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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실전배치 앞둔 '에이태킴스' 막판 시험한듯…명중률 과시

머린코341(mc341) 2020. 3. 23. 21:51

북한, 실전배치 앞둔 '에이태킴스' 막판 시험한듯…명중률 과시


"서로 다르게 설정된 비행특성·락각특성" 언급…변칙기동 강조


북한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훈련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2020.3.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군 당국의 추정대로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지대지 전술유도무기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이뤄진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면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유도무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작년 8월 10일과 16일 발사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과 외형이 동일했다. 이 미사일은 외형이 미국이 개발한 전술유도무기인 '에이태킴스'와 닮아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린다.


북한 매체는 이 미사일을 '전술유도무기', '전술유도탄'으로 지칭하면서 "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새 무기체계의 전술적 특성과 위력을 재확증하고 인민군 지휘성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래픽]북한판 '에이태킴스' 어떤 성능 가졌나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군 당국의 추정대로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지대지 전술유도무기로 확인됐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이는 실전 배치를 앞두고 성능 검증을 위한 막판 시험 사격 성격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군은 곧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에이태킴스를 양산해 '전략군' 또는 포병부대에 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신무기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황에 개발 부서인 국방과학원이 사용자인 인민군을 데려와 개발자 최종시험 평가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 단계 다음은 새로운 무기를 운영부대가 직접 시험평가를 해보고 전력화 단계를 거쳐 실제 작전 배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판 에이태킴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TEL에서 발사된다.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 확산탄으로 구성된 자탄을 넣을 경우 광범위한 면적이 초토화된다.


현재 한국군에 배치된 에이태킴스는 950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발 발사 간격이 1~2분이라면 한미 군 당국의 지대지미사일 또는 정밀유도무기로 선제 타격이 쉽지 않다. 다만, 북한은 이번 시범 사격 때 발사 간격이 5분이어서 연발 사격 성능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훈련 참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2020.3.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이와 함께 북한 매체는 "시범사격에서 서로 다르게 설정된 비행궤도의 특성과 락각특성, 유도탄의 명중성과 탄두 위력이 뚜렷이 과시되었다"고 밝혔다.


2발을 발사하기 전에 비행고도를 다르게 설정했고, 정점고도를 지나 목표물 인접 상공까지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을 했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락각(낙각·落角) 특성'도 과시했다고 언급해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자세를 잡아 낙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락각특성', '탄두위력'을 언급한 것을 고려할 때 종말(목표물 상공 진입) 단계에서 탄두의 낙탄 각도 변경을 위한 비행 궤도 변경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락각특성을 언급한 것으로 미뤄 앞으로 북한이 미사일 탄두 개량을 할 때 관통형 탄두의 개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책상 위에 놓인 지도 위에 그려진 노란색 궤적을 보면 (미사일이) 중간지점(200여㎞)에서 올라가 떨어지는 것처럼 표시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은 410㎞를 비행했는데 그 중간 비행거리부터 풀업 기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탄도미사일이 종말 단계에서 변칙 기동인 풀업 특성을 보이면 지상에서 패트리엇(PAC-3)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이 쉽지 않다. 미사일 풀업 기능은 기본적으로 요격을 회피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더욱이 북한의 에이태킴스는 400여㎞를 비행할 때 정점 고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사드 최저 요격고도(50㎞) 아래로 비행하면 사드도 무용지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범 발사에서는 410㎞를 날았는데 정점고도가 50㎞로 나타났다.


이밖에 북한은 전술유도무기가 표적섬(알섬 추정)을 명중하는 사진도 보여줘 북한판 에이태킴스의 명중률도 은근히 과시했다.


평북 선천군에서 발사된 2발은 내륙을 관통해 410㎞를 날아가 알섬에 명중했다. 전술유도무기에 내장된 시커(Seeker·탄두부에 있는 유도장치)의 성능이 상당 수준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북한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훈련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2020.3.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한편 이번 시범사격을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가 최근에 개발한 신형 무기체계들과 개발중에 있는 전술 및 전략무기체계들은 나라의 방위전략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우리 당의 전략적 기도 실현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전술·전략무기체계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과 고체연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다탄두 ICBM 등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연합뉴스] 202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