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잡았던 용사들의 전설 [ 4 ]
동해바다의 해룡(海龍)들
소수였지만 전쟁 발발이후 가는 곳마다 뛰어난 전투력을 보여주었던 대한민국 해병대가 38도선 이북의 동, 서해안의 전략도서를 확보에 투입 될 부대로 전격 결정되었습니다. 이들이 예정된 섬들을 점령하고 계속 장악한다면 적들이 느낄 위협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지난 1950년 9월 15일에 있었던 인천상륙작전의 악몽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 해병대는 상륙전에 최적화 된 부대입니다 ]
공산군은 아군의 해상작전, 특히 상륙전에 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적화통일을 이루지 못 하였던 가장 큰 이유로 인천상륙작전을 꼽고 있는데, 만일 이 작전이 없었다면 틀림없이 부산을 점령하였을 것으로 맹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북한 후방의 도서를 아군이 차지한다면 공산군은 항상 아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인천상륙작전은 적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었습니다 ]
1951년 2월 2일에 편성 된 독립 제42중대가 14일 초대 중대장 심희택(沈熙澤) 중위의 지휘 하에 원산 앞바다의 여도(麗島)에 상륙하여 영흥만 일대의 신도(新島), 대도(大島), 모도(茅島), 사도(砂島), 황토도(黃土島) 등 총 6개 섬을 점령하였는 것으로 도서 점령 작전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여도는 1.4후퇴에도 불구하고 파견 나온 소대 규모의 미 육군정보대와 영국 해병정보대가 작전을 펼치던 전략 요지였습니다.
[ 원산 앞 영흥만에 위치한 여러 도서들이 최초 목표가 되었습니다 ]
신속히 섬을 점령한 제42중대는 곧바로 후방 작전에 돌입하여 원산인근 갈마반도에 은밀히 침투하여 공산군 측 요인 납치 등을 시도하거나 여도를 통해 귀순하는 적군을 심문하여 정보를 획득하였습니다. 이러한 전광석화 같은 활약에 북괴군은 경악하였고 즉시 아군이 점령한 섬들의 대안인 갈마반도와 호도반도 일대에 박격포를 배치함과 동시에 병력을 집중시키기 시작하였습니다.
[ 아군이 점령한 섬으로 전마선을 타고 귀순하는 북괴군 ]
당시 작전에 투입된 해병대의 주 임무는 공격보다 감시와 정찰 그리고 위력 시위였습니다. 그렇다고 수세적인 방어임무만 하였던 것은 아니었고 적극적인 교전으로 적을 압도하여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교전이 벌어지면 당연히 육지에 있는 북괴군의 전력이 월등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해병대는 열세인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 관련글 참조 )
[ 영흥만에 상륙하는 해병대 ]
사실 적 후방의 도서를 점령하는 것보다 소수의 병력으로 계속 현지를 확보하는 것이 더 어려운 문제인데, 아군이 섬 확보를 자신하던 이유는 누누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압도적인 해군의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해군력이 부실한 북괴군이라도 해안 바로 앞에 있는 섬을 공격할 능력은 있었습니다. 따라서 해병대와 해군과의 상시 연결은 적진에 홀로 떨어진 아군의 생사가 걸린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 해병대가 점령한 섬들은 그야말로 비수였습니다 ]
갈마반도 앞 황토도에 배치된 1개 소개가 1951년 11월 29일 야음을 틈탄 적의 기습으로 전멸당하는 참사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SCR-300무전기가 파괴되면서 해군의 함포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참변이었습니다. 이튿날, 구축함의 호위를 받아 여도에 위치한 중대 본진에서 병력을 증파하여 섬을 재점령하였지만 이처럼 전략도서 확보작전은 항상 위험을 수반하였습니다.
[ 그들에게는 항상 위험이 함께 하였습니다 ]
제42중대와 더불어 동해안에서 작전을 펼친 또 하나의 부대는 독립 제43중대였습니다. 함경남도 명천이 고향인 최청송(崔靑松) 중위를 지휘관으로 하여 창설된 제43중대는 되어 8월 28일, 명천군 상가면에서 약 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양도(洋島)를 점령하였습니다. 양도는 크게 길주양도, 명천양도, 강후이도 등의 3개 섬으로 이루어진 소규모의 제도였는데, 여기에서도 인상 깊은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 계속 )
출처 : [ august 의 軍史世界 ]
http://blog.chosun.com/xqon/7310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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