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266기 강한길

훈련소의 추억- 아침식사 국에 건데기가 없는 사유

머린코341(mc341) 2015. 2. 2. 14:00

훈련소의 추억- 아침식사 국에 건데기가 없는 사유

 

해병훈련소 훈련병이 된지 어느덧 3주째가 되어가는 어느날 밤 동초 근무를 섰다.
밤 12~02시 타임으로 군 보초 근무중 별로 안 좋은 시간이다.

 

아마 거의 12시 반쯔음 되어가나 싶은데 도로 저편쪽에서 시커먼 물체가 이동한다.
잘못밨나 싶은데 조금 있으니 또 이쪽으로 온다.

손들어 ! 뒤로돌아 ! 하니 ...

야~ 보초!!! 우리 훈련병이다. 이거 먹어라 한다.
보니 큰 무우를 두 개나 준다.

와 이거 어데서 났노 하니...

쉿 조용히 해 하며 왕자식당에서 긴빠이 해온다. 그런다

후후 왕자식당에서 긴빠이라......알아쓰~~~
무우를 둘이서 맛있게 먹고 무우먹느라 동초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근무를 마치고
다음날 밤에 왕자식당를 기습하였다.


식당 주계는 문이 잠기지 않았고 슬쩍미니 열리고 주방쪽으로 가니 아침에 찬거리 부식이 있었다.
부식은 반드럼통에 김치가 비닐봉달이에 가져가기 좋게 담겨져서 몇 드럼이 있고

옆에는 박스에 가득히 담겨진 무우가 몇 박스 있고 또 두부도 있었다.
나는 두부와 김치 두 봉 그리고 무우를 몇 개 긴빠이 해서 오다가

동초근무자에 입막음으로 주고 중대로 돌아와 옆 동기와 건너편에 있는 친구를 깨웠다.
잠결에 뭐 먹으라니 얼렁 일어나면 좋은데 왜 그래 왜 그래 하다가 주변의 훈병들이 다 깨서 김치잔치가 되었다.
아니 사막에 동물시체를 발견한 대머리 독수리때처럼 달려들어 몇 입 먹어보지도 못하고 다 떨어졌다.
오자마자 무우는 감춰뒀지만 그것마져도 어떻케 알았는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종일 고된 훈련에다 잠이 모자라 누우면 코고는 신병들이 음식먹는 소리에 하이에나 처럼 달려드는 것이다.
이 훈병이 배우고 저 훈병이 배우고 왕자식당 부식은 밤에 다 털려 어떤날은 쩍쩍 갈라진 머리만한 무우만 몇 개 남는다.


그래도 왕자식당 주계는 훈련병이 긴빠이 해 갔다고 무어라 하지 않는것은

방관인가? 아니면 훈련의 과정인가 ? 궁금하다...
주계부식이 다 털려도 다음날 관련된 기압이 없는것을 보면 .......

어떤이는 주계부식을 높은 사람이 다 빼먹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물론 그런일도 있겠지만 해병훈련소는 꼭 그렇치만 않은것 같다.
아무튼 어떤날은 김치만 반철모 먹어도 설사는 하지 않았다.
겨울이어서 그랬나?......ㅎㅎㅎ

먼훗날 동기모임에서도 이야기 거리가 되고 있다.

 

 

출처 : 다음카페 해사사, http://cafe.daum.net/rokmarinecorps/6bOu/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