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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CBM '미니트맨 3' 현대화 작업 본격 착수

머린코341(mc341) 2017. 10. 20. 12:06

美, ICBM '미니트맨 3' 현대화 작업 본격 착수
 
노후화된 400여 기,성능개량된 차세대 'GBSD'로 교체
'기습공격'에 대처, 2020년 초에 시험발사 후 배치키로

 


미국 지상배치전략억제전력(GBSD) 배치 계획 (PG)[제작 반종빈]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의 잇따른 핵ㆍ미사일 도발로 군사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실전 배치한 지 40년이 되는 낡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전략 핵전력 현대화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 안보 전문매체 스카우트 워리어에 따르면 미 공군은 1970년대에 실전 배치된 ICBM '미니트맨 3' 400여 기를 첨단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형으로 교체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지상배치전략억제전력'(GBSD)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미 공군은 주사업자로 선정된 노스럽 그루먼과 보잉과 개발→시험→발사→배치 순으로 이어지는 관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2020년 초에 GBSD 시제품 시험발사를 할 계획이다.


오는 2070년까지 미 ICBM 핵심전력으로 자리매김하는 GBSD는 유도 기술, 추진로켓(부스터), 운항체계 및 지휘통제체계가 훨씬 첨단화된다. 회로체계도 첨단화되고 설계 역시 장기간의 유지와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향후 3년 내 주사업자들이 GBSD 시제품 개발과 시험발사를 통해 기술과 통합설계가 제대로 됐는지를 검증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보잉이 추진 중인 신형 ICBM 사업(GBSD) 구상도[보잉 홈페이지 캡처]


그는 "궁극적으로는 시제품 시험발사로 다음 단계인 확보 단계로의 성공적인 진입에 필요한 초기 위험부담을 없애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공군은 3년간의 개발단계와 설계제작개발(EMD)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GBSD를 배치할 계획이다. EMD 단계에서는 설계검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완료, 통합시험, 초도 운영 시험 등의 평가가 이뤄진다.

미 공군은 오는 2020 회계연도(2019년 10∼2020년 9월)에 EMD 사업을 따로 발주할 계획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최근들어 북한의 군사위협이 고조되는 점을 고려, 핵 억제력 확보와 현대화에 주력해왔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개발단계에서는 무엇보다 유도 체계 성능 개량, 내구성 강화, 새로운 표적 확보 기술 등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 3' 발사 장면[위키미디어 제공]


GBSD는 와이오밍주 샤이엔, 노스다코타주 미노트 공군기지, 몬태나주 그레이트 폴스 등의 기존 기지에 분산 배치된다. 앞서 미 공군은 GBSD 교체와 50년 주기의 수명연장 작업 등에 모두 860억 달러(97조 원가량)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9월 애슈턴 카터 당시 미 국방장관은 북한과 러시아 등 적대국들의 기습 핵 공격에 대비해 차세대 핵무기 개발과 미니트맨 3 교체 등 핵전력 현대화에 모두 1천80억 달러(121조 8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핵무기 사용이 예전 냉전 때처럼 고전적인 대량 핵 상호공격과는 거리가 멀지만, 러시아나 북한 같은 적대국들은 규모는 작지만 예기치 못할 정도로 끔찍한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에 대응한 핵전력 현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모두 431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미니트맨 3는 지상 배치 ICBM의 핵심으로, 무게 35t, 최고 시속 마하 23, 3단 고체연료 추진형이다. 미니트맨 3은 최대사거리가 1만3천㎞로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에서 평양까지 30분이면 충분히 도달한다.



미니트맨 3는 특히 1만㎞ 이상에서 발사되지만, 표적에서 벗어나는 오차는 200m에 불과할 만큼 정밀도를 자랑한다. 1968년 처음 실전 배치된 이 ICBM은 '마크-21' 대기권 재진입체에 든 핵탄두(W87, 폭발력 47만5천t) 한 발이나 30만∼40만t급의 핵탄두 3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은 북한이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직후인 지난해 9월 5일 반덴버그 기지에서 태평양 콰절린 환초의 표적을 향해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했다. 올해 들어서도 최소 4차례 발사시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미니트맨 3 지하격납고(사일로) 대부분도 1950년대에 지어진 것들로 ICBM 보관과 발사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연합뉴스] 2017.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