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멍에 - 12. 재출동(再出動)
(3) 1연대(聯隊)의 묵호상륙(墨湖上陸)
해병 제1연대가 묵호에 상륙했던 날짜는 2월 IS일 오후 3시경이었다. 상륙과 동시 연대는 묵호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 3군단 예하의 수도(首都)사단에 작전배속이 되었다. 수도사단은 1군단에 소속된 사단이었으나 1월 13일부로 3군단에 편입이 돼 있었다.
묵호에 상륙한 나는 신 사령관과 함께 묵호국민학교에 주둔하고 있는 수도사단 본부로 가서 사단장 송요찬(宋嶢讚) 준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타이거 송'이라는 별명 그대로 체구가 크고 늠름한 풍모를 지닌 송 장군과 나는 초면이 아닌 사이였다. 과거(해안경비대 시절) 내가 해군묵호기지 주문진 파견대장으로 있을 때 강릉지구에 배치된 육군 8연대(국방경비대 시절)의 연대장으로 있던 그를 한 두 차례 강릉에서 만나식사를 같이 하며 환담을 나눈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송요찬 장군은 육군참모총장과 5·16후 혁명정부의 내각수반은 역임한 바 있었다.).
해병대를 배속받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던 송 장군에게 우리 연대를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고 했더니 우선 사단 예비대로 두겠다고 하면서 그 다음날 삼척으로 이동할 준비를 갖추라고 했다.
그리하여 해병 제1연대는 그 다음날 오전 10시 사단의 작명에 따라 삼척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수도사단에서 지원한 차량(일산 도요다차)이 35대 뿐이었으므로 나는 선견부대로 선정한 3대대에 모두 배차하여 먼저 떠나게 하고 연대본부와 1·2대대는 중화기와 탄약 상자 및 일부병력은 자대(自隊) 차량으로 운반하고 대부분의 병력은 거리를 단축할 수도 있고, 또 길이 평탄하고 안전한 철도 노반(路盤)을 따라 행군해 가도록 했다. 철로가 깔려 있지 않은 그 철도 노반은 일제 말기에 조성해놓은 것이었다.
그날 오후 삼척에 집결했던 연대는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그곳에서 일박을 하며 명령을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 다음날(17일) 아침 갑자기 수도사단으로부터 3군단 직할로 배속이 변경됨과 동시에 영월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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