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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서살아남기 <16> 고체온증의 예방 (상)

머린코341(mc341) 2015. 1. 18. 09:42

야전서살아남기 <16> 고체온증의 예방 (상) (국방일보, 2009.05.08)

 

고온서 훈련시 갑자기 한기 느끼고 피부에 소름 돋는다면 즉시 쉬어야

 


이달 들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부대는 다양한 활동을 주로 낮시간에 시행하고 있다. 이맘때면 바람은 선선하게 불지만 직사광선에 노출된 전투원의 머리와 몸은 착용한 각종 장구류와 높은 습도로 정상 체온보다 높아진다. 이때 일부 허약한 전투원이나 고강도 훈련으로 체온이 급상승한 전투원은 인체의 체온기전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열장애(온열손상)를 겪고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열장애 발생의 메커니즘


고온에서의 활동은 심장혈관계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킨다. 여기에 체온조절을 위한 요구가 추가될 때 심장혈관계는 더욱 부담을 받게 된다. 이때 순환계는 근육에서 생성된 열을 피부로 전달, 땀으로 방출해 체온을 유지한다.


고온에서 전투나 훈련을 하면 이런 균형을 이루기 위해 상당량의 심박출량이 ‘피부’와 활동하는 ‘근육’ 사이에 배분돼야 한다. 하지만 혈액량은 제한돼 있어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 한 곳으로 흐르는 혈액이 증가하면 다른 쪽으로의 흐름은 자동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 무장뜀걸음을 할 때 인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생각해 보자. 신체 활동을 하려면 근육으로 보다 많은 혈류·산소가 전달돼야 하고 대사적 열 생산도 증가한다. 이때 발생한 과다한 열은 신체 외부로 방출하는 피부로 혈액 흐름을 증가시켜 발산된다. 그러나 모든 혈액이 근육으로 흘러가면 피부로의 혈류를 필요한 만큼 늘릴 수 없다.


즉, 고온에서 활동하는 동안 인체의 열 제거 기전은 제한된 혈액량을 더 많이 공급받기 위해 근육과 경쟁한다. 이 때문에 극한 상황에서는 어떤 분야도 적절하게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다. 당연히 땀 분비는 고온에서 활동할 때 증가하며 이것은 빠르게 탈수와 전해질의 과부족으로 몰고 간다.


또 고온 환경이 지속되면 심장혈관계에 더 큰 부담을 줘 심박 수가 증가한다. 또 땀 생산과 호흡 증가는 더 많은 에너지와 산소를 요구한다. 근육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면 더 많은 근육 글리코겐 사용과 젖산 생성을 유도한다. 이는 근육의 글리코겐 소모를 촉진하고 젖산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피로와 탈진의 원인이 된다.


격한 전투활동을 하는 동안 신체는 체표 면적 1㎡에서 시간당 1ℓ 이상의 땀을 흘린다. 덥고 습한 날에 전력을 다하면 평균 체격의 사람은 시간당 1.5~2.5ℓ 또는 몸무게 중 약 2~5%의 땀을 흘린다.


이때는 단 몇 시간의 훈련으로도 체액은 위험할 정도로 빠져나간다. 이처럼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량이 줄어드는데 이는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고 열 축적을 방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혈액량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적인 전투를 하는 전투원의 땀 분비는 몸무게의 6~10%에 이를 수 있다. 이처럼 격심한 탈수는 이후 추가적인 발한작용을 제한, 열과 관련된 질병에 걸리기 쉽도록 만들 수 있다. 거기다 주변 환경으로부터의 과도한 열 획득(기온·습도·풍속·복사량 등)이 겹치면 전투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 열경련의 증상과 치료


열 질병 중에서 가장 가벼운 질병인 열경련은 골격근의 심한 경련이 특징이다. 활동 중 가장 심하게 사용한 근육에서 제일 먼저 발생하는 열경련은 과다한 발한작용에 수반되는 무기질 손실과 탈수로 일어난다.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음료수나 식염수를 공급하면 치료할 수 있다.


◆열탈진의 증상과 치료


열탈진은 극도의 피로, 가쁜 호흡, 현기증, 구토, 창백한 혈색, 차갑고 축축하거나 뜨겁고 메마른 피부, 저혈압, 약하고 빠른 맥박 같은 증상을 수반한다. 이는 신체 요구사항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는 심장혈관계의 불능을 야기한다. 체온조절장치가 작동하지만 피부까지 적절한 분배를 하기 위한 혈액량이 불충분해 열 발산을 제때 할 수 없을 경우에 발생하며 체력이 약하거나 더위에 익숙지 않은 전투원에게 주로 나타난다.


치료는 우선 쇼크를 피하기 위해 서늘한 장소에서 발을 높게 하고 휴식을 취한다. 만약 의식이 있다면 소량의 소금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게 한다. 음료 없이 소금만 주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의식이 없다면 생리식염수를 정맥으로 주입해야 한다.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열사병의 증상과 치료


열 질병 중 가장 심각한 질병인 열사병은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혼수상태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40도 이상 체온이 상승하고 발한작용이 중지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피부는 뜨겁고 건조하며 빠른 맥박과 호흡이 나타난다. 고혈압과 정신적 혼돈, 무의식도 전형적인 증상. 환자의 몸을 차가운 물이나 얼음물로 채운 욕조 속에서 빨리 식히거나 젖은 헝겊으로 몸을 감싼 다음 시원한 바람으로 식혀 치료할 수 있다.


열사병은 인체의 체온조절 기전의 실패로 발생한다. 또 훈련 중의 체열 생산은 훈련 강도와 몸무게에 좌우된다. 따라서 비슷한 수준의 열 순응 상태에서 동일한 활동을 할 때 체중이 무거운 전투원이 가벼운 전투원보다 과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고온에서 훈련할 때 갑자기 한기를 느끼고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면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냉수를 충분히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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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방일보, <임승재 대위 육군특수전교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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