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해사17기 오창근

미국유학중의 추억(1) 메리 000 컬래지의 여자친구

머린코341(mc341) 2015. 1. 27. 07:02

미국유학중의 추억(1)

 

메리 000 컬래지의 여자친구

저는 1970년 7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약 10개월간 미 해병대 상륙전 학교에 유학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 해병 상육전 학교란 대위에서 소령급 까지의 장교들에 대하여 상륙전에 대한 교리를 교육하는 과정인데 미 해병대 장교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우방국의 장교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학교 위치는 워싱톤 디씨에서 남쪽으로 약 50 키로 떨어진 버지니아 주의 콴티코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콴티코는 미 해병대의 교육 기지로서 소위급이 교육받는 장교 기초 훈련과정, 중급인 상육전 학교 그리고 참모 대학 등 여러 교육 기관과 그 가족들이 모여 사는 기지입니다.

한국 해병대는 이 삼개 과정외에도 통신 병기등의 특수 과정에도 많은 장교들을 교육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크라스에는 한국 장교 3명 외에 필리핀, 태국, 터키, 알젠틴 등의 나라에서 총 10여명의 외국 장교들이 같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미국인들과 외국인들이 석여서 같이 교육을 받다보니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콴티코에서 과히 멀지 않은 곳에 메리 000 컬래지라고 하는 여자 대학이 있는데 콴티코에서 교육받고 있는 많은 젊은 장교들의 데이트 상대로는 이 여자대학의 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별난 사람도 끼어있어 우리 크라스의 터키 장교는 여자 끄는 기술이 있었던지, 주말에 보면 매번 다른 여자를 장교클럽에 데리고 와서 놀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이 친구에게 외국에 와서 너만 혼자 즐길게 아니라 우리에게도 소개를 좀 하라 했더니, 과연 이 여대 4학년 학생 한사람을 저에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소개하면서 이 친구 왈, 혹시 대화 도중에 결혼 했느냐는 얘기가 나오면 설사 결혼을 했다해도 절대로 총각이라 하라고 주의를 주면서 자기도 본국에 애가 둘씩 있지만 여기서는 어디까지나 총각 행세를 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여튼 이 여학생하고는 잘 지냈습니다.


저녁에 만나서 식사하고 크럽에 가서 춤추고,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밤 12시 기숙사 통금시간 전까지는 차에서 약간 즐기면서), 이런 주말의 데이트 였습니다.

매번 같은 단조로운 데이트에 내가 실증을 느끼는 듯이 보였던지, 사귄지 얼마나 된 어느날 밤 한참 껴안고 춤을 추다가 이 아가씨왈, 내가 원한다면 오늘 밤 자기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내게 가지라고 하더군요.

어 이게 왠 떡입니까. 그렇게 바랬는데.

빨리 모텔이나 뭔가를 찾아 들어 가야 일이 되겠는데, 그렇게 흔하게 보이던 모텔이, 개똥도 약에 쓸라면 안 보인다나, 이리 저리 시골 변두리 길을 해메다가 그만 한눈 파는 사이에 차가 작은 웅덩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진흙탕인데 헛바퀴만 돌지 나오질 못하고 한시간여를 고생 고생 하고 있다가 간신히 지나가던 차의 도움으로 빠져 나왔는데 시간은 흘러 벌써 밤 12시가 가까이 가고있고 이 아가씨 기숙사 통금시간 위반하면 쫒겨 난다고 발만 동동 구르고 섰고, 어떻게 합니까.

결국 한국 신사는 그날밤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그 여학생을 곱게 기숙사에 모셔다 드릴수 밖에는 없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