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사/해병대와 6·25사변

귀신을 잡았던 용사들의 전설 [ 끝 ] 잊혀지지 말아야 할 이야기

머린코341(mc341) 2014. 8. 10. 07:42

귀신을 잡았던 용사들의 전설 [ 끝 ]

잊혀지지 말아야 할 이야기

1950년 10월 이후, 한국전쟁은 미군과 중공군이 주도한 전쟁으로 성질이 완전히 바뀌었고 그들의 결심에 의해 휴전이 성립되었습니다.  비록 서류상으로 미국과 중국은 전쟁의 여러 당사자 중 하나였을 뿐이었지만 그들이 전쟁의 모든 것을 이끌었습니다.  따라서 철저하게 제한적인 군사 목적에서만 이루어진 도서작전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 휴전이 이루어지고 전선에서 포성이 멈추었습니다 ]

바로 이때 설치된 것이 바로 이글 처음에 언급한 NLL입니다.  휴전협정에 해상에서의 군사분계선과 관련하여 별다른 언급이 없자 유엔군 사령부는 NLL을 설치하고 스스로 그 이상에서의 군사행동을 펼치지 않겠다며 북한에게 통보하였는데 한마디로 은혜를 베풀어 준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서해안의 석도, 초도에 배치된 제7대대와 동해안의 여도, 명도 일대에 배치된 제8대대는 후방으로 철수하였습니다.

 


[ 도서 작전에 투입된 병력을 철수시키는 수송선

현재의 서해 5도를 제외한 모든 섬들을 포기하였습니다 ]

가정이지만 만약에 지금까지 해당 도서를 해병대가 장악하고 있다면 과연 어떠하였을까요?  지금의 서해 5도보다 관리하기는 상당히 힘들었겠지만 북한이 느낄 압박감은 전쟁기간 보다 오히려 더 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북한이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존재를 곤혹스러워하고 국지적 군사도발까지 감행하면서 철폐하려 애쓰는 NLL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만 봐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 현재 NLL은 아직도 열전의 현장입니다 ]

동해의 원산항과 서해의 진남포항이 북한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데 이곳의 초입인 여도와 석도를 현재까지 우리가 장악하고 있다면 북한이 느낄 곤혹감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군사 전략상 그리고 휴전을 공고화하려는 의지는 해병대 용사들이 피와 눈물을 바쳐가며 적진 한가운데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수한 전략도서들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 군사전략상 어렵겠지만 만일 석도를 점령한 상태로

휴전이 이루어졌다면 NLL은 이런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

이 때문에 전략도서 확보작전이 우리들의 뇌리에서 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단지 전투 공간상으로만 놓고 본다면 해병대의 도서작전은 최대 대대규모의 해병대가 조그만 섬을 확보하며 벌인 소규모의 작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공세를 가하여 대규모의 적을 궤멸시키거나 물리적으로 심대한 타격을 주었던 것은 아니고 단지 심리적으로 적을 압박만 하였던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 소규모 작전이었다고 결코 그들의 노고를 폄하할 수는 없습니다 (영화 스틸 컷) ]

더구나 같은 시기에 해병대의 주력인 제1연대(1952년 10월 해병대 제1전투단으로 증강됨)는 최전선에서 벌어진 도솔산전투, 김일성고지전투, 김포지구전투, 장단지구전투 등에서 눈이 부시는 혁혁한 전공을 세웠습니다.  따라서 어쩌면 부수적이라 할 수 있는 도서작전은 상대적으로 세인의 관심을 끌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제9대대가 담당하던 서해 5도는 휴전 후에도 우리가 계속 장악하고 있습니다.

 


[ 아직도 우리는 전략 요충지를 계속 장악하고 있습니다 ]

이들 도서 덕분에 NLL이 한강하구에서 장산곶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우리 영해는 현재 휴전선이남 대한민국 영토의 절반에 해당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한국전쟁 역사상 이토록 적은 인원으로 현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커다란 전과를 올린 작전과 부대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눈물을 받쳐가며 사수한 한강하구일대와 서해안 전략도서는 아직도 대한민국 해병대가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이처럼 해병 도서부대가 뿌렸던 씨앗은 현재도 우리안보의 수호에 결정적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적진 한가운데의 작은 섬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를 다한 60여 년 전 수 많은 무명용사들의 이야기는 결코 머나먼 과거의 전설이 아니라 잊혀지지 말아야 할 바로 현재의 이야기입니다.  그분들과 뒤를 이어 NLL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출처 : [ august 의 軍史世界 ]
         http://blog.chosun.com/xqon/7329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