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소대장 잡냐?
120일 정예화 훈련이 3달째 이어지는 속에
새벽 4시면 기상 온종일 산과 들을 헤메고 다니다가
밤 10시경이 돼야 훈련이 끝나 A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다.
중대. 소대 단위로 야영을 하는데 소대장 옆에는 전령, 통신병, 위생병이 있다.
전령은 소대장과 A텐트를 같이 치고 난 위생병과 한조가 되어 A텐트를 친다.
가뭄이 길어 산 아래 천은 물 한방울 없어 천바닥 자갈과 잡초가 어우러진곳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려는데 후덕지근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이다.
모기는 왜 그렇게 많고 이놈의 모기가 거짓말 좀보태서 참새만하고 무지하게 독하다.
텐트속에서 위생병이랑 모포를 뒤집어 쓰고 자노라니 더워서 잠을 못자고 밖으로 나와 보니
여기저기 모기불을 놓고 텐트속에 연기를 불어 넣는다.
우리도 마른 잡초를 뜯어다 모기불을 놓고 있으니 전령이 와서
소대장님한테도 모기불을 놓아주어야겠다고 한다.
소대장 A텐트앞에 모기불을 놓고 안에다 연기를 불어넣으니.......
소대장님....
"아이고 나죽네, 소대장 잡내. 켁 켁 켁" 하고 튀어나온다.
"야..니들 뭐 혀 지금...!"
"예!. 모기 때문에 잠을 어찌 잡니까? 그래서 모기불을...."
"그래~ 고맙기는 하지만 소대장 죽는다. 인마..."
그해의 여름은 유난히 가물었고 밤이면 열대야로 후덥지근하고
낮에 훈련으로 땀으로 범벅해도 물이 없어 씻지도 못하니
밤에 모기가 냄새 때문에 더 달려든것 같았다......필승 해병대.!
출처 : 다음카페 해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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