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해사17기 오창근

해병대 생활중 에피소드(6) 당번병

머린코341(mc341) 2015. 1. 15. 06:33

해병대 생활중 에피소드(6)

 

당번병


김포에서 소대장을 하고 있던 어느 추운 겨울에 전 대대가 새벽에 이동하여 수도 서울을 통과하고 경기도 연천의 나이트 메어 훈련을 가게 되었습니다.

눈덮힌 벌판에서 며칠간 보병대대 전술훈련을 하는데 얼마나 춥고 힘듭니까.


개인 천막속에서 양말도 벗지 못하고 추워 벌벌 떨면서 밤잠도 설치고 촛불을 켜놓고 천막속의 공기를 덥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면 어디서 덥혀 왔는지 철모 가득히 더운물을 준비해놓고 세수하는 소대장 옆에 수건을 들고 서있는 당번병은 아마도 우리 해병대 병들의 상관에 대한 충정어린 봉사 정신으로만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가까이 지난 어느날, 본인이 근무하고 있던 회사제품 판촉차 전주 시내의 어느 택시회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회사 전무이사로 있는, 지금은 같이 늙어 가고 있던 옛 당번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소대장님!!"

 

"어! 0 해병!!"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30여년전 세월이 어제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