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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함박도 등 무인도 5곳 군사기지화···김정은 지시 맞다"

머린코341(mc341) 2019. 10. 17. 18:06

軍 "北, 함박도 등 무인도 5곳 군사기지화···김정은 지시 맞다"


NLL에 인접한 北 무인도에 포,초소 설치
하태경 "5개 섬 한묶음으로 무장화했다"
해병대, 2017년 함박도 초토화계획 수립


[중앙일보] 군 당국이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시 이후 함박도 등 북한 관할의 서해 섬 5곳의 기지화가 진행됐음을 인정했다.


2015년부터 무인도 5곳(갈도·장재도·무도·아리도·함박도)에 포와 초소, 레이더 등을 설치한 게 북한의 체계적 군사 전략이었음을 시사한다. 이들 5개 섬은 모두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해 있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병대사령부와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스1]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경기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해병대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이 서해 무인 5도 군사 기지화 작업을 하라고 교시를 내린 사실을 알고 있냐’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시 시점과 관련 최윤영 정보참모처장(대령)은 “2014년 8월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북한이 군사기지화한 서해 무인 5도. [자료 하태경의원실] 

 

2015년부터 포착된 이들 무인도의 기지화를 놓고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과 연관 짓는 관측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해당 지시가 공식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령관은 ‘무도와 장재도가 무장된 상태에서 김정은 지시 이후 이곳 무장이 더 강화되고, 나머지 3개 섬도 기지화가 진행된 것 아니냐’는 후속 질문에 “그렇다. 갈도에서 2015년 무장화가 진행됐고, 아리도, 함박도 순으로 감시기지화가 진행됐다”고 대답했다. 군 당국은 장재도와 무도에 현재 포문 12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7년 5월 장재도 시찰에 나선 김정은 국문위원장

 

실제 해당 섬들에서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은 김정은 위원장의 현장 방문과 맞물려 활발히 벌어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2년 8월 장재도와 무도를 첫 방문한 뒤 2016년 11월과 2017년 5월에도 현지 시찰을 했다.


북한은 2015년 갈도에 122㎜ 방사포 4문, 아리도에 감시초소를 각각 배치한 데 이어 2017년에는 함박도에도 레이더 장비를 설치했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 “김정은의 지시로 5개 섬이 하나의 묶음으로 무장화가 이뤄졌다”며 “북한이 연평도 포격에 대한 보복의 전초기지로 무인 5도를 무장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함박도 초토화 계획 세워 


이날 국감에선 2017년 5월 북한 선박이 함박도에 접안할 당시 해병대가 세웠던 '초토화 계획'도 공개됐다.


이 사령관은 ‘함박도에 레이더가 설치되던 2017년 무렵 전진구 당시 해병대사령관이 어떤 조치를 했냐’는 서청원 무소속 의원의 질문에 “화력 유도 또는 침투 등 우발적인 상황을 대비해 (해병대가 주둔하는 함박도 인근 섬인) 말도를 전체적으로 요새화시켰다”며 “말도에 병력을 추가 주둔시키고, 함박도에 대해 유사시 초토화할 수 있도록 해병 2사단이 화력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함박도 위치가) 북방한계선 이북이라고 인식하고 확인했다”고 전제했다.


선명 답변 해병대사령관 "우리 적은 북한"
 
이 사령관은 이날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적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이라 생각한다”고 선명하게 답변했다.


또 ‘북한 지도자의 약속과 말,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 신뢰하냐’는 물음에는 “지금까지 북한 지도자들이 가져온 행태를 볼 때 신뢰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라고 불신의 뜻을 내비쳤다.


한편 해병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9·19 남북군사합의의 포 사격 금지 조항으로 인해 서북도서의 포병·전차부대 훈련을 내륙지역으로 순환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9 자주포는 반기 1회, 다연장로켓(천무)과 유도무기(스파이크)는 각각 연 1회 내륙에서 실시한다. 스파이크는 9월에 실시했고, 천무는 다음 달에 이뤄진다. 전차부대는 반기 1회 내륙으로 이동해 포사격 훈련을 한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중앙일보] 201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