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가능성
한반도 전쟁, 아직 멀었다… 이라크 전쟁으로 살펴본 '전쟁의 징후' 6가지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가 실제 전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1년 6개월이 걸렸다.
▲당시 미군이 움직인 궤적을 살펴 보면, 실제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어떤 움직임이 나타나는지를 알 수 있다.
▲미국은 ①개전 3개월 전에 군사 지휘본부를 옮겼고 ②작전회의를 개최해 전쟁무기를 배치했으며 ③전쟁지역 주변에 해병 상륙부대와 육해공군 병력을 출동 대기시켰고 ④동맹국들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했으며 ⑤부상 병력을 치료할 병원선을 출항시켰다. ⑥미군은 신무기를 포함한 전쟁준비를 완벽하게 끝낸 뒤, 개전 2~3일 전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라크 전쟁 당시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지금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직 없다.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쟁까지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2003년 3월 발발한 이라크 전쟁 직전 상황과 비교했을 때 내릴 수 있는 추론이다.
9.11 테러 이후 실제 전쟁까지 1년 6개월 걸려
미국은 2003년 3월 20일 오전 5시 30분(이라크 현지시각) 이라크 전을 개시했다. 2001년 9월 11일 3500여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9.11 테러가 실제 전쟁으로 연결되기까지 1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폴 월포위츠(Paul Wolfowitz) 미국방부장관이 “대테러 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전쟁 가능성을 시사한 날은 2002년 11월 20일이었다. 이때부터 따지면 1년 4개월이 소요됐다.
당시 미국은 개전 2일 전에, 이라크에 최후통첩을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3년 3월 17일 저녁 8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라크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과 그의 아들들은 48시간 안에 이라크를 떠나라”며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에 계속 머물 경우 미국은 군사행동에 돌입할 것이다.
미국은 전쟁을 피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경고했다. 아무런 사전 징후 없이, 갑자기 전쟁이 시작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전쟁의 징후① 미군 지휘본부가 먼저 이동한다
미국 전쟁에 대해 가시적인 징후를 보인 것은 개전 3개월 전이던 2002년 11월 30일이다. 이날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대비, 플로리다주 탬파(Tampa)에 있던 중부사령부 본부를 걸프 지역인 카타르 아스 사일리야 캠프로 옮겼다. 이때 약 750여명의 미군 사령부 요원도 함께 파견됐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공식적으로는 (2002년) 12월 실시되는 미군의 훈련을 위한 것이지만 훈련 내용은 이라크와의 전쟁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며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이와 같은 종류의 모의전쟁 훈련이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전쟁의 징후② 작전회의가 열리고 전쟁무기가 배치된다
지휘본부가 구축되고 난 후에는 실제 전쟁을 위한 작전회의가 열린다. 이라크전의 경우 작전회의가 처음 열린 날은 2003년 2월 26일이었다.
이 무렵부터 전쟁에 필요한 각종 무기들이 이라크 주변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당시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라크 전에 동원된 항공모함은 총 6척이다. 2002년 11월부터 △키티호크(CV-63) △컨스텔레이션(CV-64)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 △에이브러햄 링컨(CVN-72) △조지 워싱턴(CVN-73) △해리 S 트루먼(CVN-75) 등 6척의 항공모함이 잇달아 배치됐다.
배치된 6척 중 △키티호크(CV-63) 호와 △컨스텔레이션(CV-64) 호 등 2척은 ‘키티호크급(Kitty Hawk Class)’이고, 나머지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 △에이브러햄 링컨(CVN-72) △조지 워싱턴(CVN-73) △해리 S 트루먼(CVN-75) 호 등 4척은 ‘니미츠급(Nimitz Class)’ 항공모함이다.
키티호크급 항공모함은 증기 터빈식의 재래식 항공모함으로, 70~8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현재는 모두 해체돼,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급으로 대체됐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갑판은 축구장 3개 넓이의 규모를 자랑한다. 전투기, 전자전기, 공중조기경보기 등 90여대의 항공기를 실어 나를 수 있다. 핵연료로 운행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20년 동안 육지에 정박하지 않고도 계속 이동할 수 있다.
반면, 현재 한반도 인근에 있는 항공모함은 2대 뿐이다. CNN은 25일(현지시각)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 호와, 니미츠(CVN-68) 호가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제7함대 작전구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안보 관련 관계자들은 “북한 공격 작전 계획상, 항모 전단이 5척은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현재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2척으로는, 아직 실전에 돌입하기 어렵다는 말이 된다.
전쟁의 징후③ 해병 상륙부대와 육해공군 병력이 출동 대기한다
미국은 이라크 전 당시, 해병대 상륙부대를 오만에 대기시켰다. 오만은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당시 미군은 인도양의 디에고르가르시아 섬에 전투비행단과 2개의 해병전대, B-2 스텔스 폭격기 등을 비상 대기시켰다.
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쿠웨이트에는 1만 2000명의 미 육군 병력과 MI-AI 전차군단 115대, M2-A2 장갑차 6대, 최신예 전투기 60대가 마련돼 있었다.
또 카타르 공군기지에는 3300여명의 공군 및 기갑여단이 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투입된 육?해?공군 및 해병대 병력을 합하면 총 25만명 규모에 달했다.
전쟁의 징후④ 주변 동맹국에 군사지원을 요구한다
미국은 전쟁 약 3개월 전부터 동맹국들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은 2002년 12월 일본에 해상자위대 소속 최신예 구축함인 이지스함 파견을 요청했다.
주미 터키 대사관에는 “터키 남부 국경 일대에 미군병력 10만 명을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와 함께 터키의 공군기지와 항구 사용권을 요구했으며, 3만 5000명의 병력 지원도 요청했다. 터키 정부는 이를 허가했다.
전쟁의 징후⑤ 개전 수개월 전에 ‘병원선’을 출항시킨다
미국은 2003년 1월, 해군 초대형 병원선인 ‘컴포트 호’(T-AH-20 Comfort)를 출항시켰다. 병석 1000석, 수술실 12개, 중환자실 80개가 갖춰져 있는 떠 다니는 종합병원이다.
이 병원선에는 물리치료실, 화상치료실, 검안시설, 첨단 CT촬영시설과 함께 5000명분의 혈액 탱크가 실려 있었다. 전시에 아군이 입을 부상에 대비한 것이다.
전쟁의 징후⑥ 신무기 등 모든 준비 끝내놓고, 2~3일 전 최후통첩
전쟁 개시 8일 전이던 2003년 3월 12일, 미 공군은 스텔스 폭격기인 B-2를 발진시켰다. 이라크 공격 준비가 완료됐다는 신호탄을 드디어 쏘아 올린 것이다.
B-2 폭격기는 900kg짜리 GPS 유도탄을 16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21억 달러(2조 3750억원). B-2 폭격기가 외국 기지에 배치된 것은 이라크 전이 처음이었다.
미국이 한반도 전쟁에 실제 돌입하게 되면,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신무기를 등장시킬 가능성이 있다.
지난 9월 23일 밤, 한반도 북쪽 공해상을 비행했던 폭격기는 B-1B 랜서다. B-2와 함께 미 공군 함대의 3대 전략 폭격기 중 하나로 꼽히는 무기다. 하지만 B-1B에는 스텔스 기능이 없다.
병력과 무기 준비를 마친 미국은 이라크 시각으로 2003년 3월 20일 새벽 5시 30분, 전쟁을 개시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개전 성명에서 “이라크를 무장해제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했다”면서 “사담 후세인의 전쟁 수행능력을 능가하는 모든 화력으로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라크 전쟁은 예상보다 길었다. 공식적으로 종료된 것은 개전 8년 9개월 만인 2011년 12월 14일이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는 이 전쟁으로 인해 미군 4500여명과 이라크 시민 11만5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국방부는 한반도에서 15kt급 핵폭탄이 터질 경우 반경 150m 이내의 빌딩은 모두 녹아서 증발하며, 최소 62만명의 사망자와 200만명 가량의 부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FACTOLL]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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