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글/7대사령관 강기천

나의 人生旅路 - 9. 해병대사령관 시절 (10) 사당동 해병 주택

머린코341(mc341) 2015. 3. 20. 17:30

나의 人生旅路 - 9. 해병대사령관 시절

 

(10) 사당동 해병 주택

 

  사단장으로 있을 때 흥해지구에 월남전에서 중상을 입고 전역한 전상자 가족들의 자활 복지촌을 건립했던 나는 사령관으로 취임한 직후 서울지구에서 근무하는 무주택 기혼장교들과 가족을 서울지구에 두고 전후방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교들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의도에서 관계 국감실장들에게 무주택 장교가족들을 위해 약 100동의 단독주택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게 했다.

 

  그 계획을 입안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대지를 확보하는 일과 주택 건립에 소요되는 공사비를 마련하는 일이었는데, 대지를 확보하는 문제는 그 당시 사당동 190번지 일대에 소재하는 개인 소유의 임야를 대지로 조성해 주는 조건으로 필요한 평수의 주택건립 대지를 제공받게끔 그 임야 주인과 합의를 보게 되었고, 약 35만원의 건립기금(세대별) 가운데 20만원은 주택금고로부터 장기저리로 융자를 받게 하고 나머지 15만원은 각 세대별로 수차에 걸쳐 분할하여 납부하도록 했다.

 

  그리하여 계획이 성안되자 나는 주무감실인 공병감실(실장 이동민 대령)로 하여금 그 임야의 대지조성 작업과 주택건립 작업을 추진하게 한 끝에 1968년도의 성탄절이 임박하고 있던 12월 15일 마침내 준공식을 겸한 입주식을 거행하기에 이르렀었다.

 

  그 날 그 경사스런 행사장에는 나 자신도 아내와 함께 참석을 했지만 김영관 해군참모총장 내외분과 부부 동반한 각 국감실의 실장과 입주장교들의 가족 및 지역사회의 유지 등 많은 하객들이 참석을 했는데, 준공 테이프를 끊은 다음 가까이에 있는 주택(대지 50평 건평 25평) 내부를 살펴본 하객들은 건물이 어떻게나 잘 지어져 있었던지 일제히 탄성을 터뜨리며 놀라워했고, 특히 김영관 총장은 "이렇게 훌륭한 주택을 짓다니··· "하며 감탄을 했다.

 

  나의 사령관 재임기간 중에 계획에 착수하여 준공을 보게 된 그 사당동의 해병 주택촌은 현재 사당 5동 190번지의 주택단지로서 건재하고 있다.

 

 

출처 : 예비역 해병대장 강기천(姜起千) 제7대 해병대사령관님 회고록 "나의 人生旅路"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