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엔 몸조심해야하는데
1사단 보병대대 근무하면 말년 전역하는 날까지 훈련을 하다 전역한다.
난 전역이 한 달도 안남았는데 우리부대는 기습특공훈련중이다. 이번이 기습특공훈련 3번째다.
군대복도 지지리 없어 지난달까지 훈련을 받다 7월 15일부로 265기선임이 전역하여 한달을 남기고 열외아닌 열외를 하게 되었다.
훈련하다보면 꼭 필요한 곳이 있다. 난 엠불런스 통신병이다.
전역을 22~3일 남은 날이었다
그날은 본부중대와 5중대는 형산강 다리 난간에서 강으로 다이빙하고 수영하여 IBS로 승선 패달링하여 도구해안으로 오고 6중대와 7중대는 포항 죽도시궁창에서 늪지대훈련을 한다.
난 엠불런스에서 운전병, 의무관, 위생하사와 같이 시궁창근처에서 훈련하는 장면을 바라보며 대기하고 있었다.
6중대와 7중대가 무릎까지 빠지는 시궁창에서 기마전을 한다.
말을 탄 대원이 꺼꾸로 처박히면 사람이 안 죽는게 다행이다.
끄잡어 올리면 시궁창 흙에 새카만해져 귀신이 영락없다.
엠불런스에서 그것을 보노라면 하도 웃겨 시간가는줄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한테 무전이 온다.
형산강에서 훈련하는 팀의 무전병이 엠불런스를 급히 부른다.
그런데 어찌나 다급한지 처음에는 장난하는줄 알었다.
호출하는 소리가
"강병장님 형산강으로 빨리 오소, 급합니다."
난 느긋하게 다람쥐3 여기는 다람쥐하고 응답하니.. 아~ 빨리 안와요 한다.
난 화가나서 야 인마 니는 무전기다 대고 그리 통신하나? 하며 은근히 건방지게 불러대는 5중대쪽에 일갈하니...
바로 야~~~ 너 누구야. 난 중대장인데 웬 말이 많어 . 급하니까 빨리 이리와.....
다람쥐 알겠슴니다. 이상 ~~하고 형산강으로 왱 왱 달려가니
아~~
대원하나가 중상을 입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차에 싣고 포항병원을 향하여 왱왱거리며 달린다.
중상을 입은 대원은 고통을 참느라 고개를 푹 처박고 말이 없고
더벅머리 머리는 검은피가 흐르며 맺혀있는데 의무관이 지압하고 있다.
슈트를 입은 등에는 대각선 4갈로 찢겨져있고 살이 보인다.
한마디로 보기가 흉해 고개를 돌린다.
의무관이 병원으로 가는도중 몇 마디 물으니 특수수색대 조교인 우리 동기다.
훈련하는 대원이 다친게 아니라 조교가 IBS모터 스크루에 체인 것이다.
머리는 덥수룩한게 전역을 20여일 남아서 이발하지 않았다. 나도 그런 머리였다.
바로 국군통합병원인 포항병원으로 가서 응급실로 올라가고 나와 운전병은 엠불런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나....무전으로 훈련장에서 상태가 어떠냐고 묻는다.
우린 현관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이라 모른다고 하고 한참을 기다리다 올라가 봤다.
수술중이다. 머리를 다 밀고 혈관을 핀셋으로 뺑둘러 물어 놓은것이 아니 해바라기 꽃같다.
수술하는 소리가 다각 다각하는데 차마 보지도 듣지도 못하겠다.
얼른 엠불란스로 돌아와 안타까운 동기의 부상에 넉이 나간 사람이 되었다.
짜식 어쩌다 그런거야.? 왜 그런거야? 안타까울 뿐이다.
그는(조교) 훈련중 다른 대원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모터보트에서 이탈 안전조치하다 그만 사고가 발생한것이다.
그렇게 전역을 앞두고도 해병들은 훈련을 한다.
난 통신병이라 다행히 앰불런스서 열외 아닌 열외를 하지만 보병인 다른 동기들 그저 몸조심해야하는데.....
어느덧 38년이 지났는데 그 동기 지금 어찌사는지......아무쪼록 건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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