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56

머린코341(mc341) 2017. 8. 1. 09:41

나의 실록 600자-56


어느때처럼 조별 과업 총 병사떠나......


"총......병사 떠나.."
"팔벌려 높이 뛰기 4회 반복 1회 100회 마지막엔 숫자를 붙이지 않는다.."
"하나둘셋...하나//////"
"하나둘셋 아흔아홉...."
"하나둘셋...."
"백..........."


꼭 꼴통 같은 넘 하나씩 나오기 마련......


"다시 팔 벌려 높이 뛰기 4회 반복 1회 200회....."
"어느 개 **꺄......걉 빠져서 정신 못 차리고,,,,"


본인 기억에 당직하사중 유별나게 꼬장을 피는 하사가 있었는데
최동근 하사로 기억된다..


어느때 처럼 조별 과업을 끝내고 각 소대별로 담당구역 청소를 실시했다..
내가 일병때 인가...
싸리빗자루를 들고 대대앞 도로를 쓸고 있는데
포병 해병들 꼭두 새벽 부터 훈련을 나가는지
포를 뒤에 메달고 대대앞을 씩 지나 남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맟은편인 21대대 (185x부대) 는
자기내앞 도로는 쓸지도 않고 꼭 우리 22대대 에게 미루고 있었다..
꿍시렁 꿍시렁 거리면서 .......21대대 쪽을 쳐다보면서


훈련 나가는 포병 해병들 물끄러미 싸리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우리 중대원들을 쳐다 보는데................
솔직히 본인은 부러웠다..
우찌된게 우리 보병들은 천날만날
두다리 가지고 날품 팔면서 삼보이상은 구보인디
포병은 3보 이상은 승차라나...
부대 특성상 그럴수 밖에 없지만.....ㅋㅋㅋ


저쪽 남문 쪽으로 사라지는 포병..........
그러나 불과 2~3분뒤............
그 모습이 그 해병들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남문 내려가다가 운전병의 실수로 포가 뒤집어 지면서
그 밑에 해병들이 깔려 스물몇살의 젊은 청춘들을 조용히 마감했으니....
뒤이어 엠블러스가 쫓아 가고 ...
온 부대가 그날 만큼은 조용히 먼저 저 세상으로간 해병들을 추모 하면서
경건 하게 하루를 보냈다....


오늘도 무사히....
중대에서 중대장님 얼굴만 피하면 된다...
다른 5중대 7중대 본부 중대장님 그리고 소대장님들은 참 날 좋아 했는데
유독 우리 6중대장님만 우리 기수 가지고 ......고롭히는지...


*******지난 토요일 구미에 있는 631기 내 동기 윤대근 이는
강원도 춘천 쪽에 있는 631기 동기 화기소대 이병수를 볼려고
겸사겸사 해 식구들과 놀러가 만났다고 한다...


아마 우리 중대장님 이야기를 했을끼다.....ㅎㅎㅎ


수요일 은 정훈및 체육활동 시간이다...
오전엔 중대 전병력이 모여 정신 교육을 받는다...
꾸ㅡ벅 꾸벅 졸면서,,,,,,,,


그날 중대장님은 중대 휴게실에서 정훈을 안하고
우리 1소대 내무실에서 정훈을 했다...
양쪽 침상으로 전 중대원으로 빽빽 하게 다 모여 있었다..


물론 나는 동기 녀석들과 중대장님 눈에 안띨려고 2층 침상 구석 맨 끝 에 쨩박히고
방패 막이로 쫄따구들 내 앞에 밀착해 나를 보호한다.......
중대장님,,,,


"어쩌구 저쩌구.....훈련 나가서  중대장 몰래 수통에 술 쨩박아 술 쳐묵고
그것도 모자라 소대장 선임하사 꼬셔 동네 구멍가게가서 또 술 사와 쳐 묵고
야간에 민가에 내려가 장독대에 김치 고추장 긴빠이 해와 
중대장좀 안주고 즈그끼리 쳐묵고........ㅋㅋㅋ"
"어이 김보철................."
"예 ! 병장 김보철..."
"너 말이야 너,,,,내가 하는말이 너 보고  하는 말이야....그 구석에 쨩 박혀 있지 말고
내려와 ..........."


아니 이 사실을 우찌 알았단 말인가....
소대장님들 치사하게 비밀좀 유지하시지 그걸 중대장님한티 꼬발라...잉....


난 2층 침상 구석에서 내려와 중대장님 면전에 앉아 있다....


"김보철이 1소대장 별명이 뭐야....."


소대장님들 복수 하자....


"예 병장 김보철! 쥐방울 입니다..."


그 순간 중대 전병력이 박장대소 하는지라...


"그럼 이명일 2소대장은.."
"예  병장 김보철...멍 입니다....
"화기 소대 오XX 는..."
"오소리 입니다...."


그 좁은 1소대에 오랜만에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
그 순간 소대장님들은 날 실실 째려본다...
내가 전역후에도 소대장님들 별명은 전통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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