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266기 강한길

똥물까지 오바이트한 상륙시범훈련

머린코341(mc341) 2015. 1. 27. 07:55

똥물까지 오바이트(Over eat)한 상륙시범훈련

 

초여름 우리대대는 상륙시범훈련이 있었다.
그날은 태풍 못지않은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쳤다.

예정된 상륙시범훈련이라서 비가오고 강풍이 불어 파고가 엄청났지만 강행한다.

 

그러나 그 시범훈련은 다름아닌 특전사 대령 5명이

해병대 상륙훈련하는 모습을 참관하기로 한 예정된 훈련이었다.
1사단 특수수색대는 수중짬쁘를 하고 우리대대는 LVT탑승 상륙훈련이었다.


 

예정된 시범훈련시간은 10시였고

우리대대는 9시 40여분 경에 도구앞바다에서 LVT를타고 대기하고 있었다.


넘실대는 파도속의 LVT는 혹사 파도속에 성냥갑 떠다니는것 같고

해안가에서 보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며 어찌나 로우링이 심한지
LVT 속의 대원들은 얼굴이 하얗고 눈동자는 이미 촛점을 잃었다.


 

그런속에 말도 못할 기력에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상륙만 기다리는데

드디어 구토를 참지 못하고 한 해병이 욱~~ 왁 ..윽 윽 해댄다.


모두가 목구멍까지 나올려고 하던차에 한 해병이 토해노니

눈으로 보는 오물과 냄새 때문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여기 저기서 욱~ 욱 욱 해댄다.

그러나 10시가 지났는데도 상륙을 안하고 바다에서 대기만 하고 있다.


LVT 속은 그야말로 목불인견. 오물냄새와 오물투성이고 끝도 없이 여기 저기서 욱 욱 댄다.
예정시간 30분이 지나도 상륙을 안하고 대원들은 초죽음이 되어있고

그래도 계속 오바이트는 해대고 나올게 없어 창자가 아프다.
아마 소장 대장에 있는 똥물까지 위로 올라온다.


이제나 저제나 상륙하기만 기다리다 1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상륙한다.
해안백사장에 상륙하고 돌진을 하는데 정말 깡다구와 악으로

돌격지점까지 돌격 고개를 푹 처박고 뱃가죽이 땡겨 말이 안나온다.
훈련을 끝내고 밥차가 와서 식사를 하는데 목구멍과 식도 위가 아파서 밥을 못먹었다.

(중략)

대대가 LVT를 타고 대기하고 있는데
비바람 강풍 파고가 태풍 못지 않으니 훈련을 취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특전사 놈들이 사단에서 출발을 안하니 죽어나는건 오늘 우리였던 것이다.

 

결국 예정대로 훈련한다고 1시간이 훨씬 지나서 훈련장에 도착하니

바다속에 떠 있던 우리는 완전 초죽음되어 똥물까지
토해내는 그야말로 LVT 속바닥이 오물로 꽉차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의 시범훈련 .....기억하기도 싫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중략)

당시 해병대 사령부 해체 후
특전사 참모들이 해병대 훈련모습을 참관하러 왔을때

2연대장이셨던 김명환 대령님과 이동용 사단장님은 훈련을 강행하셨던것 같습니다.

 

73년도 사령부 해체 전 1사단 참모장이셨던 김명환 대령님이

특검단의 해병대 해체 시나리오를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해병대의 자존심 때문에 최악의 조건에서 훈련을 강행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2연대장 김명환 대령님은 해간 7기시고

이동용 사단장님은 해간2기로 알고 있습니다.


두분. 훌륭하신 진짜 해병이셨는데.....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