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336기 고상호

실록 병영 일기 / 제20화 : [군종활동] 그리고 [정훈활동]

머린코341(mc341) 2017. 8. 20. 14:00

실록 병영 일기 / 제20화 : [군종활동] 그리고 [정훈활동]

[연평 필승교회]

 

김포지역을 차를 타고 지나다 보면 해병대 사찰입구라는 팻말을 종종 볼 수 있다.

 

부대 규모가 크면 불교 신자를 위한 사찰, 카톨릭 신자를 위한 성당 그리고 개신교 신자를 위한 교회 그리고 요즈음은 기타 종교 활동도 보장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70년대 만해도 연평부대는 현재의 부대 규모보다 훨씬 작아서 군종 활동은 유일하게 교회 한 가지 밖에 없었다.

 

[연평필승교회] 군과 민이 하나된 공동체로서 사명을 감당하는 군종 활동을 하는 기관이었다.

 

교인들은 민간인들 보다 해병대원들이 훨씬 많았다.

 

필승 교회는 군종 장교가 담임자로 군종 장교가 바뀌면 담임자도 바뀌는 군과 떨어질 수 없는 특수한 교회였다.

 

나는  매주 주일이 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교회에 출석하여 예배를 드려서 빈 틈 없이 돌아가는 군 생활

가운데서 잠간의 여유를 찾는 소중한 시간으로 삼았다.

 

우리 부대에서는 평균적으로 3,4명 정도가 군종 활동에 참가했다.

 

요즈음은 초코파이로 군종 활동 장소를 가린다는 말을 듣는 것 같은데 그 때만 해도 초코파이를 주지는 않았다. 이 또한 옛날과 지금의 차이인것 같다.

 

군인교회의 특징은 찬송을 불러도 힘차게 우렁차게 불러서 살아 역사 하는 감흥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힘든 훈련과 근무에 지친 병사들에게 꿈나라에 가는 듯한 휴식의 시간을 갖게 하기도 한다.

 

교회는 특별하게 교회만이 지키는 추수감사절, 성탄절, 장로취임 예배를 드릴 때에는 여지 없이 음식을 대접한다.

 

군인들 인원이 많아도 민간인 신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대접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

 

오늘 일기를 들춰보니 추수감사주일에는 떡을 주었는데 그 양을 너무 많이 했는지 싸 가지고 와서 교회에 가지 않은 전우들과 나누어 먹었다는 기록도 있고, 성탄절 날에는 떡국을 한 사람이 몇 그릇씩 먹어 치웠다는 기록도 있다.

 

필승교회에서는 합동 세례식도 년중 한 번씩 개최했다.

 

육지에서 많은 목사님들이 위문품을 가지고 와서 나누어 주며 세례예식을 거행했다.

 

나는 군 입대 전에 세례를 받았으나 군에서는 그런것과 상관 없이 일률적으로 세례를 베푼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또한 군이 특수사회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특별히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생각나는 것은 성탄절날 인근 해군부대장이 바이올린으로 성탄절 찬양을 연주했던 기억이다.

 

그리고 적은 월급 중에서 십의 일을 십일조로 바치던 후임 해병의 독실한 신앙 생활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지금도 그 시절을 추억하면 그 시절에 해병대원들을 따뜻하게 대접해 준 필승교회 신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심정이다.

 

[정훈교육]

 

부대에서는 주간교육계획표에 의해 일주일에 하루씩 정신교육의 날을 지정해 주제 발표회를 갖어 정신 무장을 굳건히 했다.

 

주로 주제는 군풍기확립에 대해서, 에너지 절약, 상기하자 6.25, 물자 절약에 대하여, 등등이었다.

 

나는 의장으로 주제 발표회를 다수 진행하기도 했다.

 

정훈시간에는 주제 발표회 에 소대장 정훈교육 또는 군종참모 정훈교육 등을 실시하여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정신 무장을 재정비했다.

 

정훈 시간 후에는 전투체력 시간도 있었다. 주로 축구 경기로 팀웍을 이루는데 집중하여 이를 전투력과 연계 하기도 했다.

 

부대는 이 체력을 점검하고 측정하는 방편으로 부대 종합 체육대회 등을 개최했다.

 

우리부대는 공병부대와 더불어 한 팀을 이루어 열심을 다 한 결과 준 우승까지는 올라 갔으나 결승에서는 보병부대에 패하여 마음이 편하지 않기도 했다.

 

조,석 별 과업으로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족구를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한 기억이 있다.

 

군종 활동과 정훈 활동 그리고 전투체력 활동은 또 하나의 전투력과 직결되는 군 사기와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