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266기 강한길

왜 위생병이 아프냐?

머린코341(mc341) 2015. 1. 27. 07:56

왜 위생병이 아프냐?

 

120일 정예화 훈련도 어느덧 막바지다.
그간 해병대 훈련이란 훈련은 안해본것 없이 다하고 이제 막바지에 종합훈련이다.
난 5중대 1소대 통신병으로 배속받아 3박4일분 케이레이션을

PRC25 무전기 밑에 하배낭을 달아 짊어지고

01시 부대를 출발 행군으로 도구해안에 도착했다
우리는 IBS로 도구 앞 바다를 출발하여 소리없이

포항 북부해수욕장 기슭에 05시경 상륙 어둠속을 헤치며

포항시 뒤편 흥해쪽으로 산을 두개를 넘어갔다.
물론 중대장님이 날려주는 좌표대로 소대 분대가 공격 점령한다.

이윽고 해가 중천에 뜬 아침나절이다.

8시가 조금 넘어 짊어지고 온 케이레이션으로 식사를 한다.
그 동안 훈련때 밥차가 날라다 준 배식으로 식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게 직접 3박 4일분을 짊어지고 왔다.
그런데 깡통을 뜯어보니 소고기 볶음밥이다.

반찬도 뜯으니 밋있는 김치다.

와 이렇케 맛 있는지 생전 처음먹어보는 케이레이션 정말 맛있다.
하나 더먹을까?

아니 4일분야 아껴 먹어야해...

그러나 우리는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 아침 당장 맛있는 깡통을 하나씩 더 먹었다.

그리고 다시 훈련이 시작된다.

들과 산을 넘고 넘어 소대장만 따라다닌다.
어느덧 오후 1시경이 되니 어김없는 중식시간이다.
중식시간은 즐겁다.

맛있는 케이레이션

아~ 맨날 요런 훈련만 했으면 좋켔다고 신나게 깡통을 까 먹는다.

중식을 끝내고 또 작전지역으로 산을 넘어 가는데 왠지 위생병이 더디게 따라온다.
"야~ 빨리 빨리와 xx고지에서 좌표 날려줘야 해. 늦으면 중대장님한테 혼난다."
그러나 오전에 잘 따라 다니던 위생병이 이제는 죽는단다.

"소대장님 위생병이 아프답니다."

"아니 뭔일이야?"

생병을 보니 얼굴이 하얗고 배를 잡고 죽는단다.

할 수 없이 중대장님께 보고를 하고 엠부런스를 불러 위생병은 후송갔다.
XX 고지에 다다르니 중대장님이 와 있다.
"소대장 ~ 왜 위생병이 아프냐?"
"체 한거 갔슴니다."

" 뭐 체했다고. 그럼 소화제 먹으면 되자너....."

" 먹었는데도 안듣고 위급합니다."
"왜 체했나?"

"케이레이션( 깡통)을 많이 먹은거 갔습니다."
"그 으 래 ?"

훈련중에 중대는 XX산 널직한 능선에 집합했다.
중대장님의 깡통 검사다.

"배급받은 깡통을 얼마나 먹었길래 채해...."
그리하여 그날 깡통을 많이 먹은 대원들은

능선에서 좌로굴러 우로굴러 앞으로굴러 뒤로굴러

소화를 시킨다는 명목하에
PT 체조와 소이동을 했다.

맛있기는 맛있던데 젊은피가 끓는 정렬에 3박 4일 식량을 주니

두끼에 반을 먹은 대원들이 많더군요.

위생병 해군 일병은 해군159기로 1974년 2월 21 YTL 사건시 살아남은 해군.......

고향 출신인데 40여년이 되는 지금 어찌 사시는지 ...

권수병 잘있나?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