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266기 강한길

빠꾸 둘

머린코341(mc341) 2015. 1. 29. 13:19

빠꾸 둘

 

70년대 중반에는 대한민국이 도약할수 있는 외화벌이 기회가 왔다.


60년대 중반부터 월남전에서 목숨의 대가로 외화를 벌고 60년대 말경부터 서독으로 간호원, 탄광노동자로부터 외화를 벌고 월남전 철수와 간호사 파견도 한 물 갈즈음 우리나라는 운좋게도 중동에 일거리가 생겼다.

 

중동(사우디,퀘이트)에 건설붐으로 건설기술자와 노동자가 대거 필요하여 76년도에는 국군의 제대병장을 육군김해공병학교에서 중장비 및 다양한기술을 가르켜 자격증을 취득케하고 원하는 자에 한하여 중동으로 한마디로 돈벌러 같다.


내가 전역을 3개월쯔음 남겼을때 각 부대마다 중장비외 27종의 기술을 3개월 교육시켜 자격증을 취득케한다고 희망자 신청을 받았다.


나도 전역이 3개월정도 남았는데 전역하면 당장 할 것도 걱정되어 불도자를 지망하였다.

그러던 중 7월 30일날 김해육군공병학교로 교육명령이 떨어져서 부랴부랴 피복을 반납하고 예비군복을 지급받아 입고 7월31일 소대동기 윤영길(현서초구청근무) 같이 육군김해공병학교에 입교했다.


월요일 입교하고 보니 난 불도자 3기다.

월요일 입교식을 하는데 육해공군 해병대 약 450여명이고 그 중에는 육해공군 상사 중사 하사출신도 있고 대부분 병장출신이며 또한 육군이 300여명 해병대 120~30여명, 해군 공군은 2~30여명이다.


(중략)


2~3일이 지난 목요일이다.
수업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 동기들 4명이 부대주변 민가로 막걸리 한잔하러 후문으로 나가는데

육군 피교육생(당시 단풍하사)가 보초근무를 서면서 못나가게 하는데 욱박질렀더니 문을 열어주어 민가에서 한잔술을 했다.


한잔술을 하고 9시가 넘은것 같다.
학교안으로 들어오는데 보초가 문을 안 열어주어 담을 넘는데 막 열려고 하는 찰나 철문을 박차는 바람에 초병의 안면이 문에 부딛히고 또 그 초병을 누군가가 구타하는것 같았다.

 

그리고는 우리는 막사안으로 들어와 누우니 방금 점호가 끝난것 같았다.

5분여 흘렀을까 갑자기 당직사관 일행이 들어오며 방금 후문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나오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른척 잠을 청하니 다른사람들한테 방금 들어온 사람을 대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콘섿트내에는 거의 우리 동기들이 있어서인지 아무 반응이 없자 당직사관 일행은 그냥 나갔다.


또 5분여가 흘렀나 누군가가 콘섿문을 열며 우리동기 한 명이 당직사관한테 당직실로 잡혀같다. 다 나와라 한다. 나가보니 우리동기들이 거의 나왔다. 그리고는 곤조가를 부르며 당직실로 쫓아가니 잡혀간 동기가 바로 풀려나왔다.

다음날 금요일 오전수업을 공통과목 엔진부분으로 큰 강당에서 거의 집합해 교육을 하는데 10시 즈음 육군 헌병백차 2대가 와서 교육을 중지하고 어제의 범인 색출에 나섯다.

 

그러나 누가 자수를 하겠는가. 급기야 한 줄 한 줄 돌아다니며 범죄형 몇 명과 손검사를 해가며 10여명이 백차에 실려 같다.


그러나 실제 사고친 자는 없는지 오후에 돌아왔다.
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퇴교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옆 윤 해병도 나와 같이 퇴교를 결심하고 퇴교서를 써냈다.
이유는 실제로 제대병장 들이라 어수선해서 교육도 안된다고 쓰니.

그랬더니 퇴교사유가 안된다고 이렇케 쓰라고 한다.

'난 머리가 돌대가리라 도저히 이해할수 없어서 공부를 못하겠습니다....'ㅎㅎㅎ


그렇케 쓰니 다음날 토요일 퇴교 결정이 되어 육해공군 해병대 합 군용버스로 한 대 꽉차게 실려 부산까지 실어다 준다.


그렇케 해서 우리 해병대 동기들 12~3명이 당시 부산 제3부두 해군 제2해역사에서 대기를 1주일 하다 8월 13일 포항사단 원래부대에 원대복귀되었다.


다음날 8월 14일 우리 동기들이 전역증명서를 받고 전역하여 떠났고 우리는 해군본부에서 전역증 오기만 기다리게 되었다.

드디어 동기들이 떠난 날부터 우리는 순검때마다 전역한 예비군이 가지도 못하고 대기상태라 순검시마다 향도병이 순검보고할때 총원 xx명 사고 무 번호 하나 둘 셋.......번호 끝 하고 우리는 어정어정 있으니 당직사관이 저건 뭐야 한다.


예.....빠구 둘입니다. .....빠구 둘은 뭐여..?

그렇게 4일이 지나는데 8.18 도끼만행사건이 발생한다(당시 판문점 8월 18일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대한민국 국군은 테프콘 2의 전시체제로 되고 포항 해병제1상륙사단은 사단 활주로에서 정태석사단장(12대사령관)님한테 출전신고를 하였다.


무더운 사단활주로의 PSP 판의 열기속에 보병연대와 모든 부대가 (전차대대,포병연대,LVT대대,수송대대,공병대대등)사단장님한테 출전시고를 하고 모든훈련을 중지하고 부대에서 완전무장 하고 대기중이다.

 

명령만 떨어지면 출전이다.

 

(중략)

그렇게 가슴조이며 몇 일을 기다리다 드디어 8월30일 전역증명서를 받고 다른 동기보다 15일 더하고 해병대를 전역했다.


그리고는 다음해에 동기 윤 해병과 나는 나란히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윤 해병은 아직도 서초구청에 근무하고 난 수년전 퇴직하여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그때의 빠꾸둘 ㅎㅎㅎ 참 웃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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