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해간41기 원명복

청룡3대대 11중대 3소대 전투이야기 - 참전수기 3편

머린코341(mc341) 2015. 6. 9. 08:18

청룡3대대 11중대 3소대 전투이야기 - 참전수기 3편

 

 

⑵ 철모대가리 주간정찰(두번째 전투)

 

1970년 8월 중순 어느날, 여느날처럼 무사한 귀대를 바라며,

주간 수색/정찰과  야간매복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3소대는 방석(중대기지)을 출발했다.

 

 이번은 철모대가리(전술책임지역 북쪽 위 가장자리에 있는 늪 지대,

지도에 생김새가 철모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인 이름)를

동쪽 강으로부터 남푹마을에 인접하여 있는 서쪽 폐건물이 있는 방향,

즉 반 시계방향으로 수색/정찰하는 임무이였다.

 

 이 날의 행군대형은,

1분대를 첨병분대로 하고 2분대는 후위로 하며,

1분대장은 분대 지휘가 용이한 3번째 열에 위치,

소대장은 경기관총분대 앞,

그러니까 8번째 열에 위치하여

첨병분대인 1분대장과의 육성 지휘를 가능하게 하였다.

 

여단지휘부가 강조하는 지시의 부비츄랩 살상반경 위험으로부터

최소피해거리 7-8미터를 확보하면,

소대장경이 200미터가 넘게되어 육성지휘가 불가능하다.

 

철모대가리지역은 산림과 숲이 우거지고 울창한 늪지대라

이 지역을 지날때는 항상 기분이 으쓱함을 느낀다.

 

소대가 동쪽 강을 연하여 지나고,

첨병이 철모대가리 지역을 150여미터 진입하여 수색/정찰하는 중,

첨병(최상옥 상병)이 오른팔을 어깨 아래로 하여

 5시방향을 가르키면서 급하게 흔들어댄다.

 

우리 행군대열 우측 바로 아래,

즉 자기 옆 바로 아래에 적이있다는 적 발견 신호였다.

 

그 때 우리소대 후미,

2분대가 철모대가리 지역에 도달하기 전이라,

소대는 ㄱ자 소대대형을 유지하고 있었고,

다행히 경기관총 분대가 철모대가리 지역을 막 진입한 상태가 되었다.

 

 

나의 위치로부터는 1시방향, 50여미터 지점이였다.

 

약5초가 지나고,  1분대장이 적발견 지점을 지날 무렵,

다시 설명하면,

5명의 Vietcong들이 늪지대 바로 위에 있는

소로길 바로 아래에서 소로길과 나란히 하여,

개인거리 3보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1분대장이 가운데 있는 Vietcong과는

불과 1미터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에서

위,아래로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는 말이된다.

 

그 때,1분대장의 고함소리가 “VC" 하면서

동시에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였고,

연속하여 M16소총 사격소리와 수류탄 폭음이 들렸다.

 

나는 폭음과 동시에

바로 좌측 옆에 있는 포흔(항공포탄으로 생긴 큰 구덩이) 가장자리에

소이동하여 엎드려사격자세를 취하고,

전방을 확인하니,이미 총성은 멈추었고,

약200미터 지점으로 2명의 VC가 도주하고 있었다.


즉시 경기관총 분대장에게 사격으로 도주하는 적을 제압하도록 하였다.

 

불과 10초 동안의 전투 상황이였다.

상황 종료되었음을 감지하고 화염이 걷히기를 기다려,

10여분이 지난 후, 1분대장에게 만일을 대비하여 소총으로

 한번 더 확인 사격하게 하고, 소로길 바로 아래를 탐색하도록 지시했다.

 

전과는 사살 3명, 막대기(AK소총) 3정, 방망이 수류탄 5발, 실탄 다수,

탄창 3개이였고, 아군은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았다.

 

중대장에게 상세 상황과 전과를 보고하니,

“수고했다”“수고했다”연발이다.

 

시체를 소로길 옆에 매장하도록 지시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한숨을 쉬니

서녘에서 햇님이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방긋이 웃고 있었다.

 

 

계속 이어집니다...

 

 

출처 : 해병대 185기 호이안朴 선배님 블로그

http://blog.daum.net/parkky123/8011532