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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의 상징 헌병 '하이바(헬멧)', 전통 투구 모양으로 바뀐다

머린코341(mc341) 2019. 10. 13. 22:01

육군 '헌병' 헬멧, 전통 투구 디자인으로 바뀐다(종합)


육군 헌병 헬멧, 내년부터 전통 투구 형태로
행사복장 등 디자인 개선…기능성 소재 강화
獨 피켈하우베, 英 보비 헬멧 아니냐 비판도


【서울=뉴시스】헌병 헬멧을 쓰고 있는 장병. (뉴시스DB)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이른바 '하이바'로 불리며 상징처럼 군림했던 육군 헌병 헬멧이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전통 투구를 응용한 디자인으로 바뀔 예정이다.


육군 관계자는 13일 "임무수행에 최적화된 헌병 복장 및 장구류 등의 디자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최종 보고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육군 헌병은 앞면 중앙에 '헌병'이라는 글자가 써진 검은색 헬멧을 주요인사 의전 및 행사, 국방부·합참·육군본부 등 주요부대 경계근무 시 착용하고 있다.


육군은 디자인을 최종 확정한 뒤,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새 다지인의 헬멧을 각급 부대 헌병대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육군에 따르면 새 헬멧은 앞면 중앙에 '헌병'이라는 글자를 지우는 대신 육군을 상징하는 문양을 부착하고, 헬멧 한 가운데 작은 뿔 장식이 솟은 형태다.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디자인이 개선된 헌병 헬멧(오른쪽)과 새롭게 만들어진 정모 형태의 행사모(왼쪽). 2019.10.12. ksj@newsis.com


옆면과 뒷면에도 뿔 장식으로 이어지는 금테와 다른 장식들을 추가했다. 전통 투구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응용했다는 게 육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헬멧 제작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전통 모티브를 여러가지 적용했다"며 "시대가 한정되지 않고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오는 모티브를 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갑옷, 투구 종류가 조선시대 유물이 가장 많았다. 거기에서 많이 모티브로 사용했다"며 "헬멧은 조선시대 '두석린 갑주'(갑옷·투구) 중 투구 모양을 현대화해 우리 겨레를 지키는 육군의 정통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시제품이 공개되자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전통 모티브를 딴 것이 맞냐는 지적이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독일 제국의 '피켈하우베'나 영국 경찰의 전통 모자인 '보비헬멧' 같다는 평이 나온다.


【서울=뉴시스】보비헬멧을 영국 경찰이 보안검색을 하고 있다. (뉴시스DB)


군 복제 전문가는 "우리나라 투구는 고려 후기에서 조선으로 이어진 두석린까지 변화가 크지 않다"며 "시대 구분이 그렇게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전문가는 "전통 재해석에 대한 정확한 역사 고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 착용하고 있는 짙은 녹색 계열의 복장 디자인도 검은색 계열로 개선될 예정이다. 새 복장은 소매에 달린 수장 디자인도 문양이 들어가는 형태로 바뀐다.


특히 하의의 경우, 빨간색 줄이 측면 봉제선을 따라 가미된 형태로 대한제국 군인 복제를 본뜬 듯한 형상이다. 전체적으로는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다고 육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육군은 정모 형태에 회색 테두리가 둘린 새 디자인의 행사모와 함께 흰색 계열 상의·검은색 계열 바지로 구성된 행사복도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지난 4~7일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 지상군 페스티벌에 전시된 새 헌병 복장 시제품. 고려시대 투구 디자인과 대한제국 시기 의복을 본뜬 듯한 복장이 적용된 헌병 행사복(오른쪽), 정모 형태의 새 군모와 하얀색 계열의 상의가 적용된 행사복(왼쪽)이 기존 헌병 의복(가운데 뒤)과 함께 전시돼 있다. 2019.10.13. (사진 = 군사동아리 '팀 더 37 벙커' 제공) ksj87@newsis.com


이 밖에 육군은 헌병 싸이카복장(오토바이 승무 헌병 복장), 의장 행사복장, 군악 행사복장 등 특수군복 디자인 변경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육군은 이번 디자인 개선을 위해 지난 2월부터 홍익대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또 야전 의견 수렴을 위해 현장 및 전자설문을 했다. 지난 5월 설문에서 장병 882명 가운데 673명(76%)이 새 헌병 복장 디자인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난 8월 최종 시제품 시연회를 갖고,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계룡대에서 열린 지상군 페스티벌에 시제품을 전시해 일반에 공개하기도 했다.


육군은 조만간 이 같은 디자인 변경안을 서욱 육군참모총장에게 최종 보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 복장이 시대적 디자인과 감각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친근하고 믿을 수 있는, 따뜻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 ksj87@newsis.com

 

[뉴시스]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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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의 상징 헌병 '하이바(헬멧)', 전통 투구 모양으로 바뀐다


영화 'JSA'에서 이병헌이 썼던 헬멧
권위적 헌병 이지미 개선하려는 작업
영국 경찰의 헬멧과 닮았다는 지적도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포스터. 이병헌(오른쪽)이 쓴 '하이바'가 현재 육군 헌병 헬멧이다. [중앙포토] 


[중앙일보]  ‘하이바’로 알려진육군 헌병 헬멧이 올해 말 전통 투구를 응용한 새 디자인으로 바뀐다. 현행 헬멧은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헌병’이라고 쓰인 모양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에서 이수혁 병장(이병헌) 등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의 한국군이 썼던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13일 “임무수행에 최적화한 헌병 복장과 장구류 등의 디자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최종 보고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7일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 지상군 페스티벌에 선보인 새 헌병 복장 시제품. 고려 시대 투구 디자인과 대한제국 시기 의복을 본뜬 듯한 헌병 행사복. [사진 팀 더37벙커] 



디자인이 개선된 헌병 헬멧(오른쪽)과 새롭게 만들어진 정모 형태의 행사모(왼쪽). [사진 팀 더37벙커] 

 

육군에 따르면 새 헬멧은 앞면 중앙에 ‘헌병’ 대신 육군을 상징하는 문양을 단다. 위엔 작은 뿔 장식이 솟았다. 얼핏 보면 영국 경찰모와 닮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통 투구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응용했다는 게 육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옆면과 뒷면에도 뿔 장식으로 이어지는 금테를 그렸다.
  
이와 함께 현재 육군 헌병이 입고 있는 짙은 녹색 계열의 행사복도 검은색 계열로 개선한다. 하의는 빨간 줄을 측면 봉제선을 따라 가미했다. 대한제국 군인 복제를 본뜬 듯한 형상이라는 것이다.
  
육군은 디자인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12월부터 새 디자인의 헬멧을 각급 부대 헌병대에 보급할 계획이다.


뿔 장식이 달린 영국 런던시 경찰 헬멧. [사진 위키미디어]

 

육군이 헌병 관련 디자인에 신경을 쓰는 까닭은 헌병이 가진 이미지가 딱딱하고 권위적이라는 자체 평가 때문이다.


검은색 ‘하이바’는 헌병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이바는 헬멧의 소재인 합성섬유에서 섬유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파이버(fiber)가 변형돼 불리는 것이다.
  
국방부는 ‘헌병’이라는 병과 이름이 일본 제국주의 강점통치에 앞장섰던 일본 켄페이타이(憲兵隊ㆍ헌병대)를 연상케 한다며 ‘군사경찰’로 바꾸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중앙일보]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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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병 헬멧, 전통 투구 모양으로 바꾼다


‘헌병’ 글자 대신 육군 상징 문양
위엔 작은 뿔 달고 금테로 둘러



‘하이바’라 불리는 육군 헌병의 헬멧(왼쪽)이 올 12월 전통 투구를 응용한 디자인으로 바뀔 예정이다. [사진 중앙포토·팀 더37벙커] 


[중앙일보] 일명 ‘하이바’로 알려진 육군 헌병 헬멧이 올해 말 전통 투구를 응용한 새 디자인으로 바뀐다. 현행 헬멧은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앞면 중앙에 ‘헌병’이라고 적혀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에서 이수혁 병장(이병헌) 등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가 쓴 헬멧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육군 관계자는 13일 “임무 수행에 최적화한 헌병 복장과 장구류 등의 디자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최종 보고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새 헬멧은 앞면에 ‘헌병’ 이란 글자 대신 육군을 상징하는 문양을 단다.  


위엔 작은 뿔 장식이 솟았다. 얼핏 보면 영국 경찰모와 닮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선 시대의 ‘두석린 갑주(갑옷과 투구)’ 중 투구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응용해 겨레를 지키는 육군의 정통성을 강조했다는 게 육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옆면과 뒷면에도 뿔 장식으로 이어지는 금테를 둘렀다.
  
이와 함께 현재 육군 헌병이 입고 있는 짙은 녹색 계열의 행사복도 검은색 계열로 개선한다. 하의엔 측면 봉제선에 빨간 줄을 가미했다. 대한제국 군인의 복제를 본뜬 형상이라고 한다.  
  
육군은 디자인을 최종 확정해 12월부터 새 헬멧을 각급 부대 헌병대에 보급할 계획이다.
  
육군과 국방부는 헌병이 갖는 권위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헬멧과 행사복 디자인 변경을 추진해 왔다. ‘헌병’이라는 병과 이름이 일본 제국주의 강점통치에 앞장선 일본 켄페이타이(憲兵隊·헌병대)를 연상케 한다며 ‘군사경찰’로 바꾸는 작업도 하고  있다.


하이바는 헬멧의 소재인 합성섬유에서 섬유를 뜻하는 영어 단어 파이버(fiber)가 변형돼 불리는 명칭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중앙일보] 2019.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