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58

머린코341(mc341) 2017. 8. 1. 09:45

나의 실록 600자-58


병장 6호봉의 추운 어느 겨울날..
우리 6중대가 대대 본관 근무를 서게 됐다..
대대본관앞에서 그 추운 겨울날 한밤중 바람 씽씽부는데서 근무를 서자니
춥고 졸립기도 하다.


에라 모르겠다
눌러쓴 철모에 다떨어진 쌔까만 귀마게를 하고 스키파카 실내피입고선 총을 기대놓고 서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가끔 바람소리 지나가는 차소리에 놀라 섬찟 놀라기도 하면서..


두시간의 야간근무는 진짜 지겹다
417초소 근무 나가면 쫄따구 보고 망보라고 시키고 총 내팽겨두고 잘수도 있지만
우야된게 본관근무 서니 진짜 해병병장 김보철이 처량스럽다...
1사단 의 외곽초소 근무는  침입자나 거동수상자를 감시 하는게 아니라
당직사관이나 당직사령 혹은 순찰자가 오나 안오나를 감시하는게 주목적이다.


그리고 초소근무도중 쫄다구들 군가나 가르키고 집총체조나 총검술 시키고
쫄들 데리고 실실 장난 이나 하고 사회 있을때 이바구로 항상 존경하옵는 고참들 귀를 즐겁게 해줘야 하는지라
이 또한 쫄들은 재미없게 이바구를 하면 걉 *나게 빠진거고
선임들 귀를 즐겁게 해주면 이는 또 걉이 *나게 든놈이라.....


잠오는 시간중에 하나가
수요일날 실시하는 정훈교육 이다..
왜이리 잠이 오는지 오전내내 딱딱한 의자에 앉아 고리타분한 교육을 받자니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는지라...하여튼 어딜가나 빠진넘 들이 있기 마련 특히 나같은 넘
꼭 고참들은 눈 똥글똥글 하게 뜨고 있으면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순간적으로 눈을 깜빡 감으면 고건 귀신같이 알고선 퍼벅........
10분간 휴식시간 화장실서 푸닥거리한다..
쫄따구 쌔* 들이 바질데로 빠져 존다고
내쫄병땐 안그랬다는둥 어떻다는둥............
사실 그렇게 말하는 선임들 치고는
나중알고 보면 쫄따구때 우리보다 더하긴 더했었도 덜하진 않았다는 후문.........
같은 사람인데......


이야기가 이상한데로 흘렀는 모양이다...
대대본관 근무 서는데 당직사령이신 5중대장이 순찰돌러 당직실서 나가는걸 보고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누가 내 철모 뒤통수를 퍼벅............
알고 보니 5중대장님...........
그새 순찰 돌다가 오셨는 모양이다...
"이 쌔*  . 근무 서면서 뒤베져 자..이 ****************"
면서 한창 연설과 푸닥거리를 하고선 당직실로 들어가신다...
난 그날 이후로 전역때 까지 5중대장님 얼굴을 피하고 토껴 다녔다...


1992년 1월 ........
대대 전 병력 1명 열외없는 사격이 있어 우리 대대는 사격장으로 향했다...
바로앞 21대대 앞을 지나 남문으로 향했다...
남문 부근이 오천읍 세계리다.


0점 사격장에 도착 크리크 수정하고 0점을 잡은뒤
오후엔 사격장에 들어가 사격을 했다..
총 20발중 14발 이상 맟춰야 합격인데
우찌된게 대대 전 병력중 2발을 맟춘 해병이 있었다...
바로 6중대에 김보철인가 뭔가 하는 해병이었다...
훈련소때 18발을 맟춘 특등사수인데 우찌된게.........
분명이 내가 보기에도 타켓을 맟췄는데
타켓이 넘어가질 않았다...
걉 *나게 받고 남들 쉴때 땅바닥에 업드려 격발 연습을 한다..
하여튼 병장 망신 톡톡히 하는데


나중 알고 보니 내가 쏜 사선에 올라갔던 해병들 전부다가 두발 세발 맟추고
내려오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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