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266기 강한길

빤스바람 병사떠나

머린코341(mc341) 2015. 2. 2. 14:07

빤스바람 병사떠나

 

상남교장으로 이동해 훈련을 받은지도 어느덧 몇 일...
제법 군대물 좀 먹었다고 기앞들이 빠졌나?

조금은 여시가 되었나? 아니면 사회에서 요령꾼이 많이입대했나?
철조망 넘어로 몰래 빵 사먹는 놈도 있고

철조망 넘어 교육대장 관사로 주계 쌀가마니를 훔쳐 팔러간 놈도 있고
피지말라는 담배도 몰래 피다 걸리는 놈도 있다.
밤이면 하루를 그냥 지나가는 일이 없다.


상남교장 연병장은 구릉지대로 지대가 높아 바람이 많이 탄다.
밤 12가 넘을즈음
한 이틀 그냥지나 가나 싶드니 빤쓰바람 총 병사떠나...총 병사떠나 그런다.
각 중대 소대 교관들이 5파운드 빧따를 소리나게 질질끌며 설치고 다닌다.

 

빨리 빨리 선착순 집합하라고
각 중대교관은 연신 앞에서부터 안자 일어서 해 가며 인원파악을 해 가며

고함을 지르고 이빨을 부득 부득 갈아댄다.


난데없이 한겨울 빤스바람에 집합하여 오들 오들 떨고 있는데

바께스에 물을 가져와

오므래기 모여있는곳에 바가지로 퍼뿌리며
좌우로 정렬..
X중대 맨우측기준 좌우로 나란히
각 중대 인원보고
1중대 우측뒤로번호 하나 둘 셋 ......번호끝 총원 몇 명 이상무


그러나 어떤 중대에서는 아직도 덜 나와 나이롱취침, 좌로 소이동, 우로 소이동 해가며 동기야 빨리나와라 한다.


깜깜한 밤 연병장에는 전 훈련병이 양팔간격으로 정렬하여 오들 오들 떨고있고

사열대에 올라선 선임교관은
이빨을 뿌득 뿌득 갈아가며 훈련병들이 악이 없다느니

기압이 빠졌다느니 담배를 피는 해병이 있다느니 해가며
이 시간 사재물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빨리 나오라며 연설하고

일부 교관과 조교는 각 중대 소대 들어가 개인 장구를 검사한다.


현금이나 담배나 기타 사제물품을 찾고 있다.
차디찬 연병장에서는 원산폭격, 나이롱취침, 좌로굴러 우로굴러를 하며 으으으 ~ 추워 ! 하는 곡소리도 난다
한참을 지랄하더니 각 중대 좁은간격으로 집합하여 교육을 실시한다.
한 겨울의 훈련병은 아주 혹독한 기압을 감수해야 한다.
각 중대나 소대별로 난데없는 한밤의 기습 기압!

교관 입장에서 보면 아주 쳔연의 기압도구가 있기때문이다.

한밤에 으레 불러대는 빤스빠람 병사떠나!
진해훈련소나 상남교장은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불어대는 바닷바람때문에 더 살을 에민다.
추운겨울이면 생각나는 훈련소 빤쓰바람 병사떠나..!
해병대 용사 여러분 지난날 추억을 생각하면 요즈음 추위 이길수 있자나여...!

계사년 새해를 맞이하여 뜻 하신일 꼭 이루이지기 바라며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정 기원합니다.

 

 

출처 : 다음카페 해사사, http://cafe.daum.net/rokmarinecorps/6bOu/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