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유물' U-2 첩보기 기사회생 조짐> (연합뉴스, 2014.10.16)
미국의 고공첩보기 U-2.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냉전시대의 유산으로 취역 60년을 눈앞에 둔 미국의 고공첩보기 U-2가 당분간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라는 별명을 가진 U-2기는 소련 군사시설 등에 대한 정찰을 요구하는 중앙정보국(CIA)의 특별주문으로 개발돼 1955년부터 실전배치된 것으로, 2만1천300m의 고공에서 고성능 카메라로 이상물체를 촬영할 수 있다.
신호, 영상, 전자정보를 수집하고 전파하
는 U-2기는 지상의 차량 번호판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며, 엔진을 끈 채 활공 비행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퇴역 대상에 오른 U-2기의 기사회생 조짐이 구체화하는 것은 바로 이런 뛰어난 성능과 낮은 운영비 때문이라는 게 매클래치 신문 등 미국 언론의 설명이다.
애초 미국 행정부는 국방예산이 감축된 상황에서 실전 배치한 U-2기 32대를 점차 퇴역시키는 대신 무인기인 '글로벌 호크'(RQ-4 Block 30) 기종으로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었다.
글로벌 호크가 U-2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예산마저 빠듯한 상황에서 굳이 '중복 기종'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표면적으로 U-2기는 퇴역 명단에 버젓이 오른 상태다. '환갑' 나이인 오는 2016년부터 점차 퇴역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드물다.
냉전시대 유산으로는 '동기' 벌인 B-52 폭격기와 KC-135 공중급유기와 달리 U-2기를 대체할 차세대 기종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U-2기가 한동안 계속 현역에서 활동할 수 있음을 뜻한다.
U-2기의 현역 활동 연장에는 정치권과 군부도 한몫했다. 특히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선봉장 노릇을 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U-2기가 적어도 현재로서는 글로벌 호크기가 제공할 수 없는 일부 고유 능력을 대신하고 있으며, U-2기 퇴역은 주한미군의 징후 포착에 매우 중요한 정보 상의 손실을 줄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어 U-2기가 "북한 전역을 정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주한미군 사령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존재"라고 강조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선임연구원은 U-2기가 고공으로 비행하고 비행 속도가 늦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물론 운영비와 관련해서도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호크는 시간당 운영비가 2만4천 달러인 반면, U-2는 3만2천 달러로 줄어들었다.
U-2기의 성능을 필적할만한 기종이 나올 때까지 퇴역시킬 수 없다는 법 조항과 퇴역 논의 과정에서도 성능 개량을 계속해왔다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고 루이스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편 U-2기에 대해 여러 권의 저서를 발간한 크리스 포콕은 U-2기가 "냉전시대 전사"로 여전히 인식되지만, 기체를 새로 바꾸고 장비를 현대화하면 전혀 다른 항공기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U-2기는 후신인 SR71기보다 오래 버티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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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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