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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우리의 敵… 함박도 초토화, 2년前 계획 짰다"

머린코341(mc341) 2019. 10. 17. 18:16

"북한은 우리의 敵… 함박도 초토화, 2년前 계획 짰다"


해병대사령관, 국감서 밝혀 "北, 감시 장비·레이더 설치… 소대 병력도 주둔해 위협적"
국방장관은 줄곧 "위협 안돼"

 
(조선일보 양승식 기자)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15일 북한이 2017년 5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섬 함박도에 접안했을 당시 "유사시 초토화할 수 있도록 해병2사단에서 화력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군은 그동안 함박도의 북한군 시설에 대해 "북한 관할 지역으로 군사적으로 큰 위협이 아니다"라며 평가절하해 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함박도 기지화에 나섰는데도 군 수뇌부가 그 의미를 축소했던 것이다.


하지만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 도서를 총괄하는 해병대는 북한의 함박도 도발을 큰 위협으로 보고 '초토화 계획'을 짠 것으로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이 사령관은 이날 경기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서청원 의원의 함박도 관련 질의에 "우발 상황에 대비해 (함박도 근처) 말도를 전체적으로 요새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령관은 "(함박도 때문에) 말도의 방호를 강화했고 병력도 추가 주둔시켰다"며 "말도 TOD(열영상감시장비)를 고정으로 지정해 감시하면서 접안 활동을 실시간 보고할 수 있도록 지침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박도에 (북한군이) 주둔하지 않았을 때는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감시 장비와 레이더, 소대가 주둔하기 때문에 당연히 위협적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비해 감시 장비를 통한 관측 등 방호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함박도 군사시설에 대해 "(은폐되지 않고) 노출돼 있어 유사시 무력화할 수 있다"며 별다른 위협이 아니란 취지로 설명해 왔다. 군 수뇌부가 일선 부대와 달리 북 위협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이 사령관은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적은 누구인가'라고 묻자 "북한"이라고 답했다.


이 사령관은 '북한 지도자의 약속과 말,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 신뢰하느냐'는 질문엔 "지금까지 북한 지도자들이 가져온 행  태를 볼 때 신뢰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라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또 '북한 지도자에 대해 다른 지도자보다 불신을 기초로 해서 대비 태세를 짜야 한다'는 질문엔 "네"라고 답했다.


이 사령관은 "서북 도서 감시를 위한 별도 무인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더라도 확고하게 저희 사령부의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2019.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