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266기 강한길

예비군 교육시절 김포에서의 추억

머린코341(mc341) 2015. 1. 29. 12:59

예비군 교육시절 김포에서의 추억

 

 

오늘은 젊었을때 예비군 교육받던 이야기를 하나 생각해봅니다.


영원히 잊을수 없기에 그때의 그 고마움을 이제야 글로써 김포전우회 및 해병대를 사랑하는 분들께 올립니다.

1982년 12월 19일 나는 당시 통신공사(현KT) 승급시험을 합격하여 군산전화국에서 경기도 김포전화국으로 발령을 받았다.

우선 마누라와 아들은 당분간 그대로 있고 난 당시 이리에서 열차를 타고 영등포에 내려 발령지 김포를 가기위해 역앞에서 김포 강화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난 발령지 김포는 처음이다. 해병대 군복무시절 1사단에서 얼마나 훈련을 받는지 제대하는 그날까지 김포여단이나 도서근무하는게 꿈이었다.

그런데 사회에나와 직장생활하다보니 어떻게 김포까지 가게된다.

난 해병대시절 생각에 김포는 처음가지만 마음 설래는 곳이었다.

당시 김포가는 도로주변은 시외버스를 타고가는 도중 주변은 들과 산 그리고 육군 포병부대 등만 보이고 중간에 헌병초소에서 해병대는 처음봤다.

아예 전방으로 가는것 같다....그러면서 마음의 동요가 일어난다.

아니 승진했다고 발령을 잘못받은 생각이 들었다.

(중략)

1983년 12월 12일 경이다.

당시 난 동원예비군 거의 말년에 있었다.

그리고 당시 동원예비군은 동원대비시 평소 지역예비군에서 훈련을 보류하다 동원소집 안되면 연말에 시간 때우느라고 몰아서 교육하는데 4박5일 교육훈련을 한다.

그러니까 83년 한해를 인천 해역사에서 검열점호 한 번 받고 이제 막판 시간때우기 교육이다.

첫날 이 고장에서 첫 교육이라 아는사람도 없고 마음설래며 훈련장에 도착하니 아니 이게 뭔일이여....

빨간명찰에 병장달고 팔각모 쓴 예비군이 이렇게 많어...!

그리고 지그들 끼리는 친구도 있고하니 장난도 심하고....

역시 김포지역은 해병대 주둔지라 틀리구먼 하면서 난 나름대로 타지라는 생각에 쫄아가지고 조용히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아마 공군, 해군 빼고 반이 넘게 해병대 예비군 같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1중대, 2중대, 그리고 옆에 해병대 3~40여명이 따로 서있다.

난 2중대 후미에서 그저 눈치만 보고있다.

드디어 인원점검과 병기수령을 마치고 나니 팔각모 쓴 중대장이 나와 인사말과 연설을 한다.

아마 2중대장인데 해병대 출신이다....

그러더니 옆에 해병대보고 해병소대란다.

가만히 보니 빨간 명찰 단 1, 2중대는 해병방위 출신이고 옆에 해병소대만 진짜 해병대 출신이다.

그래서 해병소대로 따로 관리한 모양이다.

(중략)

이윽고 오전교육이 끝나고 식사전에 누군가가 해병대는 잠깐 모이란다.

웬일인가 싶어 모여보니 인사를 하잔다.

인사는 기수며, 근무지, 이름, 자기소개다.

그렇게 인사를 하다보니 내가 제일 고참이다. 흐미....뭔 일이여.?
갑자기 거수경례를 하며 선배님 선배님 하는데 미안할 지경이다.


그러더니 오후부터는 훈련하는데 아예 나보고 뒤에서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하질않나 오후에는 아예 총을 뺏어가지고 반납까지 한다.

정말 하루 아침에 용이 되었다.

3일째 되던날 그날은 사격훈련이다. 사격훈련은 주간사격과 야간사격이다.

그런데 주간사격은 3발주고 2발 맞으면 합격하고 야간에 안 맞아도 되고 주간사격에서 불합격해도 야간 2발 중 한 발만 맞으면 합격이다.

그리고 주간 야간중 하나라도 합격하면 이틀 교육면제다.

그러나 주야간 다 불합격하면 이틀교육을 더 한단다.

드디어 사격이 시작되었는데 난 3발중 한 발도 안맞았다.

아니 칼빈이 가늠구멍이 왔다갔다 하는 불량총이다.

나의 사격이 끝나자 후배해병님들 나한데 달려와 합격했느냐고 묻는다.

난 고개를 들 수 없다. 창피해서다.

그리고 나말고 한두명의 후배가 불합격했다.

이윽고 야간사격이 시작된다.

주간에 합격한 후배들은 총을 바꿔주고. 또 불합격한 해병에거 집중사격 하기로 한다.

그러더니 내 탄착점엔 2발중 3발이 맞었다. 이것도 걱정이다.

후배님들은 걱정말라며 어떤놈이 제 타켓인줄 알고 잘못 쐈는가 보다라고 하면 되죠 그런다.

ㅎㅎㅎ 하여간 합격하여 그날 훈련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몇일후 김포지역 해병대 전우회를 창설했다.

물론 그당시 동원예비군 중심으로 창설해서 내가 첫 회장을 했다.

그리고 그 당시 김포지역에 월남전우출신으로 계 형식으로 전우회가 있다고 했다.

그러다 1984년도 9월 1일 장능산 산사태가 발생하여 난 모든것을 잃고 사람만 살아 이재민이 되어 김포초등학교에 한달여를 살다가, 덕분에 연고지 발령을 받아 충청도로 대전으로 내려와서 지금껏 대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당시 정황이 없어 내려오면서 인사도 못하고 와서 죄송하고 늦게나마 그때의 해병대 후배님들 그 당시 넘 고마웠고요.

 

김포지역 해병대 전우회의 무궁한 발전을 바라면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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