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멍에 - 5. 6·25戰爭과 海兵隊 (1)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괴군이 38선을 침공하여 전면 남침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도에 주둔하고 있던 해병대 사령부에서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즉각 제주지구 계엄사령부를 설치하여 제주지구에 있는 모든 기관의 전력(戰力)을 통합 정비하는 한편 도 내의 치안 확보와 해안선의 감시 및 해상방비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유언비어의 방지와 민심의 안정 및 도민들의 전의 고취를 도모하기 위한 특별한 시국계몽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데, 6월 28일경 관덕정(觀德亭) 앞 광장에서 개최된 제주도민궐기대회장에 계엄사령관직을 수행하고 있던 신 사령관을 대신해서 참석했던 나는 동란 직후 국방부 보도과의 검열를 거쳐 보도하고 있던 관영방송국의 라디오 방송 자료들을 근거로 유엔군이 곧 참전하게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옹진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17연대가 목하 평양으로 진격 중에 있다는 등 실제상황과는 다른 전황을 설명하기도 했고,
또 지나친 말이기는 했지만 설사 북괴군이 본토를 석권한다 하더라도 대만(臺灣)이 전개하고 있듯이 제주도만은 대한민국 정부의 마지막 요새, 마지막 보루로서 남게 될 것이니 북괴 침략군을 섬별하는 그 날까지 도민들은 조금도 동요하지 말고 군 당국의 시책에 적극 호응하여 구국을 위해 총궐기해 줄 것을 호소하여 그날 그 관덕정 앞 광장에 운집해 있던 약 2만여 도민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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