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人生旅路 - 9. 해병대사령관 시절
(11) 대장 승진
1969년 1월 1일부로 나는 대장의 계급으로 승진을 했다. 그 대장의 계급은 해병대사령관에게는 최초로 부여된 계급이었고, 나에게 있어서는 일생 일대의 큰 영예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동일자(同日字)부로 해군참모총장 김영관(金榮寬) 중장과 공군총장 김성룡(金成龍) 중장도 대장으로 승진했는데, 그렇게 됨으로써 그 때까지 3군 참모총장 가운데 유독 육군참모총장만이 대장이었던 것이 그 날 이후 3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모두가 대장의 계급을 갖게 되었었다.
그 날 아침 나는 청와대로 가서 해·공군 참모총장과 함께 대통령에게 승진신고를 하고 대통령께서 친히 달아 준 대장 계급장을 받고 감격스런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 더구나 나로서는 그 때 이미 1966년 7월 1일부터 1968년 7월 1일까지로 돼 있던 제7대 해병대사령관의 임기가 1년 연장을 허용한 군 인사법의 규정에 따라 1년간 더 연장된 상태에서 그러한 승진발령을 받게 된 것이었으므로 그 기쁨이 더욱 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편 국군 통수권자인 박정희 대통령께서 해병대사령관인 나를 대장의 계급으로 승진시켜 주었던 것은 나 자신과 해병대에 대한 깊은 신뢰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동시에 국가전략 기동예비대로서의 막중한 사명을 훌륭하게 완수하고 있는 해병대의 위상(位相)을 그만큼 높여 주는 일이었다.
따라서 나는 그러한 통수권자의 ·배려에 깊은 사의를 표명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또 군 통수권자에 대한 충성심과 해병대사령관으로서의 더한 분발을 굳게 다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출처 : 예비역 해병대장 강기천(姜起千) 제7대 해병대사령관님 회고록 "나의 人生旅路"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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