고 400여 정의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6월 초부터 8월 중순경까지는 미·월군과 합동으로 다낭과 호이안 및 디엔반군 지역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인 공격기지로서의 악명을 떨치고 있던 고노이섬에 대한 상륙전을 감행하여 370여 명의 적을 사살하고 220여 정의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를 거두었다.
인민해방위원회의 강력한 지하조직이 있는 그 고노이섬에는 적군의 병참시설과 훈련 및 통신시설 등이 산재해 있었으며, 악명이 높았단 까닭은 수 차 공격을 시도했던 미 해병대에서 700명의 사상자를 낸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작전을 미 해병3상륙군사령관 리카슨 중장에게 건의했던 사람은 여단장 이동호 준장이었다. 이 장군이 그러한 건의를 하게 된 까닭은 이 섬이 청룡부내의 관할지역 내에 있는 섬인데도 그 외곽지대만 봉쇄하고 있다 보니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었다.
3단계로 수행된 상륙작전은 D(-)3일 전부터 3일간 B52 중폭격기 편대에 의한 융단폭격이 단행됨으로써 그만큼 작전을 수월하게 했는데, BS2 중폭기의 폭격을 요청한 사람도 여단장 이동호 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 단계별 작전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수행되었다. 즉 5월 26일부터 시작된 1단계 작전은 2개 대대의 미해병부대가 고노이섬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전개되었고, 승룡12-1호로 명명된 2단계 작전은 미 해병대의 1개 연대가 중앙과 남서쪽에서 진격을 개시하고 월남군 2개 대대는 서쪽과 동쪽에서, 그리고 아 해병여단의 1개 대대(2대대)는 섬의 동남쪽 일대에서 공격을 개시하여 차단진지를 점령하고 다른 1개 대대의 병력(1대대)은 미․월군 부대에 대한 견제작전을 수행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D(+)15일부터 전개한 3단계 작전에서는 미·월군 부대가 헬기와 지상으로 병행공격을 하는 동간 이도행 중령이 지휘하는 1대대의 주력은 헬기와 LVT 등으로 목표지역으로 이동하여 지역 내의 적을 소탕했다.
이 날 OP(2대대 6중대 진지)에서 전황을 지켜보고 있던 주월한국준사령관 이세호 중장은 융단폭격을 했는데도 적이 집요하게 저항하고 저항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목표지역이 점령되자 20~30대의 대형 불도저가 투입되어 그 일대의 선인장밭과 정글지대를 누비며 지하동굴들을 깔아뭉게어 버림으로써 동굴 속에 남아 있는 적병들을 이 잡듯이 잡아 죽이고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연합적전 기간 중 청룡부대는 고노이섬을 탈출한 일부 적 병력을 소탕하기 위한 승룡13·14호 작전을 차례로 전개하여 300명 이상의 적을 사살하고 10여 정의 화기를 노획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傳統과 秘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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