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멍에 - 4. 海兵隊의 濟州道 移動
(2) 對民工作
그 당시의 제주도민들은 대개가 공비들과 혈연관계를 맺고 있었으므로 특히 4.3폭동사건 진압 이후 군대에 대한 공포심과 원한을 좀처럼 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해병대에서는 한라산의 공비를 소탕하는 일 못지 않게 민심을 수습하는 일에 전력을 경주했다.
창설기 때부터 입에 침이 마르토록 애민정신을 강조했던 신 사령관은 훈시를 통해 백성들에게는 양과 같이 온순한 군인이 되고 적에게는 무서운 사자와 같은 해병이 되라고 했고, 또한 여성들을 희롱하거나 지나치게 가까이 하여 군의 위신을 추락시키거나 군기를 누설하는 자가 있을 경우에는 결단코 용서키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리고 민심수습과 계몽활동을 위해 사령부에서는 사령부 의무진으로 하여금 의사가 없는 마을을 순회하며 무료진료를 실시토록 했고, 해군본부 정훈과와 공동으로 도내 여러 지역에서 계몽강연회를 개최하여 도민들의 피폐된 생활의욕을 고취했다.
또한 사령부에서는 예하부대에 지시하여 부대 인근 주민들이 채신(採薪)작업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라고 했고, 인근마을 사람들이 4.3사건을 전후해서 공비들에게 학살을 당한 혈족의 제사를 지낼 때는 그러한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여 정성껏 위로를 해주도록 했다.
그리고 사령부를 비롯한 예하 각 부대에서는 도민들과 가족적인 친화를 도모하기 위해 아버지, 형님, 누님과 같은 호칭을 사용하며 접촉을 하는 등 대민공작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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