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 특전부대원 70년 만에 옛 이름 회복> (연합뉴스, 2014.08.10)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해병대 특전부대원들이 70년 만에 '자랑스러운' 옛 이름을 되찾았다.
제임스 아모스 해병대 사령관의 결정에 따라 해병대 특수전사령부(MARSOC) 소속 부대원들이 '해병 레이더스'(Marine Raiders)로 불릴 수 있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 군 기관지 성조지 등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병 기습특공대 정도로 번역되는 레이더스는 태평양전쟁 당시인 1942년에 발족했다. 발족 과정에서 가장 큰 후원자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태평양 해역 총사령관인 체스터 니미츠 제독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우세한 독일군에 맞서 전광석화 같은 기습작전으로 용맹을 떨치는 영국의 코만도(특공대) 부대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으로 일본을 상대로 한 전쟁을 시작한 상황에서 코만도 같은 특수부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루스벨트는 때마침 해병대 장교로 지원한 아들의 강력한 권고로 해병대에 유사 부대의 창설을 지시했다.
니미츠 제독도 큰 힘이 됐다. 그는 도서가 많은 태평양 전선의 특성상 일본군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과 기습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산하 해병대에 수색 정찰, 매복, 기습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부대 발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1930년대 중국 주둔 미 해병대 4연대 정보장교로 팔로군 등 마오쩌둥(毛澤東) 휘하의 중국 공산당의 게릴라 전술에 해박하고, 일본군에 대해서도 장단점을 잘 아는 에반스 칼슨 소령에게 발족 임무를 맡겼다.
칼슨은 중국 임무를 마치고 귀국해 잠시 루스벨트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조지아 주 웜 스프링스(Warm Springs) 경비대장을 역임해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였다.
이런 인연 덕택에 레이더스는 장비, 예산 등 거의 모든 면에서 'VIP' 대접을 받았다. 해병대원들 가운데 자원자들이 중심이 된 레이더스는 1942년 2월 발족한 직후 과달카날전투, 뚤라기전투, 타라와전투 등에서 해군과 해병의 '눈과 귀'로, 신출귀몰한 경보병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4개 대대, 8천여 명 규모로 확대된 레이더스의 운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상륙장갑차의 출현으로 고무보트를 통한 이들의 작전 효능과 특히 화력지원대로서의 역량에 대해 군 수뇌부 내부에서 회의론이 대두했기 때문이다. 결국, 레이더스는 발족 2년 만에 해체돼 소속 장교와 사병들은 일반 해병 부대로 전출됐다.
마크 클라크 MARSOC 사령관은 "'해병 레이더스'의 이름을 특전 요원들이 채택, 2차 세계대전 당시 선배들의 전통을 잇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3개 작전대대와 특전학교 등 2천600여 명 규모의 MARSOC은 2006년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 구성군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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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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