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機는 게임 체인저”… 美‘최강’ 中·러‘추격’ 日‘가속’ (문화일보, 2014.09.05)
동북아 ‘3세대 스텔스’ 경쟁
‘먼저 보고, 먼저 쏘고, 먼저 격파하라!’
3세대 스텔스 기능을 가진 5세대 전투기가 추구하는 목표와 원칙은 단순해 보이지만, 전투의 완승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안, 이른바 최종 완결판이다. 중국이 미국의 스텔스 기술을 해킹하면서까지 스텔스 기술 조기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21세기형 전투기인 스텔스기가 교전 형태의 혁명을 예고하며,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는 데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받는 미국 F-22 랩터가 2006년 F-15 등 전투기들과의 가상공중전에서 144대 0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데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5세대 전투기 개발에 혈안이 된 이유다.
한반도·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이 바람 잘 날 없는 가운데 관련국들의 스텔스 개발전쟁은 물밑에서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스텔스 부문에서 한국의 갈 길은 아직 멀다. 한국형 차기전투기(KF-X) 사업은 주날개와 꼬리날개 후퇴각을 적용하는 등 평면형 스텔스 설계와 엔진 전면을 은폐하고 후퇴각의 공기흡입구, 레이더파 흡수 물질을 적용하는 등 초보 단계에 그치고 있다.
겨우 1세대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 적에게 들킬 확률을 감소시킨다는 계획인데 2세대, 3세대 스텔스 기술로 나아가는 세계 흐름을 쫓아가기에는 역부족이다.
◆2020년 이전 동북아 4국 스텔스기 전력화 완료=미국 록히드마틴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해병대용 F-35B의 최초 작전가능시기(IOC)를 2015년 7월, F-35A와 해군용 F-35의 IOC를 각각 2016년 8월과 2018년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일본과 이스라엘의 수입 요구에도 불구, 전략적 우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F-22의 대외 수출을 금지해 놓고 있으며, 2009년 187대를 마지막으로 F-22 생산을 종료했다.
러시아의 스텔스 전투기 T-50 팍파(PAK FA)는 2010년 1월 초도비행을 실시한 뒤 올해부터 6∼8대의 전투기들이 본격적인 시험비행에 나섰다. 2016년까지는 60여 대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향후 공군·해군용 200여 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중국은 2011년 1월 하이급 스텔스 전투기 J(젠)-20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2015년 말까지 10여 종의 원형기 제작을 마무리하고 2017년 실전 배치에 착수할 방침이다. 2012년 10월 미들급 또는 함재기용의 J-31 시험비행도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중국 스텔스기가 실전 배치되는 전력화 시기를 2020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텔스 왕좌 지키려는 미국=미국은 1세대 스텔스기 SR-71에서 3세대 스텔스기인 5세대 전투기 F-35에 이르기까지 40년 이상 스텔스기를 운용, 독보적인 스텔스 강국으로 군림해 왔다. 록히드마틴 측은 스텔스 기능의 진화로 F-35의 스텔스 성능은 F-22 랩터를 능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여러 겹을 쌓은 ‘스텔스 스킨’ 기술을 채용, 어떤 환경에서도 레이더파를 직접 흡수해 은폐 성능을 유지하는 게 강점이다.
무엇보다 APG-81 레이더는 AESA 안테나의 탐색지역에서 대역 내 전자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전자전 시스템이 만드는 전자교란 신호를 레이더로 방해, 적군의 레이더·무선장비를 무력화함으로써 적의 방공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 더구나 다기능 첨단 데이터링크(MADL)라는 최첨단 ‘스텔스 통신체계’로 교신하는 F-35의 통신은 적의 감청이 불가능하다. 종합적으로 F-35의 성능은 공대공 측면에서는 4세대 전투기에 비해 6배 이상 뛰어나다.
◆바짝 쫓는 러시아와 중국, ‘다크호스’ 일본= 미국의 스텔스기 독주에 먼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러시아의 T-50 팍파다. 러시아 스텔스 기술은 미국과는 차별화된다.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기 위해 기체 형상을 매우 미끈하게 제작했다. 다목적 전투기로 개발된 T-50은 전반적인 마무리가 투박해 스텔스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전투기에 사용된 레이더흡수소재(RAM)의 경우 내구성이 우수할 것으로 추정된다.
베끼기의 명수 중국의 J-20 스텔스 기술은 미국의 복사판이면서, 러시아의 미완성 스텔스 전투기 미그 1.44를 베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커부대의 미국 스텔스 기술 해킹에 의해 조기 개발에 성공한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J-20에 적용된 스텔스 기술은 F-22, F-35 전투기에 적용된 스텔스 기술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급 전투기로 개발된 J-20의 특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텔스기라는 점이다. 기체 전장은 약 22m, 날개 길이는 12m에 이른다.
2009년부터 신신(心神·ATD-X)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온 일본은 내년 1월 1호기 시험기의 첫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최초의 5세대 전투기인 F-3 개발을 위한 것으로 2015년 항공자위대에 인도돼 본격적인 시험비행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미국에서 도입하는 F-35A를 지상 목표물 공격 등 공대지용으로 주로 운용하고 국산 스텔스기 F-3는 공대공 전투용으로 운용, 중국·러시아·한국 등 주변국의 스텔스기를 상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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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일보,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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