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서살아남기 <17> 고체온증의 예방 (하) (국방일보, 2009.05.15)
고온엔 수분 흡수보다 배출이 빨라 훈련땐 전투식량·수분 충분한 섭취를
저체온증이 꼭 겨울에만 발생하지 않듯이 고체온증도 기온이 21∼26도와 같은 쾌적한 환경에서 활동할 때 일어날 소지가 있다. 대사열의 생산은 체온조절 장치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위협적인 상황에서 전투원은 열 생성과 체온 상승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활동량을 낮춰야 한다.
머리를 치는 듯한 압박을 계속 받고, 또 한기를 느낀다면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아주 근접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려면 몇 가지 간단한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 군의관의 현장 위치와 임무에 부합하는 간소한 복장 착용
훈련 책임자들은 온도지수 및 환자예방 점검 리스트를 활용하고, 훈련 현장에 온도계를 비치해야 한다. 이동 중이라면 훈련 병력과 동참해 현장에서 응급처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시간대에 훈련하면 한낮의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복장은 또 다른 주요 고려사항이다.
옷을 많이 입을수록 주변 환경과의 접촉을 줄여 열 교환을 가능케 하는 신체의 면적이 줄어든다. 즉, 전투복·특수조끼·방탄복·헬멧·장갑 등으로 차단된 신체의 온도와 습도는 열 발산을 막아 체온을 굉장히 높은 단계로 상승시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열사병의 상태를 빠르게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임무에 부합하는 간소한 복장 착용이 필요하다.
◆ 고온에서는 복합탄수화물·단백질 적절히 섭취
땀 분비를 통해 인체는 상당한 양의 수분을 배출한다. 그러므로 체내에 수분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수분 섭취는 인체 심부 온도와 심박 수의 증가를 둔화시켜 안정을 유지시킨다. 더위 속에서 최대 땀 배출 속도는 몸이 수분을 흡수하는 속도보다 시간당 1.5배 빠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에 이르게 된다.
경험이 적은 병사들은 자발적으로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지 않으므로, 지휘자들은 현장에서 부대원들이 충분하게 물을 마시도록 지도해야 한다. 시원한(약 15∼21도) 물은 위에서 몸 전체로 빨리 흡수되므로 충분한 수분 상태를 유지하는 데 좋다.
또 음료수(파워에이드·게토레이·차·청량음료·레모네이드·우유 등)는 전투원들이 물이 필요한 만큼의 수분을 보충하는 데 적당하다. 음식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더위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얻지 않으면 탈수와 열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30∼40도의 환경에서는 그보다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 훈련할 때보다 더 많은 칼로리가 소모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매우 더운 환경에서는 불필요한 행동들을 제한하기 때문에 하루 에너지 필요량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장기간의 지속적인 훈련 중 음식을 적게 섭취하면 체중 감소를 불러와 결국에는 육체적·정신적 능력을 손상시키며 필요한 소금량을 제한하게 된다.
그리고 전투식량은 꼭 먹어야만 한다. 전투식량은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염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메스꺼움 또는 구토·근육경련 등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전투식량은 필요한 염분을 보충하지만, 음식 섭취가 많이 줄었다면 추가로 소금물을 보충해야 한다. 소금 양은 스푼의 3분의 1에 1ℓ 정도의 물이면 된다.
더운 날씨 훈련에서의 최적의 식단은 복합탄수화물에 중점을 두고 단백질· 지방을 적절히 포함하는 것이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단백질·지방의 함량이 적은 식품(빵·크래커·과일·주스 등)들은 부대의 식단과 함께 인체에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게 해 육체적·정신적 능력을 증대시키고 체중 손실을 예방하는 데 기여한다.
◆ 열순응 훈련 시 초기 훈련 강도 60∼70%
더위 날씨에서 훈련을 여러 날 지속하면 신체의 열 발산 능력에 점진적인 적응이 일어나며 온열손상 발생 가능성을 줄인다. 이러한 신체의 적응 현상을 열순응이라고 한다. 훈련을 시작할 때 열순응된 전투원은 보다 빨리 발한작용을 시작하며, 열 제거가 쉽게 이뤄진다. 열 전달을 위해 피부로 흐르는 혈액량은 그만큼 줄어들고, 더욱 많은 혈액을 활동적인 근육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열순응 이후에는 이전보다 더욱 많은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같은 양과 강도의 훈련을 하더라도 더운 날씨에서는 낮은 온도에서 할 때보다 많은 양의 근육 글리코겐이 사용된다. 열순응은 근육 글리코겐 소모량을 50∼60%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전투원들의 열순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더운 날씨에서 실제로 훈련해야 한다.
자신의 활동 일부분은 하루 중 가장 더울 때 가지며 더위에서 5∼10일 동안 훈련하면 거의 대부분이 순응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나친 열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서는 처음 며칠 동안은 훈련 강도를 60~70%로 감소시킨다. 물론 이때도 온열손상의 징후와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훈련할 때에는 어떠한 증상도 경계해야 하며 가능한 한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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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방일보, <임승재 대위 육군특수전교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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