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글/7대사령관 강기천

나의 人生旅路 - 5. 휴전 (3) 상륙전 훈련

머린코341(mc341) 2015. 2. 22. 10:52

나의 人生旅路 - 5. 휴전

 

(3)상륙전 훈련

 

휴전과 동시에 해병대에서는 해병대의 주임무인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적인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전력을 경주했다. 교수부 내에는 상륙전 작전처란 부서가 신설되어 미국의 상륙전교범을 번역하는 일을 서둘렀고, 훈련소에서는 하선망(下船網)훈련장을 설치하여 신병들에 대한 하선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미 해병대로부터 1개 소대의 더쿠차(오리 모양의 상륙용 주정)와 1개 중대의 LVT(상륙용 주정)를 도입하여 LVT학교를 설치 운영했던 해병대에서는 1952년 7월부터 계속 추진해 왔던 도미유학과정을 통해 유능한 교관요원을 확보하는 가운데 교육단에 상륙전 초등군사반과 고등군사반을 차례로 개설하여 육·해·공군 장교들에 대한 교육까지 실시했고, 또한 교육단에 동양에서 하나밖에 없는 상륙전 사판실을 건조하여 입체적인 모의상륙작전 과정을 시범하는 유익한 교정이 되게 하는 등 그야말로 상륙전의 능력 배양을 위해 혼신의 힘을 집결시켰다.

 

참고로 해병대의 제1차 및 제2차 도미유학생들의 명단을 소개하면 공정식, 조봉식, 장대길(이상 제1차), 남상휘, 김윤근, 홍성철, 김진근, 탁현관, 홍성은(이상 제2차) 등 여러 장교들이었는데 이들이 위탁교육을 받았던 교육기관은 미 해병학교의 기초반과정이었다.

 

그리하여 해병대에서는 1954년 10월(6~28) 드디어 제1차 BLT(대대상륙단)의 상륙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상륙전 훈련의 우렁찬 막을 올리게 되었는데 그 제1차 상륙전훈련에 상륙군부대로 참가했던 부대는 1연대 1대대(대대장 김재주 중령)였고, 훈련 장소는 거제도 해안이었다.

 

그리고 그 제1차 상륙전훈련이 개막될 때 인사국장의 신분으로 사령관(김석범 중장)을 수행하여 그 훈련을 참관하게 되었던 나의 감회는 그 사이 인사국에서 뒷바침했던 그 업무적인 보람과 해병으로서 갖게 된 뿌듯한 긍지로 하여 너무나도 벅차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편 1954년 10월에 실시된 그 제1차 BLT급 상륙전훈련이 실시된 후 해병대에서는 그 해 11월 초에서 12월 말경까지 7차에 걸친 중대급 상륙전훈련을 실시했고, 또 1955년에는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제2차 및 제3차 BLT급 상륙전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내가 2연대장 근무(1955. 6~1956.5)를 마치고 7월 초 상륙전부대 훈려단장으로 부임한 후에는 그 때까지 상륙전훈련을 실시하지 못한 6개 보병대대의 상륙전훈련이 실시 완료됨으로써 해병대의 기본임무인 상륙전에 대한 기본교육을 배양했다.

 

1954년 12월 1일에 발족을 보게 된 상륙전부대 훈련단은 부대명칭 그대로 상륙전훈련을 실시하는 모든 전투부대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편성된 부대였는데, 훈련단 본부와 교수부로 구성된 그 부대(O-36, E-105)는 발족될 당시에는 해병교육단에 예속되어 있었으나 그 후(1955년 7월) 한국함대훈련단에 예속이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탑재(搭載) 교육과정을 실시하여 1955년 한 해 동안 169명의 간부요원을 배출시켰던 그 상륙전부대 훈련단은 내가 단장으로 취임했던 그 해(1956년) 가을 함대훈련단에 예속된 채 포항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또 1956년에는 정보, 통신, 해안 피블렉스 수색정찰 등의 교육과정도 함께 설치하여 보다 많은 분야의 교육요원을 배출시켰다.

 

또한 1957년 6월「행운의 범」작전으로 명명된 최초의 연대급 상륙전훈련(RLT)이 실시되었을 때는 상륙전부대 훈련단장의 신분으로 훈련 참관차 관망대에 임석한 이승만 대통령을 위시한 국내외 귀빈들에게 그 훈련과정 전체를 직접 설명했는데, 게획단계 때부터 한·미 해병 합동참모단의 구성하에 추진했던 그「행운의 범」작전의 D데이는 6월 14일이었고 상륙군사령관은 1연대장 송인명 대령이었다.

 

한편 내가 상륙전부대 훈련단장직에서 물러나 육군대학에 입교했던 그 해(1957년) 10월 영일만 양포리 해안에서 두 번째의 연대급(RLT) 상륙전훈련(작전명-청룡, 상륙군 사령관 2연대장 김용국 대령)을 실시한 바 있었던 해병대에서는 내가 육대를 졸업하고 다시 상륙전부대 훈련단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기간(1958.2-7.4)중인 58년 5월 세 번째의 연대급 상륙전훈련(작전명칭-행복한 사자. 상륙군사령관 3연대장 이봉출 대령)을 실시한 데 이어 그 해 9월에는 처음으로 여단급 상륙전훈련(작전명칭-폭풍. 상륙군사령관 공정식대령)을 실시하기에 이르렀고, 1959년 4월에는 한·미 합동 여단급상륙전훈련(작전명칭-거북이)을 실시한데 이어 그 해 10월에는 마침내 한국 해병대 최초의 사단급 상륙전훈련(작전명칭-쌍룡. 상륙군사령관 김동하 준장)을 실시함으로써 상륙전을 주임무로 하는 전략기동예비대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출처 : 예비역 해병대장 강기천(姜起千) 제7대 해병대사령관님 회고록 "나의 人生旅路"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