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멍에 - 5. 6·25戰爭과 海兵隊
(2) 高吉勳部隊의 處女出戰
한편 7월 5일부터 한국전에 투입이 된 미육군 24사단의 금강지구 전선이 위기에 처해 있던 7월 중순경 제주도의 해병대 사령부에서는 해군본부의 명령에 따라 1개 대대 규모의 전투부대를 편성하여 군산(群山)으로 출동시켰는데 1중대(화기중대)와 2중대 및 3중대로 구성된 그 전투부대의 부대장으로는 해병대 사령부 정보참모로 있던 고길훈 소령이 임명됨으로써 그 부대명을 고길훈부대로 명명했다.
그리고 고길훈부대에 부여된 작전명령상의 임무는 그 당시 군산항 부두에 적재되어 있던 대일(對日) 수출용 정부미를 관계기관에서 후방으로 반출하는 작업을 보호하는 것이었으며, 그 부대가 제주항을 떠난 일시는 7월 13일 오전 8시 30분경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잠깐 언급해 둘 얘기가 있다. 즉 그것은 그 해 5월 해군본부에서 발표한 바 있던 해군·해병대의 TO(정원표)와 관련된 것인데 그 T.O에 의하면 해군은 3,500명, 해병대는 1,200명 이하로 그 인원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당시 1,166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던 해병대로서는 그 이상의 병력을 가질 수가 없게 되고 보니 특히 장교들의 경우 계급적인 승진공간이 극히 제한되고, 또 국방의 최강부대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던 해병대로서는 그 이상의 성장을 억제당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으므로 신 사령관과 나는 TO문제로 태산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1개대대의 전투부대를 편성하라는 명령을 받고보니 그러한 걱정이 일시에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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