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266기 강한길

실컷맞고 보고는 하지마세요 - 용지못 탄약고에서

머린코341(mc341) 2015. 2. 2. 14:05

실컷맞고 보고는 하지마세요 - 용지못 탄약고에서

 

아마 74년 2월이었다.
진해훈련소에서 4주가 지난즈음 우리 중대는 상남교장으로 넘어갔다.
상남교장으로 가는길은 완전군장을 하고 마진고개를 오르다 우회하여 고개를 넘어 상남동으로 향하였다.

훈련소 입대후 두번째 바깟세상을 구경하는가 보다.

첫번째 사격장을 오갈때는 기압으로 오가니 눈 돌릴 시간도 없지만
상남교장으로 갈때는 제법 군인티가 나고 군장까지 갖추니

훈련병이지만 이제 해병이라는 자부심으로 산길과 논밭길을 걸어 마을을 지나고 기분 또한 묘하였다.

마을 주민들이 박수도 쳐주고 담배도 권하여 한개피 얻어폈다.

상남교장.....

유격교장, 각개전투교장, LVT, 하선망, 공수교육 등등....

해병이 필요한 모든 전술훈련장이다.

상남교장에서 교육도 2주가 흘렀을 즈음
그날은 탄약고동초가 걸렸다.

탄약고는 교장 정문으로 나가 용지못가에 있다.
동초시간도 아주 황금시간대

밤 8시~10시 끝내주는 시간이었다.

보초 끝나면 순검도 끝나고 보초도 섰기 때문에 중간에 일어날리가 없는. 아주 최고로 좋은 시간이다.
당직실에서 근무 보고를 하고 앞 근무자와 교대를 하고난 8시 20분쯔음 되었나
옆에서 같이 보초서는 권xx 동기가 나보고 하는 말 '돈이 좀 있는데 빵 사올께' 그런다.

아니 빵을 어데가서 사오나...하니

부대옆 마을 가게가 있다. 퍼떡 같다오꼬마. 그런다.
나야.....빵 사온다는데 싫어할 까닭이 읍제....

좋아 같다와라 하니 철모와 M1 소총을 내려놓고 부대쪽으로 달려같다.
그리고는 10여 분이 흘렀나.....이제나 저제나 옆 동기가 오기만 기다리는데

누가 온다...? 손들어 ? 뒤로 돌아 ? 암호 를 부르니 암호가 맞다.
바짝 오는데 아니 이게 누구여........순찰아녀?.

필승! 근무 중 이상 무..!

순찰은 당직병이었으며 지휘봉을 들고 왔다.

대뜸 하는말 야.? 훈병 한 놈 어디갔어?( 순간.! 큰일났다 이상없다고 했는데)

예! 방금 요아래 똥싸러 갔습니다!

여기 철모와 총을 놔두고 내려갔슴니다. 했더니

이쉐끼 거짓말 아녀...한다.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했더니

순찰이 하는 말 "야 훈병 너 군인이 부대 이탈하면 어떻케 되는지 알어?" 한다

예! 탈영입니다. 하니

이 쉐끼야...전시에 이탈하면 총살야 한다.

예 잘 알고 있씀니다. 하니

권 xx. 권Xx 하고 둘이 불렀다. 그러나 옆 동기는 말이없다.

그러더니 이쉐끼 이따보자 하며 교장을 향하여 뛰어간다.
그리고 5분이 지났나 권 해병이 왔다.
그리고 권 해병은 나에게 빵 두개를 주고 우리는 빵을 맛있게 먹었다.
빵 두개를 개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권 해병 먹는것 처다만 보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당직순찰병이 또 왔다.

아니 이번에는 한 명을 대동하고 둘이왔다.
그러더니 하는말 이쒜끼들이 기앞이 빠져가지고 거짓말하고 교관을 놀려!

하면서 훅을 날리고 발길질을 한다.


우리둘은 일어서면 훅이요 넘어지면 워카발로 차면서 일어나란다.
발로 차여 뒹굴며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쇼. 하며 계속 얻어맞았다.
겉어차여 뒹굴며 보니까 나보다 권 해병이 더 맞는거 같다.

그러면서 보니까 발로 채일때마다 해병창고에서 빵이 튀어 나간다.
그러면 화가난 당직병은 빵을 발로 짖이긴다.

맞으면서도 빵이 아까워 죽겠다. 맞는거 보다 빵이 더 아까웠다.

그렇케 30여 분을 맞았는데 싫컨 때렸나 우리 둘을 세워놓고
담배 한 까치식 불을 붙여 피우란다.

흐미 훈련소 담배 못 피게 되었는데......이걸 받어 펴 말어 망설이며

아닙니다. 훈련병은 금연입니다.
하고 큰소리로 기압들여 소리지르니 괜찮타 펴라 그런다.

못이기는 체 하며 담배를 피는데 당직병 일장 교육을 한다.
근무지 이탈에 대한 교육이며 탈영 등이다.
우리는 귀에 안들어 왔다. 왜냐하면 당직실에 보고하면

우리때문에 신병중대 아니면 신병대대가 단체기압 받을거 같아 그게 또 걱정이다.
일장 교육을 듣고 용기를 내어
교관님 ! 용서해주십쇼.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당식실에 보고만 말아주십쇼 했다

그러더니 당직병 그래 앞으로 그러면 안돼! 하면서 알았다고 한다.

그날밤 싫컨맞은 댓가로 단체기압은 없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나중에 생각하니 당직병은 한 놈이 탈영한 줄 알고 얼른 가게로 뛰어가 방금 한 명이 빵을 사 간것을 확인하고

당직실에 가서 한 명을 대동하고 왔던 것이다.

아주 단단히 마음먹고 와서 우리 둘은 개패듯 맞았다

영원이 잊혀지지 않는 상남교장 용지못 탄약고 동초근무 사건......
권xX는 지금 연락하고 우리 266기 동기회도 잘나오고 있다.

에고 에고....!

 

 

출처 : 다음카페 해사사, http://cafe.daum.net/rokmarinecorps/6bOu/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