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멍에 - 18. 사단장 시절(師國長 時節)
(2) BLT와 나이트메어 訓練
휴전이 된 후 각 군에서는 적의 재침에 대비한 전투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교육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지만 특히 해병제1전투단에서는 1954년 2월초 여단으로 승격된 후부터 해병대 창설이래 처음으로 해병대의 주임무인 상륙전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휴전 후 미 야전군에서 개설해 놓은 나이트메어 훈련장에서의 보병대대 공방전훈련과 야외기동훈련 및 보병대대와 포병대대의 ATT훈련 등을 연차적인 계획 하에 빈틈없이 실시하였다.
상륙전력의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실시한 상륙전 훈련은 해병여단의 나이트메어 훈련이 처음으로 실시된 1954년 10월 하순경 거제도(巨濟島)에서 실시한 제1차 BLT를(대대상륙훈련단) 훈련을 시작으로 1956년까지 사단(1955년 1월 15일부로 사단승격)의 모든 보병대대가 한 차례씩 실시 완료했고, 1957년에서 1958년 중반까지에는 3회의 RLT(연대상륙훈련단) 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1958년 후반에 이르러선 처음으로 여단급 상륙훈련을 실시하게 되었는데 거제도와 영일만(迎日灣) 일대에서 실시된 상륙전훈련은 오끼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제3상륙군)와 한·미 해군 및 공군부대의 지원 하에 입체적인 연합작전으로 실시되었다.
그리고 내가 해병교육 단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교수부 내에 '상륙전작전처'라는 특별한 부서를 신설하여 미 해병대의 상륙전 교범을 번역하는 가운데 상륙전의 교리연구에 힘써 왔던 해병대에서는 1954년 9월 해병교육단 내에 '상륙훈련단'을 설치하여 상륙전훈련에 임하는 전투부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상륙전의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경주했다.
한편 상륙전훈련에 동원된 각 보병대대의 훈련단은 금촌(金村)에서 열차편으로 진해로 내려가 진해에서 훈련준비를 마치고 거제도에서 실시된 상륙전훈련에 참가했고, 1957년부터 실시된 RLT훈련 때는 열차편으로 포항으로 내려가 영일만에서 실시된 연대급 상륙전훈련에 참가했다.
그 당시 포항에는 6·25때부터 영일비행장에 주둔하고 있던 미 해병대의 제1전투비행단이 본국으로 철수할 때(1956년 7월) 발족한 해병포항기지부대가 편성되어 있었는데, 그 부대는 1955년 7월에 편성된 해병포항부대를 개편한 부대로서 본국으로 철수한 그 제1전투비행단의 비행기지와 시설물 등을 인수, 관리하는 한편 장차(1959년) 파주(坡州)지구로부터 포항지구로 이동해 올 해병제1상륙사단의 병사(兵舍)와 부대훈련장 건설 및 상륙전훈련부대에 대한 행정 및 근무지원 등을 제공해 주고 있었다.
해병포항기지부대에서 건립한 해병사단의 병사(兵舍)건물은 한국군 중에서는 처음으로 건립된 콘크리트와 시멘트벽돌로 지어진 중대단위 막사였고, 또 수세식 화장실과 세면장 등이 갖추어진 현대식 건물이었다. 따라서 당시 천막이나 토벽으로 지어져 있던 육군과 해병대의 막사에 비한다면 초현대식 병사건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리고 중대막사를 건립할 때 해병대에서는 해병사단의 일부 예비 연대병력을 교대로 차출하여 공사를 돕게 했는데 그때 포항으로 내려갔던 그 예비연대 병력들은 미 해병대의 비행기지에 건설되어 있는 상당수의 콘셋트 건물과 천막시설 등을 이용하여 숙영을 했다.
한편 해병사단에서 실시했던 나이트메어 훈련장에서의 대대공방전훈련은 1954년 가을철에는 6개 보병대대가 교대로 참가하고 1955년 여름철에는 9개 대대가 참가했었다.
2박 3일간으로 짜여져 있던 훈련은 행군으로 숙영지에 진입한 훈련부대가 방어진지에 배치되면서부터 상황이 벌어져 가적부대(假敵部隊)의 치열한 공격에 대처하다가 야간에 이르러 방어선을 돌파당한 끝에 예비대를 투입, 역습을 감행하여 진지를 탈환한 다음 미명을 기한 공격으로 목표고지를 점령하고 철수하는 과정으로 진행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훈련에는 우군부대의 항공기와 야포의 지원이 있었고, 공격 시에는 전차가 투입되어 보전협동작전을 수행하는 등 꿈 속에 '나이트메어'라는 이름을 떠오르게 할 만큼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연출했다. 그리고 그 훈련에는 한·미 야전군 산하의 전 보병대대가 교대로 참가하여 한·미 야전군의 전투력 강화에 큰 기여를 했던 것으로 평가되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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