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선배 김원일이 손흥민에게 전하는 '꿀팁'
해병 1037기 김원일 "孫 해병가족 반가워"
13년 전 6주 정규 훈련 마친 김원일의 '훈련소 꿀팁'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 손흥민(28·토트넘)에 앞서 해병대에서 복무한 축구계 인사는 여럿 있었다. 김정남(77), 김호(76), 이회택(74), 허정무(65), 이용수(61) 등이다.
당시엔 해병대에 지금의 ‘상무’와 같은 축구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각 군 축구단이 하나로 통합된 이후엔 해병대 출신 선수가 매우 드물었다. 특히 국가대표 중에서는 전무했다.
포항 해병 1사단에서 IBS 훈련 중 페달을 들고 사진을 찍은 병 1037기 김원일.
그러다 상무 축구단 통합 이후 K리그에 해병대 출신 스타 선수가 나왔다. 2013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K리그 최종전에서 경기 막판 극장골로 팀을 역전 우승으로 이끌며 ‘막군 출신 신화’의 주인공이 된 김원일(34·김포시민축구단, 당시 포항)이다.
해병대 1037기 일반 병 출신인 김원일은 숭실대 재학 당시 상무 축구단에 가지 못해 ‘군 복무를 빨리 해결하고 정신무장을 새로 하자’는 뜻에서 해병대에 입대했다. 2년 동안 전문적으로 축구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2013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포항 김원일이 후반 종료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환호하는 모습.
다른 현역병과 똑같이 훈련을 받고 군생활을 했던 김원일은 “손흥민이 정식 기수를 받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병 가족’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3주간 열심히 훈련받고, 지금도 나라지키며 고생하는 국군장병들의 감사함을 느끼길 바란다”며 “해병대의 좋은 기운 받아서 다음 시즌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더 많은 골을 넣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오는 20일 입소하는 손흥민을 위해 김원일이 전하는 ‘훈련소 꿀팁’.
1. 가족, 친구들의 집주소를 적어가라.
해병대 훈련소에선 훈련 기간 내내 전화를 쓸 수 없고 오직 편지로만 연락이 가능하다. 가족이나 친구들은 훈련병에게 ‘인터넷 편지’를 보낼 수 있지만, 훈련병은 오직 우편으로만 편지를 보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소와 우편변호를 적어 가는 것이 필수.
2. 깔창을 2개 사가라.
축구를 하며 단련이 되어 있겠지만 그래도 군화 밑창은 딱딱하다. 외부 물품은 허용되지 않지만 깔창을 사와서 1개 더 까는 것 정도는 눈감아 준다. 깔창을 한 개 더 깔면 행군 때 발에 물집이 덜 잡힌다.
3. 시계 챙겨가라.
포항 1사단 훈련병에게 시계 착용은 허락되지 않지만 보충역 훈련소에선 착용 가능하다. 야간 경계 근무를 서기 위해 한밤중에 일어나려면 ‘진동 알람’ 기능이 있는 방수 시계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4. 화장품이나 세안도구도 챙길 필요 없다.
외부 용품은 사용 불가능하고 보급품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챙겨갈 필요 없다.
5. 초코파이는 한 입에 먹어라.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는지 처음 알게 될 것.
/해병대 공식 블로그 '날아라 마린보이' 초코파이 등 지급받은 과자류를 다 먹고 남은 알사탕을 먹는 훈련병.
[조선일보]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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