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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언급한 ‘괌 포위사격’ 가능성은

머린코341(mc341) 2017. 8. 12. 11:11

[양낙규의 Defence Club]北 언급한 ‘괌 포위사격’ 가능성은


북한이 5월14일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이 발사한 직후의 화성-12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9일 위협한 '미국 전략자산의 근거지인 괌에 대한 포위사격작전방안'의 실현가능성은 어느 정도 일까. 군사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북한이 실제로 괌 주변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사실상 전쟁 도발 행위로 보고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경우 전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미국의 입장에서도 우리 국민의 막대한 희생은 물론 주한미군과 한국 거주 미국인 피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군사적 대응으로 맞불작전에 나설지 의문이다.


미 정부 고위 관리들도 의회를 비롯한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군사옵션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역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시도의 1차 목표가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정권 수호'를 위한 억제력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서로 엄청난 희생이 따르는 선제타격 대응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북한이 괌을 정조준해 언급한 것은 미국이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장거리전략폭격기를 비롯한 전략무기의 발진기지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8일에도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전개했다.


한반도 상공에 B-1B 편대를 전개한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9일 만이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췄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이 언급한 포위사격이란 괌을 직접 타격하는 게 아니라 괌을 포위하듯 주변 해역에 탄도미사일을 떨어뜨려 고강도 위협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괌 포위사격을 통해 화성-12형의 정밀도를 과시하고 괌 미군기지를 언제든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려고 할 수 있다. 괌은 북한이 당시 화성-12형을 쏜 평안북도 구성과 약 3500㎞ 떨어져 있어 화성-12형의 사정권에 충분히 들어간다.


이어 북한은 지난 5월 IRBM '화성-12'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화성-12의 탄두 중량은 1t으로 추정되고 있다. 탄두를 500㎏으로 줄여 정상적인 각도(30~45도)로 발사한다면 4000~60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성-12'는 무수단과 ICBM의 중간 형태로 하강 속도가 마하 15에서 24 사이로 추정된다. 미사일 하강 속도는 미사일 요격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는 고도 40㎞ 이하의 하층에서 요격하기 때문에 하강 속도가 마하 7이상이면 요격이 불가능하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ㆍ사드)는 마하 14까지 방어할 수 있어 북한이 '화성-12'를 괌에 발사할 경우 괌에 배치된 사드도 무용지물이 된다. 결국 사드의 무용론을 입증하고 미사일개발을 과시하기 위한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화성-12형으로 괌 포위사격을 감행할 경우 미국은 과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중대한 도발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미국에 대한 선전포고다.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반도는 걷잡을 수 없는 격랑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아시아경제] 2017.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