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敵몰래 침투·타격·귀환 ‘F-35A’ 첫 공개비행… 對北시위 성격도

머린코341(mc341) 2019. 9. 24. 13:45

敵몰래 침투·타격·귀환 ‘F-35A’ 첫 공개비행… 對北시위 성격도
   
- ‘국군의 날’ 행사 공군기지서 첫 개최
대구기지는 ‘영공방어 핵심’… 작년엔 행사축소 北눈치보기 논란


F-35A, 현존 최신예 스텔스機
평양 주석궁 지하벙커도 뚫어
3대 비행 - 1대 활주로 전시


F-15K F-16K FA-50 총출동
블랙이글스 축하비행도 예정


국군의 날 이후 軍행사도 다채
내달 2∼7일 지상군페스티벌
내달 15∼20일 항공우주방산展



▲  지난 8월 22일 충북 청주 공군기지에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가 훈련을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F-35A 3대는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에서 축하비행을 하며 일반에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뉴시스 


(문화일보 정충신·정철순 기자) 오는 10월 1일 대구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미국에서 도입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라이트닝 Ⅱ 4대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F-35A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기능 때문에 북한 방어망을 무력화한다는 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 무기다. 공군기지에서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도 창군 이래 처음이다.


지난 5월 이후 남측 방어망을 뚫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10차례 시험 발사한 북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야간에 문화 행사 위주로 개최됐던 국군의 날 행사가 올해 F-35A 전략 무기까지 동원돼 치러지는 것은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도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① 국군의 날 F-35A 첫 축하비행


F-35A는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8대가 국내에 순차적으로 도입됐지만, 아직 공식행사에서 모습이 공개된 적은 없다. 올해 행사에서 축하비행을 하는 F-35A는 충북 청주 공군기지 소속 3대이며, 나머지 1대는 활주로에 전시될 예정이다. 정부가 그동안 도입 6개월이 지나도록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F-35A를 일반 대중에게 처음 공개하기로 한 데에는 지난해 70주년 국군의 날 ‘약식’ 행사에 대한 비판 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군에서는 지난해 9·19 평양 공동선언 이후 ‘북한 눈치 보기’ 때문에 기념식을 야간에 조용하게 치렀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F-35A 도입 전후 수차례 남측의 ‘무력증강 책동’ ‘9·19 남북 군사합의 전면 부정’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국군의 날’ F-35A 축하비행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② 북한은 왜 F-35를 두려워하나


유사시 쥐도 새도 모르게 평양 상공에 접근, 김 위원장이 거처하는 주석궁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기능을 F-35A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F-35A는 현존 최신예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적의 전투기·대공미사일·레이더·전자전 장비에 탐지되지 않고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영공을 통과하는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어 ‘하늘의 지배자’ ‘게임 체인저’ 등의 별명이 붙어 있다.


F-35A는 순항미사일의 1000파운드(453㎏) 탄두보다 더 크고 강력한 2000파운드(907㎏)의 유도폭탄 두 개를 탑재할 수 있으며,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탑재도 가능하다. SDB인 GBU-39, GBU-53 등은 광학 콘크리트 1.2∼1.8m를 뚫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지하벙커도 관통할 수 있다.


최대 속력 마하 1.8, 최대 항속거리 2170㎞, 전투행동반경은 약 1200㎞다. 청주기지에서 평양까지 약 300㎞, 신의주까지 약 500㎞임을 감안할 때 내부 연료탱크만으로도 적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고 북한 전역의 미사일 기지 등 핵심 기지를 타격하고 유유히 귀환할 수 있다.



▲  지난해 10월 1일 남북화해분위기를 반영,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야간에 조촐하게 치러진 ‘국군의 날’ 70주년 기념행사. 뉴시스 

 

③ F-35A 도입규모와 추가 계획


F-35A는 올해 연말까지 13대, 2021년까지 총 40대가 순차적으로 청주기지에 도입될 예정이다. 사업규모만 7조4000억 원이다. 계획대로 도입되면 2021년에는 F-35A 2개 대대가 출범하게 된다.


별도로 차기 전투기(F-X) 20대 추가 도입사업도 진행된다. F-35 20대, 또는 4.5세대 F-15X를 추가 도입하는 사업으로 여기에도 F-35가 주력 전투기로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 경우 공군용 F-35A보다는 해병대용 수직이착륙기인 F-35B 20대 도입이 유력하다.


방위사업청은 약 3만t급 경항공모함인 ‘차세대 대형 수송함’ 사업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대형 수송함은 F-35B 등 수직이착륙기가 탑재할 수 있도록 갑판이 설계된다. 미군은 군산·오산 등 주한미군 공군기지에 배치된 F-16 60여 대를 2020년대 초반부터 F-35A로 대체할 계획이다.


④ 국군의 날 행사 어떻게 치러지나


국민과 함께하는 ‘강한 국군’을 주제로 한 올해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훈·표창 수여, 기념사, 기념 영상, 공중전력 기동,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된다. 육·해·공군을 대표하는 핵심 전력을 보여주고 소개함으로써 첨단 과학군이자 ‘혁신하는 국군’의 위용을 드러낸다는 게 군의 계획이다.


특히 국민과 함께 나라를 지키며 성장·발전해온 국군을 격려·축하하기 위해 대구·경북지역 학생·시민 2300여 명이 초청된다. 국방부는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전시성 시범 등은 최소화했다”며 “행사 당일과 예행연습이 펼쳐지는 24∼30일 대구 공군기지 주변에서 항공기 기동 등으로 인한 소음 발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념식 종료 후에는 지상군페스티벌(10월 2∼7일),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전(ADEX·10월 15∼20일), 국제 해양방위산업전(MADEX·10월 22∼25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⑤ F-35A 외 첨단무기 공개되나


10월 1일 행사 당일에는 F-35A 3대 축하비행 및 1대 전시 외에도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F-15K와 F-16K, 국산 FA-50 경공격기 등도 일반에 선보인다. 또 기념식 뒤 부대 행사 차원에서 10월 15∼2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ADEX에서는 신소재와 인공센서 등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국내외 최신 항공기와 우주 장비, 워리어 플랫폼, 드론봇 전투 체계 등도 전시될 예정이다.


총 34개국에서 430개 업체가 참가한다. 전시회에는 국내 개발 중인 소형 무장헬기(LAH)의 첫 시범비행도 공개된다. 또 개발 중인 공군의 국산 차세대 전투기(KF-X)의 실물 모형이 전시된다. 10월 19∼20일 주말 양일간 진행되는 ‘퍼블릭 데이’에는 공군의 블랙이글스와 한·미 양국 전투기들이 참여하는 곡예 및 시범비행도 열릴 예정이다.


⑥ 왜 대구 공군기지인가


‘국군의 날’ 행사는 2017년에는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건군 70주년인 지난해에는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다. 올해 기념식이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것은 해군·육군에 이어 이번에는 공군 차례라는 것이 국방부 측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017년부터 각 군의 상징성을 고려해 국군의 날 기념식 장소를 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해군 출신 송영무 장관 재임 시에는 해군기지에서 행사가 열렸고, 올해는 공군 출신인 정경두 장관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공군기지는 공군 주력전투기인 F-15K 약 60대를 운용하는 11전투비행단과 공중전투사령부, 군수사령부가 있는 대한민국 영공방어의 핵심 작전기지다.


⑦ 군사 퍼레이드 없었던 작년 행사


국방부는 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국군장병의 사기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5년에 한 번씩 ‘국군의 날’ 행사에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들이 참여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펼쳐왔다. 이에 맞춰 ‘국군의 날’ 70주년인 지난해에도 시가행진이 열려야 했지만,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조촐한 야간 행사로 대체됐다.


특히 지난해 기념식에는 군의 전력을 소개하는 순서도 빠졌고, 가수들의 공연으로 채워지는 문화 행사처럼 개최됐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결정을 두고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상황을 고려한 ‘북한 눈치 보기’란 비판이 컸던 이유다.


일각에서는 ‘국군의 날’ 군사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장병들이 수개월 전부터 혹사를 당한다면서 과거 20세기식 행사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군 안팎에서는 ‘국군의 날’ 전력 과시가 북한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 강대국에 ‘무력시위’ 성격이 있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⑧ 국군의 날 유래


‘국군의 날’은 1950년 10월 1일 6·25전쟁 당시 동부전선에서 전투 중이던 육군 제3사단이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국군의 날이 정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1956년이다. 이후 1976년 공휴일로 지정됐으나, 기업 생산성 향상 등을 이유로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군부대들은 계속해서 국군의 날을 공휴일로 삼고 있고, 장병들은 이날 경계근무 외에는 대부분 업무에서 제외된다. ‘국군의 날’ 기념식은 1956년 공식 기념일이 된 이후부터 매년 열렸다. 특히 군의 전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1970년대부터는 여의도광장에서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대규모 열병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노태우 정부에서는 3년에 한 번 시가행진이 진행됐고, 김대중 정부에서부터 5년에 한 번씩 시가행진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장소도 1980년대까지는 여의도광장이었으나, 1990년대부터는 서울 세종대로에서 시가행진을 한다.


⑨ 국군의 날과 육·해·공군 기념일


1956년 국군의 날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육·해·공군은 각기 다른 기념일을 갖고 자체 행사를 가졌다. 육군기념일은 10월 2일, 해군기념일은 11월 11일, 공군기념일은 10월 1일이다. 모두 각 군의 창설일이다. 국군의 날이 만들어진 1956년 이후 각 군은 자군의 기념일에 대규모 행사만 하지 않을 뿐 상징적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육·해·공군은 자체 기념일은 소규모로 기념하지만, 3군의 통합과 연대를 위한 국군의 날을 대비해서는 대규모 준비에 들어간다. 특히 열병식이 있는 해에는 행사 2∼3개월 전부터 일선 부대의 장병들을 소집한다.


⑩ 세계 각국의 국군의 날


세계 각국은 군인들의 명예를 기념하기 위해 ‘국군의 날(Armed Forces Day)’을 지정해 행사를 연다. 미국은 1949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이 “국민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통합된 기념일이 필요하다”는 명분 아래 5월 셋째 주 토요일을 ‘국군의 날’로 정했다.


군인에 대한 예우가 각별한 미국은 국군의 날 외에도 ‘베트남 재향 군인의 날(3월 29일)’ 등 10여 개의 군인 관련 기념일을 갖고 있다. 중국은 1927년 당시 공산당이 국민당에 맞서 난창(南昌)에서 무장봉기를 일으킨 8월 1일을 기념해 국군의 날로 삼고 있으며, 일본은 태평양전쟁 종전 후 자위대가 만들어진 7월 1일을 ‘자위대 창설일’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의 군 관련 기념행사는 매년 2월 8일 열린다.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에 맞춰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새로운 미사일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정충신·정철순 기자 csjung@munhwa.com  
 

[문화일보] 2019.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