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그때 그우물속이 그리워요.
여름이면 60 이 되어가도 잊혀지지 않는 사연이 있다.
연일 계속되는 훈련이 새벽에 산과 들로 나가면 밤 10시나 되어 야영을 하는데
이번에는 어제 야영했던 그 천(강바닥)으로 와서 숙영한다.
숙영지로 오는길에 마을을 유심히 보아두었다.
A텐트를 치고 잠을 자보려 하지만 후덥지근하고
모기는 계속 공격하고 결국 모기불을놓고 잠을 못이룬다.
거기다 목이 마른데 물까지 떨어진다.
야. 전령 마을에 물뜨러 갈까? 하니 그럽시다.한다.
우리 둘이는 둑을 건너 낮에 보아둔 마을로 가서 우물을 찾으니
이미 그 우물가엔 몇 몇의 해병들이 씻고 물도 마시고 막 가려던 참이다.
그러더니 하는말
"야..니그들 우물에 들어가봐라 얼어죽는다. 한번 들어가 봐...."한다.
"들어가도 괜찮아요? 안 깊습니까?" 물으니
"응, 가슴밖에 안닿아 ~" 한다.
우리 둘은 물을 싫컷 마시고 씻다가 ....
"우리도 들어가보자..."하고 결국 옷 입은채로 우물속으로 들어 갔다.
아니 시원한게 아니라 ... 2~3 분있으니 얼어죽게 생겼다.
으이그 추 워 ~. 얼렁나와
텐트로 돌아 와서야 추위를 가시고 금새 더워져.
또 우물속에 들어갈까? 망설이다 그날 밤을 보냈다.
38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우물속의 그 시원함은 여름이면 꼭 생각난다......필승 해병대!
출처 : 다음카페 해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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