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해사17기 오창근

해병대 생활중 에피소드(8) 북한 찬양

머린코341(mc341) 2015. 1. 24. 01:55

해병대 생활중 에피소드(8)

 

북한 찬양

저는 1973년 제대할 때까지 해병대 사령부(후암동, 용산고 뒷편, 옛 조달 본부 자리) 고문단실 연락 장교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당시 각군 연락 장교들은 용산 미 8군내의 주한 미 합동 군사 고문단의 장교 식당에서 점식 식사를 하고 다녔습니다.

한국군 장교들은 (육 해공군 모두) 점심때는 다들 이곳에 뫃여 식사도 하고 잡담도 나누고 했는데, 어느날 북한에 대한 얘기가 나온 끝에 본인이 여단 정보 참모실에 근무할 때 수거된 북한 선전 책자를 본 내용을 얘기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수시로 TV에서 평양 시가지며, 대동 강변, 모란봉 등을 자주 보여주고 북한 소식도 주 1회 방영하는 정도지만 그 당시만해도 일반인들은 평양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몰을 때입니다.


저는 선전 책자에서 본 평양거리 얘기를 하며 아파트도 5층 짜리가 가즈런히 서있고 큰 빌딩들도 많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는데 사령부 보안 부대에 근무하고 계시던 선배장교님께서 잠깐 올라 오라는 전갈이 왔읍니다.


저를 보시자 대뜸, 너 북한 찬양을 하고 다닌 다면서 하시면서 장교가 언동을 조심해야지 말을 함부로 하고 다니면 어떻게 하느냐고 책망 하시더군요.

아무리 생각을해도 사관 학교를 나와 해병대 대위가 되도록 열심히 군대 생활을 해온 내가 무슨 북한 찬양을 했겠습니까 했더니, 어디서 무슨 말을 했는지 잘 한번 생각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합동 군사 고문단 장교 식당에서 한 얘기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안았습니다. 자초 지종을 설명드리니 그런곳에 있는 식당 웨이터중에는 보안 부대 뿌락치 들이 있어 수시로 좀 이상한 얘기가 들리면 즉각 보고한다면서 그런곳에서는 말을 아끼라고 충고를 주시더군요.

별것도 아닌 얘기 몇마디하고 북한 찬양죄를 뒤집어 쓸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